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자체, 혐한 시위에 구민회관 대여

日 지자체, 혐한 시위에 구민회관 대여

2014.03.16. 오후 11: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일본프로축구 J리그에서 인종차별 현수막이 내걸려 해당 구단이 중징계를 받은게 불과 며칠 전의 일인데요.

이번에는 도쿄 도심에서 보란듯이 우익단체의 혐한시위가 열렸습니다.

이런 인종차별 시위에 지자체는 표현의 자유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공공장소를 빌려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혐한 발언으로 악명높은 '재일한국인의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 이른바 '재특회'가 또다시 모임을 가졌습니다.

5백여 명이 들어가는 도쿄의 한 구민회관을 통째로 빌렸습니다.

구 의원들이 반대에도 불구하고 구청측은 모든 구민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다며 집회를 허가했습니다.

하지만 집회후 거리로 나선 회원들은 어김없이 반한, 혐한 구호를 쏟아냈습니다.

[인터뷰:재특회]
"한일국교 단절하자! 일본의 명예를 지켜내자!"

조선인은 불량하다는 '불령선인' 구호를 내걸고 한국인에 대한 폭력을 조장했습니다.

보다 못한 시민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두시간 가까이 우익단체의 행진을 몸으로 막았습니다.

[인터뷰:재특회 반대 시민단체]
"헤이트(인종차별) 데모 중지하라!"

지난해 미 국무부는 인권보고서를 통해 '재특회'의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시정하도록 일본 정부에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가 혐한시위에 집회 장소를 제공하는 상황은 일본 정부에 과연 인종차별주의를 시정할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