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섬박람회 가봤습니다...700억 사용처 전수조사 [여기잇슈]

여수섬박람회 가봤습니다...700억 사용처 전수조사 [여기잇슈]

2026.09.21. 오후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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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700억 들인 여수세계섬박람회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한 부실한 행사
700억 어디에 썼는지 나라장터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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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오 기자
"아침 6시 43분, (서울역에서) KTX를 탔습니다.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KTX 안내방송
"우리 열차는 잠시 후 마지막 역인 여수EXPO역에 도착합니다."

"여수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하니 셔틀버스를 타고 주행사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셔틀버스 승차장이 있습니다."

"여기예요."

"셔틀버스가 온 것 같습니다."

"정말 10분 정도밖에 안 걸린 거 같고요. 버스에는 저 말고도 5명 정도가 더 타 있었어요.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버스인데 6명이 타 있던 거죠.
안내해 주시는 공무원분께 여쭤봤는데 하루에 타시는 분들이 100명이 채 안 된대요. 사람 없이 탈 때도 많고..."

"표를 사볼게요."

"상설체험이라고 돼 있는데..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이 되게 없고.. 좀 을씨년스럽습니다. (금요일 오전 11시)"

"수많은 파라솔은 모두 사람이 안 앉아 있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유명한 저 피라미드, 멀리서 보입니다."

"멀리서 볼 땐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미디어파사드 외벽 부분이 반투명인가봐요. 그래서 안에 있는 철골구조가 좀 보입니다. 영상이 그렇게 또렷하게 보이지가 않아요. 아쉽네요."

(주제섬)

"아이들한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제섬 보고 나오는 길)

"근데 사람이 정말 없습니다."

"화장실 다녀왔는데요. 인간적으로 남자 소변기 사이 간격이 너무 좁아요. 소변기가 4개 있었는데 남자 2명이 (퐁당퐁당) 서 계셨거든요. 중간에서 소변을 보려다가 너무 좁아갔고 대변기에 들어갔어요. 되게 좁습니다."

(세계의섬, 한국의섬 야외 테마존)

"갈매기 잘 그린 거 같아요. 저 인정사정없는 눈동자"

"참.. 이런 디테일이 아쉬워요. 아직도 이렇게 잔디가 심어져 있지 않은 황토색 흙이.."

"아.. 여기는.. 실제 식물이 아니라 플라스틱을 심어놨어요. 노란 유채꽃 또는 푸른 청보리밭을 형상화한 것 같은데..."

"여기도 심은 지 얼마 안 돼갖고... 중간중간에 휑한 거 보세요. 머리 갓 심은 거 같잖아요, 대머리에. 대머리 비하하는 거 아니에요. 저도 심었어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마다가스카르라는 섬을 형상화한 야외 조형물인데요. 이 바오밥나무도 가짜고, 여우원숭이도 가짜고. 섬박람회에서 이런 인공조형물들을 갖다 놓고 마다가스카르라고 하면 아... 이게..."

"이 화산군도를 표현한 조형물도 진짜 돌도 아니에요. 다.. 플라스틱 같은.."

"하... 바다와 물고기를 표현하는데.. 죄다 인공이에요. 최소한 물이라도 받아놓고 물고기라도 좀 풀어놔야 하는 거 아니에요? 너무 인공으로 다 해결하려고 하네."

"여기는 왜 야자수 나무를 심은 건지, 왜 모래사장이 있는지, 왜 열대어를 형상화한 저런 플라스틱 제품들이 있는 건지.. 설명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야자수 이파리는 저렇게 다 상하고 훼손돼서 너덜너덜 흔들리고 있고요. 잎들이 많이 말라 있고요. 꺾인 것도 있고. 정말 하나도 안 예뻐요. 뭔가 폐급 느낌입니다.

"(이스터섬) 이 조형물들 보시면은 하나같이 똑같이 생겼어요. 하나라도 뭔가를 다르게 하고 예술적으로 다듬으려고 하고 새롭게 하려는 시도와 노력조차 보이지 않아요. 똑같은 공산품 4개를 갖다가 심어놓은 것 같아요."

(보물섬)

"들어가 볼게요"

"어린이들을 위한 보물섬에 다녀왔는데요. 어린이는 거의 없고, 할아버지 할머니들..."

"잔디 모판을 덕지덕지 깔아놓고..."

(해양생태섬)
"모두 다 모형입니다. 철사 같은 걸로 이렇게 대를 세웠고요. 천 같은 걸로 해초를..."

"이건 돌이 아닌 발포스티로폼 같아요."

"영상조차 AI로 만든 것 같아요."

(섬박람회의 희귀한 '진짜' 전시물. 미역, 다시마, 김)

(문화섬)

(뮤지컬 맘마미아 촬영지가 섬이라서 맘마미아 스타일 재현)

항해와 관련한 다양한 명언도 적어놨는데...

한글과 영어에 오타도 있었고요.
('에드먼드'가 아니라 '에드워드')

사람 얼굴 그림을 잘못 전시한 황당한 실수도 있었습니다.
(에드워드 기번의 명언 밑에 조셉 콘래드 사진이 있고, 조셉 콘래드 명언 옆에 에드워드 기번 그림 있음)

(국제교류섬)

"여러 전시관 중에 가장 실망스러웠던 건 국제교류섬인데요. 현지 사람들은 거의 없고요. 전시를 한다는 게 그 도시에서 난다는 술, 식료품 이런 것들이어서 굉장히 실망스러웠고요. 팔지도 않았어요. 전시래요, 그것마저도. 외국이 그렇게 많이 참여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미래섬)

"박람회를 계속 돌면 돌수록 화가 나는 것 같아요. 이게 누구의 사비면 괜찮은데, 최소 세금 700억이 들었다는 거 아니에요. 내가 낸 귀한 세금으로 이런... 화가 납니다."

(섬박람회 특별공연장 공연. 씻김굿)

(신안 씻김굿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형유산으로 2013년 지정된 민속예술. 바다를 벗 삼아 살아가던 신안 사람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치유하는 굿판)

(훌륭한 무형유산이지만 때와 장소가...)

(퍼레이드는 유쾌하고 신났습니다)

(별막대기로 앞 인형 머리 치다 빼앗김ㅠ)

최소 예산 700억 원을 들인 여수세계섬박람회.

700억 어디에 썼는지 따져봤습니다.

나라장터에 올라온 여수섬박람회 입찰 공고 126개를 모두 전수조사했습니다. (검색어 '여수세계섬박람회'. 공고, 계약기관은 여수시와 기타 공공기관 포함)

아까 야외에서 본 세계의섬, 한국의섬 테마존, 온갖 모조품으로 가득 찬 그 사업은 최소 17억 원이 넘었고요.

주행사장의 메인 구조물, 피라미드 모양의 미디어파사드 만들고 운영하는 데 최소 37억 원 넘게 쓰였습니다.

섬박람회 한다고 행사장 주변에 '명품가로수길'도 만들었는데, 7억 원에 육박하고요.

박람회장 주변에 화분 210개 놓는 데 1억 천4백만 원도 썼습니다.

주행사장에서 최대 80km 떨어진 섬의 보안등을 LED로 교체하는 데 4천만 원 가까이 쓰기도 했고요.

주행사장에서 20km 넘게 떨어진 여수국가산업단지 기반시설의 도로는 '섬박람회 대비'라는 명목으로 재포장했는데, 1억 8천만 원 들었습니다.

섬박람회 프로그램에 지정된 음식점에는 인센티브 목적이라며 그릇세트 180개 등을 사서 줬습니다. 2천6백만 원.

지정 숙박시설에는 인센티브 목적이라며 이불과 베개 세트 170개를 사서 줬습니다. 2천3백만 원.

업체 한 곳에 하나씩 줬으니, 대다수 손님이 쓸 수도 없는데 말이죠.

박람회 50일 전에 분위기 띄운다고 이틀 동안 케이팝 콘서트 등 열었는데.. 여기에 또 3억 8천만 원 이 책정됐고요.

10개월 전에 다른 곳에서 열린 전시를 '특별전'이라고 사실상 이름만 바꿔 재연출하는 데 3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포스터도, 내용도 다를 게 없죠.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주행사장 1곳, 부행사장 3곳을 운영한다고 홍보했는데요.

아침 6시 40분에 KTX 타고 간 기자가 오전 11시쯤 주행사장에서 전시를 보고 밥을 먹으니 오후 3시쯤 됐는데요.

직선 거리로 20km 정도 떨어진 부행사장 섬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때 출발하면 섬으로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지만 나오는 배를 탈 수도 없었습니다.

당일치기로는 내륙과 연결되지 않은, 섬 같은 섬을 가볼 수도 없는 거죠.

"개도와 금오도가 있어요. 둘 다 주행사장에서 차로 한 50분을 가야 하고 거기서 또 배를 타고 꽤 가야 한답니다. 하루에 갈 수가 없대요."

섬이 아닌 부행사장 여수세계박람회장에는 기자가 간 날에 행사조차 없었습니다.

주최 측은 소방에서 주최한 119안전체험행사가 여수세계섬박람회와 연계된 행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여수세계섬박람회 관계자
"(119안전체험 행사에 섬 내용이 없는데 어떻게 그거를 연계해서 할 수 있는 거예요?)
음.. 그 관련은.. 아하.. 뭐라고 설명을 드려야 할까요. 잠깐만요. 섬과 관련이 없어도 저희가.. 좀.. 박람회 기간에 맞춰서.. 이제.. 관련 부서와 협의를 해서.. 개최한 거라서.. 어.. 설명을 드리기가 애매하네요."

"철저하게 이걸 기획하는 관의 관점에서 이 행사(섬박람회)가 기획됐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요. 볼 게 없어요.
이 여수섬박람회는 가짜가 대다수예요. 가짜라고 하면 조형물이죠. 실제 있는, 섬에 있는 하다못해 조개라도 갖고 와서 이것들을 전시하면 볼거리가 있잖아요. 죄다 조형물이에요.
철저히 망해서 다시는 이런 관변행사 같은 느낌의 박람회가 시민들의 세금을 낭비하지 않도록.
이거는 감사원 감사까지도 필요한 거 같아요. 세금이 최소 700억 원 넘게 쓰였다고 하고. 필요하다면 수사까지도요."

## 에필로그

(식당도 갔습니다)

(오전 11시 반 정도인데 식당은 한산)

"교환권에 번호가 있어서 번호가 어디 뜨는 줄 알았는데 안 떠요. 식당에서 번호를 불러주는 시스템이고. 엄청 넓어서 (식당에서) 외치는 소리가 잘 안들려요."

(제주탐라돈가스와 여수옛날짜장면, 컵츄러스)

"면은 기계로 뽑은 면 같고. 맛은 일반 짜장이랑 비슷합니다. 배고파서 그런지 맛있어요. 이거는 9천 원입니다."

"완탕했습니다. 이 물이 제 침이 아니고요. 원래 조금 올 때부터 물이 좀 있었어요. 잘먹었습니다."

"이번에는 돈가스를 먹어보겠습니다."

"그거 아세요? 돈가스를 이 상태에서 쏙 뒤집으면은. 돈가스의 바삭바삭한 면이 이쪽에 있고, 안쪽에는 (소스) 국물이 묻혀져 있어서 두 가지 풍미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먹어볼게요."

"안에 보시면은 고기가.. 그래도 어느 정도 두툼하게 들어있습니다."

"돈가스 맛있어요."

"정정하겠습니다. 돈가스는 양쪽 위아래로 소스가 묻어있는 게 훨씬 맛있습니다."

"15,500원인데 다시 오면 요거 먹을 거 같아요."

"완탕했습니다."

"츄러스도 먹어보겠습니다."

"츄러스 다 먹었습니다."

(그 논란의 간장게장)

"(반쪽짜리 게)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조각이 들어있고요. 이렇게 3마리가 있는 것 같고요."

"먹어보겠습니다."

"제 입맛이라 저급이라 그런지 밥 자체는 뭐.. 별 특이점이 없어보입니다. 묵은밥이라든지.. 잘 모르겠어요."

업체 관계자는 연평도에서 국내산으로 가져오는 게라 단가 자체가 비싸다며, 묵은 밥을 제공하거나 재활용한 적 없고, 처음 논란을 제기한 유튜브 방송 이후 매출이 3분의 1로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YTN 한동오 (hdo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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