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4차 남북정상회담 제안 '주목'..."제재 속에서는 한계"

美언론, 4차 남북정상회담 제안 '주목'..."제재 속에서는 한계"

2019.04.16. 오전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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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4차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하며 북미 간 중재역할에 다시 시동을 건 것에 주목했습니다.

다만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북미의 간극이 여전하고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대화에 응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대신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정 연설에서 남측에 촉구한 말이었습니다.

이 같은 주문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히려 김 위원장이 확고하게 밝힌 남북 화해협력 의지를 동력 삼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다만 제재 틀 속에서 한국의 제안이 북한을 대화로 유인할지 불확실하다는 전문가 언급을 인용해 다소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 위원장이 연말까지 시한을 둔 북미 정상의 대화 재개를 위해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AP통신도 문 대통령이 흔들거리는 북미 비핵화 협상을 되살리기 위해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제재를 협상의 걸림돌로 봤습니다.

미국이 검증 가능한 북한 비핵화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밝힌 제재의 일부 해제 없이는 남북 대화를 더 진전시키기 어렵다는 겁니다.

북미가 비핵화 해법에서 양보가 없는 가운데 북한이 문 대통령에 대화 중재를 호소하며 오히려 한미를 멀어지게 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결국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 조치와 남북 경협 등 미국의 일부 제재 완화를 끌어내며 다시금 양측을 마주앉게 하는 일이 여전히 쉽지 않은 우리 정부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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