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세계 최고 '높이 182m' 동상 건립 논란

인도 세계 최고 '높이 182m' 동상 건립 논란

2018.10.31. 오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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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에서 세계 최고 높이 182m의 동상이 공사 5년 만에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인도 정부가 빈곤 해결에 힘쓰기 보다 선거를 의식해 동상 건설에 거액을 쏟아부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동상이 인도 서부에 건립됐습니다.

주인공은 사르다르 파텔 인도 초대 부총리입니다.

간디, 네루와 함께 영국에 맞서 싸워 인도 건국의 아버지로 존경받는 인물입니다.

[나렌드라 모디 / 인도 총리 : 세계 최고의 이 동상은 전 세계와 우리 미래 세대에게 파텔의 용기와 능력, 의지를 상기시켜줄 것입니다.]

기존 최고 높이였던 중국 허난성의 '중원대불'보다 54m가 더 높고,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보다 2배나 높습니다.

[P.C. 브야스 / 동상 건립 수석 엔지니어 : 가장 큰 난관은 엄청난 높이였고, 외진 위치와 하층부가 좁은 구조 때문에 어려움이 컸습니다.]

공사 기간 5년에 걸쳐 5천억 원에 가까운 예산과 1,850톤의 구리가 투입됐습니다.

모디 정부는 또 17세기 말 마라타 왕국을 세운 시바지 왕의 동상을 뭄바이에 세우고 있는데 이보다 30m가 더 높습니다.

빈곤 해결보다 거대한 동상 건설에 힘쓰는 모디 총리와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농업용 관개수로도 갖추지 못한 나라에서 내년 총선을 의식해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입니다.

힌두 민족주의에 기반한 우파의 인도국민당을 이끌고 있는 모디 총리.

제1 야당 인도국민회의를 견제하기 위해 고향이 같은 독립 영웅을 이용한다는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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