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김정은, 북미 거래 의욕 잃은 느낌"

최선희 "김정은, 북미 거래 의욕 잃은 느낌"

2019.03.01.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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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거래에 대한 의욕을 잃은 것 같다."

이번 회담을 보는 북한의 시선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이 한 마디로 요약됩니다.

공식적으로는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지만, 미국에 다시 못 올 기회라고 말해 앞으로의 회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최선희 / 북한 외무성 부상 :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앞으로의 조미 거래에 대해서 좀 의욕을 잃지 않으시지 않았는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자회견 뒤 쏟아지는 질문에 잠시 멈춰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작심한 듯 자신이 느꼈던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 상태를 표현합니다.

미국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았을 거라는 겁니다.

영변 핵 단지를 통째로 폐기하는 큰 제안을 내놓았는데도 민수용 제재 결의조차 해제할 수 없다는 게 의아하다는 겁니다.

[최선희 / 북한 외무성 부상 :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서 좀 이해하기 힘들어하시지 않는가 이해가 잘 가지 않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 위원장 관련 발언은 좀처럼 하지 않는 북한 참모들에게선 과거에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다음 회담 일정도 잡힌 것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하면서,

[최선희 / 북한 외무성 부상 : 다음번 회담이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미국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선희 / 북한 외무성 부상 :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다시 미국 측에 행해지겠는지 여기에 대해서는 저도 장담하기 힘듭니다.]

잠시 묘한 미소를 띠기도 했지만, 말이 끝남과 동시에 표정은 굳어졌습니다.

앞으로의 북미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짐작케 합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밀려나면 안 된다 그런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죠. 그렇기 때문에 아마 다음 실무협상 재개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적어도 한두 달 이상 서로 탐색 기간이 필요할 것 같고요.]

다음 실무 협상 날짜도 잡지 못한 채 헤어진 북미 정상.

좋은 분위기에서 끝났다는 양측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행간에서 읽히는 북미협상의 앞길은 그리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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