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 에어팟 삼킨 남성... 배출해보니 멀쩡히 작동돼

잠결에 에어팟 삼킨 남성... 배출해보니 멀쩡히 작동돼

2019.05.04.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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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에어팟을 삼킨 남성이 배변을 통해 되찾은 뒤 기기를 재사용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다.

지난 1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타이완 가오슝에 거주하는 벤 슈가 에어팟을 껸 채 잠이 들었다가 한쪽을 잃어버렸다고 전했다. '나의 아이폰 찾기' 기능을 이용해 기기를 추적한 슈는 "에어팟 신호는 방 안에서 나고 있었지만 아무리 찾아도 기기를 찾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슈는 "담요 아래도 들춰보고 주변도 둘러봤는데 끝까지 찾지 못했다"며 "그러다가 소리가 내 배 안에서 들려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슈는 복통도 없었고 아무런 불편함도 느끼지 못해 에어팟이 배 속에 있다고는 믿을 수 없었다. 그는 가오슝 시립대학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엑스레이 사진을 통해 배에 있는 에어팟의 흔적을 확인했다.

병원 측은 인위적인 수술보다는 배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기를 배출하자고 추천했고 슈에게 배변 유도제와 완화제를 건넸다. 다행히 슈는 다음 날 기차역 화장실에서 잃어버린 에어팟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다소 지저분한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햇볕에 말린 에어팟은 놀랍게도 다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멀쩡했으며 배터리도 41%나 남아 있었다. 슈는 장에서 꺼낸 에어팟 인증 사진을 올리며 계속 제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첸 치에판 박사는 "에어팟은 플라스틱 껍데기로 둘러싸여 있어서 일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삼키는 것보다 훨씬 덜 위험하다"고 밝혔다. 의사는 만약 배터리에 직접 노출되면 장이 심각하게 파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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