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구찌·케이티 페리....미국서 논란되는 흑인 비하 상품들

프라다·구찌·케이티 페리....미국서 논란되는 흑인 비하 상품들

2019.02.12. 오후 6: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프라다·구찌·케이티 페리....미국서 논란되는 흑인 비하 상품들
AD

최근 유명 브랜드들이 미국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디자인을 잇따라 출시해 비난을 받고 있다. 명품 브랜드 구찌와 프라다에 이어 팝스타 케이티 페리가 이름을 걸고 출시한 브랜드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국 CNN, 포춘 등은 지난 11일(이하 현지 시각) 가수 겸 의류 디자이너 케이티 페리 브랜드의 구두가 흑인 얼굴을 모티브로 해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이 된 신발은 케이티 페리가 지난 2017년 내놓은 여성 신발로, '오라 페이스 블록 힐', '류 페이스 슬립온 로퍼' 두 종류다.

두 제품 모두 검은 바탕에 돌출된 눈과 코, 두드러진 빨간 입술을 형상화했다.

검은 바탕과 과장된 얼굴 특징은, 과거 미국 '민스트럴 쇼'에서 사용된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민스트럴 쇼는 지난 19세기 중·후반 미국에서 유행했던 코미디 풍의 쇼로, 백인 공연자가 흑인으로 분장해 흑인 노예의 삶을 희화화한 것이다.

케이티 페리의 이 제품들은 자체 온라인 홈페이지와 미국 월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됐었다. 논란이 일자 이 제품은 웹사이트에서 삭제되고 매장에서도 판매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다·구찌·케이티 페리....미국서 논란되는 흑인 비하 상품들

이달 초 이탈리아 유명 명품 브랜드 구찌에 대해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구찌는 얼굴까지 올라오는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 '울 바라클라바 점퍼'를 내놨다가 흑인 비하 논란에 휩싸여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입 부분이 노출된 이 제품은 붉은 입술 형태 테두리가 강조돼 흑인 분장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프라다·구찌·케이티 페리....미국서 논란되는 흑인 비하 상품들

또 다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도 지난해 12월 흑인 비하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프라다가 출시한 열쇠고리 '프라다말리아' 캐릭터는 검은 얼굴에 두껍고 붉은 입술을 하고 있었다.

흑인 비하 논란이 일자 프라다는 "흑인 얼굴이 아닌 상상 속 생명체였다"라고 해명한 뒤 "프라다 그룹은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적 이미지를 혐오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후 해당 제품 역시 전시와 판매가 중된된 바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 케이티 페리, 구찌, Chinyere Ezie]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