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윳값 급등에 취약계층 '부담'..."보일러도 못 켜"

등윳값 급등에 취약계층 '부담'..."보일러도 못 켜"

2026.04.07. 오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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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기름보일러에 의존하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은 유가 급등에 더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지만, 등윳값이 부담스러워 마음 놓고 난방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이현정 기자!

[기자]
네, 서울 상계동 양지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현장 상황 어떤가요?

[기자]
네, 이곳 양지마을을 비롯해 일대는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빈집이 대부분이지만, 여전히 고령의 주민 수십 명이 남아 있는데요.

중동 사태가 길어져 기름값이 올라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기름 보일러에 의존하고 있는데, 등윳값이 무서워 마음 놓고 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이 아침부터 마을을 돌아봤는데, 이곳은 상대적으로 지대가 높아 한낮에도 외투를 걸치지 않으면 매우 서늘합니다.

이런 상황에 보일러를 쉽게 돌리지 못하다 보니 아침저녁 방바닥이 냉골 같다는 말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허 영 숙 / 서울 양지마을 주민 : 아주 (바닥이) 냉골이여, 냉골. 그래서 나는 지금 버선 신고 속에다 또 양말 신고….]

주민들은 난로나 전기장판에 의지하고 있지만, 늦추위를 견디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는데요.

설거지는 물론 목욕도 하기 어려워서 일부 주민은 차라리 대중목욕탕에서 씻는 게 절약하는 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등유 가격이 다른 기름보다 전쟁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고요?

[기자]
네, '서민용 연료'로 불리는 등유는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에도 다른 유종에 비해 가격 하락 폭이 작습니다.

시장 규모가 작아 유통이 제한적이다 보니 이미 최고가격제 시행 이전에 비싼 가격에 받아둔 재고를 소진하는 데도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전쟁 전에는 등유가 리터당 1,100원 수준이었다면 오늘은 1,500원을 넘은 상황인데요.

주민들은 200리터 드럼 한 통에 28만 원 정도였던 난방용 등유가 현재는 38만 원에서 39만 원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몇 번씩 갈아줘야 하는 불편을 무릅쓰고 등유 대신 연탄을 때는 주민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박 옥 선 / 서울 별빛마을 주민 : 연탄은 갈기도 힘들지만, 냄새도 나고, 그 연탄재가 엄청 무거워요. 그래서 그 재 버리는 것도 힘들고, 연탄 가는 것도 힘들고….]

이렇게 유가가 취약계층 집 안의 온기까지 위협하는 상황인데요.

주민들은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상계동 양지마을에서 YTN 이현정입니다.

영상기자 : 정진현
영상편집 : 안홍현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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