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첫눈에도 수도권 '교통대란'..."제설 엉망" 분통

짧은 첫눈에도 수도권 '교통대란'..."제설 엉망" 분통

2025.12.05. 오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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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4일) 수도권에 짧은 시간 동안 내린 폭설로 오늘 아침까지 주요 도로가 통제되는 등 교통 대란이 이어졌습니다.

출·퇴근길이 엉망이 됐다는 분들이 많았는데, 수도권 첫눈 피해 상황, 그리고 원인은 뭔지, 사회부 표정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지금 도로 교통 상황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주요 도로는 밤낮으로 진행된 제설 작업으로 지금은 대부분 통행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다만, 아직 이면도로나 골목길 등 곳곳에 눈이 쌓여 있는 상태라 나머지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도로 위 눈이 얼어붙어, 미끄러짐 사고 제보도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하차도 앞 눈 덮인 도로 위에 화물차와 승용차 여러 대가 엉키어 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20분쯤 경기 군포시 부곡동에서 차량 5대가 연이어 추돌했습니다.

경찰은 다친 사람은 없고, 차도 입구가 얼어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은 오늘 아침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빙판길에 오토바이 한 대가 서 있고, 넘어진 오토바이 운전자 옷에는 눈이 잔뜩 묻어있습니다.

도로가 완전히 빙판길로 변해버려 오토바이가 넘어진 겁니다.

사진을 제보한 주민은 본인도 출근길에 여기서 넘어졌다며, 주변 다른 사람들도 계속 미끄러지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아침 출근길 혼잡도 상당했다고요.

[기자]
네, 저희 취재진은 아침 일찍부터 현장에 나가 출근길 상황을 살펴봤는데요.

폭설 이후 새벽 내내 영하 기온이 이어지면서 빙판길 된 곳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시간대 도로 모습을 보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아침 8시,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청계 나들목 인근 모습입니다.

고속도로 끝 차로에 차량 한 대가 비스듬히 서 있고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제저녁 폭설로 차량을 도로에 남겨 두고 운전자가 떠난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변 차량은 막힌 차로를 우회하면서 서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오늘 아침 8시 10분쯤 서해안선 금천고가교 목포 방향 모습입니다.

제설 작업을 위해 경찰이 차로 전체를 통제하고 있는데요, 앞서, 새벽 6시 40분쯤 인근에서 사고까지 발생해서 차량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퇴근 시간대에는 상황이 더 심각했는데, 표 기자도 직접 교통대란을 겪었다고요.

[기자]
네, 오늘 아침 출근해서, 어제 아수라장이 됐던 퇴근길 경험담 나눈 분들 많았을 텐데요, 저도 평소에 집에 가는 데 30분 정도 걸릴 구간이 3시간 넘게 걸리면서 밤 늦게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시내버스 배차간격이 30분 넘는 경우도 많았고, 눈길에 사고가 날 수 있는 만큼 속도를 늦추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내부순환로는 모든 진입로가 전면 통제됐고, 북부간선도로도 전 구간이 양방향 통제됐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시민이 퇴근 시간이 평소보다 몇 배는 더 길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새벽까지 도로에 머물렀던 시민도 많았다고요.

[기자]
새벽 시간대 계속 도로에 있으면서 오늘 아침에서야 집에 도착한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서울 강남에서 저녁 7시 반쯤 출발해서 경기 남부지역에 있는 집에 새벽 5시쯤에야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폭설 피해 시민 : 중간에 너무 졸리고 그래서 졸음운전을 좀 하기도 하고…. 나중에 새벽 4시 되니까 무섭더라고요. 거의 재난 영화처럼…. 중간에 다들 버리고 갔는지 곳곳에 비상 깜빡이만 켜있고….]

[강 혜 미 / 폭설 피해 시민 : 여기서 바로 유턴해서 출근해야겠구나 생각했고, 화장실도 너무 가고 싶은데, 거기는 완전 외길이어서 빠지는 데도 없고…. 엔진 과열되는 거 아닌가 생각도 들고….]

[앵커]
상황이 심각했던 것 같은데, 경찰에도 폭설 신고가 잇따랐다고요.

[기자]
네, 경찰은 폭설로 인한 112신고를 어제와 오늘 모두 5,200여 건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차량 미끄러짐 등 교통사고도 377건에 달했습니다.

경기 의왕에서는 어제저녁 7시쯤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청계나들목부터 의왕나들목까지 5km 구간이 9시간 반 동안 교통 정체가 발생했습니다.

지자체가 새벽 4시 반쯤 제설을 완료한 뒤에야 정체가 어느 정도 해소됐습니다.

어젯밤 10시 40분쯤에는 과천 터널 출구 내리막길에서 빙판에 미끄러진 차량으로 6중 추돌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수도권 곳곳에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앵커]
저희 YTN에도 관련 제보가 정말 많이 들어왔다고요.

[기자]
네, 어제저녁부터 오늘 오전까지 많은 시민들이 제보 영상이나 사진과 함께 폭설 상황을 생생히 전해줬습니다.

제보 영상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새벽 4시 50분쯤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인근 서울 방향의 모습입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운 상황이지만, 대형 트럭 한 대가 옆으로 넘어져 있고, 바로 옆에는 이동식 크레인 차량도 보입니다.

이 사고로 60대 트럭 운전자가 다쳤고, 실려 있던 숯이 사고 충격으로 떨어져서 한때 4개 차로가 통제됐습니다.

제보자는 일부러 이른 새벽에 출근했는데도 평소보다 40분 정도 더 걸렸다고 전했습니다.

다음은 오늘 새벽 2시 20분쯤 경기 성남시 하대원동 모습입니다.

시외버스가 다른 차량으로 둘러싸인 채, 도로 중간에 그대로 갇혔습니다.

당시 제보자는 버스에 탄 지 8시간째라며 승객 모두 한숨만 푹푹 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젯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 나들목 인근 모습입니다.

폭설에다 교통사고까지 이어지면서 도로가 꽉 막혔습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하고 다른 버스에서도 승객들이 하나둘씩 내립니다.

제보자는 최소 버스 20대에서 승객들이 내려 눈길을 걸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시민들 불만도 적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기상청은 이미 며칠 전부터 올해 첫눈이 올 것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오후 6시에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뒤 해제되기까지 2시간 남짓한 폭설로 도시 전체 교통이 마비된 수준이었는데요.

최대 적설량이 서울 도봉구의 6cm 정도라 시민들은 제설 대책이 무용지물이었다는 등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 훈 / 도로 고립운전자 : 제설도 안 되고 버스도 돌아 가지고 다 막고 있는 상황이에요. 길도 안 녹았고, 지금 온도가 더 떨어져 버리면 여기가 빙판이 될 것 같아서 정말 아찔하네요.]

[버스 승객 : 언덕길에 중랑경찰서 있는 데가, 거기가 다 빙판길이어서, 지금 온 거예요. 경찰분들이 트럭을 밀어도 갈 수가 없고.]

[앵커]
제설작업이 이렇게 안 된 것과 관련해 서울시는 뭐라고 설명하나요.

[기자]
눈 예보에 서울시는 어제 오후 2시부터 강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상황실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인력 5천여 명과 제설장비 1천백여 대를 투입해 기습 강설에 대비한다고 밝혔지만, 교통대란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서울시는 초동 대응에 나섰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집중적으로 내렸고, 일부 도로가 막히면서 미리 살포한 제설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기온이 급격히 영하로 떨어지면서 도로가 빠르게 결빙된 점도 문제였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경기 남부지역도 상황이 심각했던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설명은 어떤가요.

[기자]
경기도는 퇴근 시간대 제설제를 더 살포해야 했지만, 제설 차량도 도로 정체로 엉키면서 계획대로 운영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두 바퀴를 돌며 제설해야 할 구간을 한 바퀴만 돌거나, 모든 지역을 돌아야 하는데 절반밖에 못 도는 경우가 생겼다는 설명입니다.

또 올겨울 첫 강설이다 보니 제설 계획이나 인력 숙련도 등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올해 첫눈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강설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시민 불편이 반복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표정우 기자와 올해 첫눈과 관련한 상황 얘기 나눴습니다.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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