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쓰나미가 피해 키워..."사망자 수천 명 이를 수도"

인도네시아, 쓰나미가 피해 키워..."사망자 수천 명 이를 수도"

2018.09.30.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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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아직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곳이 많아서, 인명피해 규모가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최대 수천 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상황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임장혁 기자!

인명피해가 큰데요, 쓰나미 때문에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화면을 좀 보시면요, 이곳은 피해 지역인 팔루라는 도시의 해안입니다.

멀리서 흰 띠처럼 보이는, 해일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잠시 후 5m에서 7m 높이의 파도가 해변을 덮칩니다.

지켜보던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이 쓰나미로 해안 마을들이 물에 잠겼고, 물이 빠져나간 뒤에 살펴보니, 거리 곳곳에서 수많은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쓰나미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팔루의 지형적 특성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마치 수로처럼 바다가 움푹 들어온 곳의 가장 안쪽에 팔루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다의 폭이 5km 정도이고 길이는 18km, 좁은 통로에 물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쓰나미 위력이 증폭된 것입니다.

현지 재난 당국은 지진이 발생한 뒤에도 고지대로 신속히 대피하지 않아 쓰나미에 휩쓸린 사람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사망자가 384명이라고 전해드렸는데, 현지에서는 인명피해가 훨씬 더 늘어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공식 집계된 실종자 수는 29명입니다.

그런데 이 실종자 말고도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다는 게 인도네시아 당국의 설명인데요.

쓰나미가 닥친 해안에서 축제가 예정돼 있었다고 합니다.

지진 발생 전날부터 많은 사람이 축제를 준비 중이었는데, 이들 중에 상당수의 소재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30만 명이 사는 동갈라 지역의 경우 "통신이 완전히 두절 돼 정보가 전혀 없다"는 게 현지 당국의 말입니다.

다시 말해 그곳의 피해 상황은 아직 아무것도 파악되지 않은 셈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사상자 규모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매우 조심스러운 추측이긴 하지만,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이번 사태로 인한 사망자 규모가 수천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내놨습니다.

앞선 리포트에서 보신 대로 정전과 통신 장애 등으로 구조나 수색작업도 어려움이 많은 상태입니다.

국제공항인 팔루 공항도 관제탑이 파손되고 활주로에 500m 가까운 균열이 났습니다.

첫 지진 발생 이후 지금까지 100차례 정도의 여진까지 이어지면서 공포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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