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독일, 과거사 반성 노력

영국·독일, 과거사 반성 노력

2013.05.08.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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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역사를 왜곡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과 달리 부끄러운 과거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영국은 식민지였던 케냐의 피해자들과 배상 협상을 시작했고 독일은 나치 전범을 끝까지 추적해 법정에 세웠습니다.

유럽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류충섭 특파원!

영국 정부가 식민통치 시절 케냐에서 저지른 잘못에 대해 배상 협상을 시작했다고요?

[중계 리포트]

영국 정부가 제국주의 말기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케냐에서 저지른 가혹 행위에 대해 피해자들과 배상 협상을 시작했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1950년대 영국 식민지였던 케냐에서는 여러 부족이 무장독립 투쟁을 벌였는데요.

특히 키쿠유족을 중심으로 구성한 단체인 마우마우는 1963년 케냐가 독립하기까지 영국에 저항했습니다.

영국은 다른 아프리카 부족을 동원해 케냐인들을 강제 수용소에 가두고 가혹행위를 했습니다.

굶주림과 질병, 고문으로 숨진 사람만 3만 명이 넘습니다.

마우마우 피해자들은 영국 정부를 상대로 수 년 동안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지난해 10월 영국 정부에 배상금을 청구할 수 있다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검증을 거치면 배상 대상이 만 명에 달하고 배상액도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 정부는 협상과 관련해 과거사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으며 역사로부터 기꺼이 배우는 것이 민주주의가 갖는 특성이라고 밝혀 전향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질문]

독일 정부는 그동안 과거 나치 정권이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왔는데요.

2차 대전이 끝난 지 60여 년이 지났지만 나치 전범을 끝까지 추적해 법정에 세우고 있죠?

[답변]

독일 검찰은 최근 2차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교도관으로 일했던 93세 나치 전범을 체포했습니다.

검찰은 이 남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나치 전범인 한스 립쉬스라고 전했습니다.

용의자는 자신이 교도관이 아니라 요리사로 일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나치 범죄를 도왔다며 살인 공모 혐의로 기소하기로 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또 최근 경제 위기를 틈타 고개를 들고 있는 신나치주의에 대해 단호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터키 출신 이민자 등을 살해하고 폭탄테러 등 범죄를 저지른 신나치주의자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는데요.

베아테 췌페란 이름의 여성은 지난 2000년부터 2007년 사이 터키 출신 이민자 8명 등 모두 10명을 살해한 신나치주의 조직원 중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혐의가 인정되면 췌페에게는 최고 종신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 잘못에 배상하기 위해 협상에 착수한 영국과 나치의 어두운 역사에 단호한 태도를 취하는 독일은 역사를 왜곡하고 배상을 애써 외면하는 일본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YTN 류충섭[csryu@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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