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폭염 장기화...인명피해 확산

숨 막히는 폭염 장기화...인명피해 확산

2026.08.03. 오후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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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이현정 사회부 기자


[앵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 현장에도 타격이 상당하고, 인명피해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대응 수위를 2단계로 격상해 대응 중인데요.

사회부 이현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피해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어시장 상황을 조금 전에 살펴보고 왔는데요.

피해가 만만치 않아 보이네요.

[기자]
네, 무더위가 이어지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현장 가운데 한 곳이 바로 수산 현장입니다.

어시장 상인들은 요새 활어 수조 온도를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는데요.

수조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수산물이 금세 떼죽음을 당하거나, 신선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상인들은 매일 얼음을 연신 쏟아붓고, 온종일 수조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냉각기를 돌리고 있습니다.

전기료와 얼음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정작 찌는 더위에 손님 발길은 뚝 끊긴 상태여서 상인들의 피해가 갈수록 불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인명 피해 소식이 우려됩니다.

길거리에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에서는 길거리를 배회하던 40대 남성이 숨졌는데 열사병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어제 아침 상의를 입지 않은 남성이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는데요.

구급대가 발견했을 당시 남성의 체온은 38도를 넘었고, 이후 40도 가까이 치솟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뙤약볕 아래서는 차 안도 순식간에 찜통으로 변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충북 영동에서도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는데요.

그제 오후 2시 반쯤, 50대 여성이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인들과 다슬기를 잡으러 왔다가 어지럼증을 느껴 차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이었는데요.

발견 당시 차 에어컨은 꺼져 있었고 창문도 모두 닫힌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밀폐된 차 안 온도가 순식간에 치솟으면서 열사병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더위엔 야외가 특히나 위험하죠?

[기자]
맞습니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서 80대 남성이 비닐하우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은 출동 당시 체온이 40도를 넘었던 점을 고려해, 밭일을 나갔다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집계를 보면 지난 5월 15일부터 그제까지 누적 온열 질환자는 1,889명,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습니다.

세부 통계를 들여다보면 위험군이 명확히 보입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32.1%로 3분의 1을 차지했고요.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이나 논밭 같은 야외가 78.8%로 대부분이었습니다.

땡볕 아래서 일하는 야외 노동자나 어르신들의 피해가 집중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수난 사고도 잇따르고 있지 않습니까? 한강에서도 사고가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더위 피하고자 물에 들어가실 때도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그제 아침 서울 잠실대교 근처 한강에서 수영하던 30대 남성이 수중보에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났는데요.

구조대가 7분 만에 출동해 심정지 상태인 남성을 찾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구조대는 한강 물 높이를 조절하는 수중보 주변에 거센 소용돌이가 생기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가축이나 어류 폐사도 늘고 있는데요.

농축수산업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축사에 스프링클러를 틀고 대형 선풍기도 틀고 있지만 열기를 식히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그제까지 폐사한 가축은 닭과 오리 같은 가금류 40만4천여 마리, 돼지 2만8천여 마리 등 모두 43만2천여 마리로 집계됐습니다.

바다 양식장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현재 남해안과 제주 연안 등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바닷물 온도도 치솟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온 변화에 약한 넙치나 우럭 같은 양식 어류 16만5천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처럼 날씨에 민감한 농축수산 전반이 더위 때문에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 정도 더위면 전력 사용량도 엄청날 텐데, 전력 수급엔 문제가 없나요?

[기자]
냉방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다행히 전력 수급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피크 시간대인 저녁 6시에서 7시 사이, 최대 전력 수요는 88.9기가와트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공급 예비율이 안정 기준선인 10%를 넘었지만 14~20%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당장 전력난이 일어날 위험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휴가철이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는 8월 3주 차에 올여름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때 최대 전력 수요가 94.1에서 최고 98.8기가와트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전망대로라면 역대 최대 전력 수요 기록을 경신하게 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개개인이 건강을 챙기는 거겠죠.

기억해야 할 안전수칙,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최근 세계보건기구, WHO가 발표한 대응 지침을 참고하시면 유용합니다.

우선,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낮 동안에는 창문을 닫고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직사광선을 차단해야 합니다.

환기는 외부 기온이 서늘해지는 밤 시간대에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주의하셔야 할 점은 선풍기 사용법입니다.

WHO는 선풍기는 주변 온도가 40도 미만일 때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기온이 피부 온도보다 높아지면 선풍기 바람이 오히려 뜨거운 열풍이 되어 체온을 더 높이고 탈수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WHO는 에어컨을 켤 때는 희망 온도를 27도로 설정한 뒤 선풍기를 함께 트는 방식을 권장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실내 온도가 실제보다 약 4도 정도 더 시원하게 느껴지고, 전기 요금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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