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상 입은 딸 팽개치고 도박장 놀러간 日 엄마

중화상 입은 딸 팽개치고 도박장 놀러간 日 엄마

2019.03.07. 오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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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 그동안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몸이 많이 아픈 어린 딸을 집에 방치한 채 파친코장에 놀러 간 엄마가 경찰에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사]
아직 천진난만한 표정의 22살 하시모토와 같은 또래의 동거남 다나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두 사람이 최근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중화상을 입은 3살짜리 딸을 병원에 데려가지도 않고 5살짜리 아들과 함께 집에 방치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내팽개친 이들은 어이없게도 8시간 동안 인근 파친코장에서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민 : 네 명의 가족이 밖에 나온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여자 아이가 있었다는 게 놀랍네요.]

당시 아픈 여동생과 단둘이 있던 오빠가 집 밖에 나와 울며불며 도움을 청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주민 : 여동생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피부가 벗겨졌다고 하더라고요. 좀 이상해서 (경찰에) 신고했지요.]

출동한 경찰이 집에 들어가 보니 여자아이 상반신에는 가정에서 흔히 쓰는 비닐 랩이 둘둘 말려 있었습니다.

전치 12주의 심각한 화상을 랩으로 덮어둔 것입니다.

엄마 하시모토는 뜨거운 물로 샤워를 시키던 중 화상을 입히게 됐고 치료를 위해 랩을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지역 아동상담소에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 하시모토의 학대를 의심하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요코하마시 / 아동상담소 관계자 : 엄마가 양육을 잘 못 할 것 같고 화를 많이 내는 게 걱정된다는 (친척) 상담이 있었습니다.]

지난 1월 말 아빠의 상습적인 학대에 시달리던 10살 소녀가 목숨을 잃은 등 끔찍한 아동학대가 꼬리를 물면서 일본 사회가 또 한 번 충격에 빠졌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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