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참사 현장에 핀 모성애

지진참사 현장에 핀 모성애

2008.09.05. 오전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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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5월 대지진의 재앙을 겪은 중국은 지금도 계속되는 지진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진참사 현장에서 딸을 구하려다 함께 숨진 어머니의 시신이 발견돼 중국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류재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진으로 가옥이 무너져 내린 쓰촨성 판즈화시의 신차오 마을.

진흙더미 속에서 숨진 모녀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어머니는 딸의 몸을 감싸 안았고 한 손에는 젓가락을 든 모습이었습니다.

식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흙더미가 무너지자 딸을 보호하겠다는 생각에 껴안은 것입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중국인들은 안타까운 모성애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베이징 시민]
"마음이 너무 아파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천국에서 잘 지내길 바랍니다."

[인터뷰:베이징 시민]
"이 어머니는 너무나도 위대합니다. 중국의 어머니도 자식을 위해 희생합니다."

판즈화 지진은 이미 수백 명의 사상자를 냈지만 앞으로도 강한 여진이 계속될 것이란 예측이 나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진대 전체가 어그러짐 현상을 보이면서 쓰촨성 단열대에 조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류제, 중국 지진네트워크센터 주임]
"8월 31일 강한 여진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5, 6급의 여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일부에서는 정부가 올림픽 등을 이유로 지진 대응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류재복[jaebog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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