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마지막 수컷 북부흰코뿔소, 세상 떠났다

지구상 마지막 수컷 북부흰코뿔소, 세상 떠났다

2018.03.20.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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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마지막 수컷 북부흰코뿔소, 세상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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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단 한 마리 남았던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Sudan)이 세상을 떠났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ABC 뉴스 등은 전날 수단이 노화로 인한 합병증으로 죽음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수단을 보호하던 케냐의 비영리 단체 측은 "45살인 수단의 건강상태가 크게 악화해 지난 19일 안락사했다"며 "수단은 더 이상 스스로 서지 못했고 근육과 뼈가 빠른 속도로 퇴행했다. 피부에는 큰 상처들이 있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수단은 멸종위기에 놓인 북부흰코뿔소의 개체 수를 늘릴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러나 수단이 세상을 떠나면서 전 세계에 북부흰코뿔소 암컷 두 마리만이 남았다.

케냐 정부는 북부흰코뿔소의 개체를 늘리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왔지만 실패를 거듭해왔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6월에도 수단과 남은 암컷 두 마리의 인공수정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다.

보호 단체 대표 리처드 빈느(Richard Vigne)는 "수단은 북부흰코뿔소를 대표하는 대사 역할을 했다"면서 "비단 북부흰코뿔소만이 아니라 다른 종의 동물이 인간의 활동 때문에 멸종 위기에 직면해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수단은 과거 두 마리 암컷을 낳으면서 북부흰코뿔소의 생존에 크게 공헌하기도 했다"며 "또한 안락사 전 그의 유전자를 수집해 두었기 때문에 미래에 진보된 기술로 북부흰코뿔소의 개체를 늘릴 희망은 아직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수단에서 태어난 마지막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은 체코의 동물원에 옮겨졌다가 지난 2009년부터 케냐 정부의 보호를 받아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Twitter 'Biologist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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