트럼프 "北 미사일 발사 심각히 주시...아무도 행복하지 않아"

트럼프 "北 미사일 발사 심각히 주시...아무도 행복하지 않아"

2019.05.10. 오전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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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우회적인 압박의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동력을 이어가려면 미국 정부로서는 향후 대응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현지 분위기 알아봅니다. 김희준 특파원!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나왔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어제 발사한 발사체를 단거리 미사일로 규정하며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발사 8시간 만,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내놓은 공개 발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의 발사에 아무도 행복해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협상을 원하는 건 알겠는데, 협상할 준비는 돼 있지 않는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는데, 그걸 날려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지난 4일 1년 5개월 만에 이뤄진 북한의 발사에,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며 아주 절제된 반응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이었는데요,

닷새 만의 추가 발사에 대해서는 좀 더 엄중한 경고를 내포한 언급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화염과 분노' 식의 맞대응은 자제하는 한편 협상 재개의 문은 여전히 열어뒀습니다.

[앵커]
미국은 북한의 지난 4일 발사에도 북한을 자극하기보다는 대화로 견인하려 애써왔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행보가 예상됩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입을 열었지만, 국무부와 백악관 등은 아직 별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북한의 이번 추가 발사의 배경과 파장을 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주 북한의 발사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도 한미일을 위협한 것도 아니라며

발사 유예 위반이 아니고 추가 제재도 필요 없다는, 상당히 절제된 대응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와의 긴밀한 조율을 이어가며, 비핵화 협상 재개 모멘텀 마련에 주력해왔죠.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인도적 식량 지원을 지지한 것도 그런 차원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북한이 명백히 미사일로 규정할 수 있는 발사체를 쏘아 올린 만큼 '도발'이 아니라며 미온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운 국면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외교 치적으로 내세워 온 트럼프 정부가 북미 협상 실패를 자인하는 행보를 걷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따라서 미 의회와 조야의 대북 강경론과 대화 회의론을 방어하는 한편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미 전문가들은 북한이 의도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긴장을 더욱 고조시켜서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의 협상력을 더욱 높이려는 의도"다, 미 전문가들의 분석은 대략 이렇게 정리됩니다.

자칫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기 전,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되돌리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촉구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의 대북 압박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 법무부는 대북 제재를 위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제재를 어기고 북한산 석탄을 불법 선적해 운송하고, 중장비도 수입한 혐의입니다.

외신들을 미 당국이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미국 영해로 이송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 공군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에서 ICBM인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습니다.

국제적 사건과 무관하고 정기적으로 예정된 ICBM 실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공교롭게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9일 이뤄졌습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분명히 하며 최대 압박과 제재 유지를 강조해온 미국 정부의 기조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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