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이 시각 선포됐던 비상계엄...국회 앞 상황

1년 전 이 시각 선포됐던 비상계엄...국회 앞 상황

2025.12.03.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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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확히 1년 전 12월 3일, 밤 10시 28분 비상계엄이 선포됐습니다.

바로 지금 이 시각이었는데요.

국회에 집결한 계엄군에 시민들이 맨몸으로 맞서 국회를 지킨 1주년을 기념한 집회와 행사가 국회 곳곳에서 진행됐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정현우 기자!

[기자]
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입니다.

[앵커]
네, 1년 전 이 시각, 국회 정문 앞 상황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지금이 밤 10시 28분, 1년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이 TV 생중계로 계엄을 선포했던 바로 그 시간입니다.

늦은 밤 모두에게 '당혹감' 그 자체로 다가왔었던 계엄인데요.

계엄 소식에 당황한 채, 저와 YTN 취재진도 당시 뒤에 보시는 이곳 정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자발적으로 국회에 모인 시민들은 경찰 통제로 굳게 닫힌 정문 앞에 모여 있었고, 비상계엄 해제 등 구호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국회의원들은 계엄해제 결의안 투표를 위해 안쪽에 들어가려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윽고 국회 주위에선 계엄군이 보였습니다.

시민들이 현장에서 군인들을 규탄하는 가운데, 밤 11시 40분쯤엔 계엄군을 태운 헬기도 국회 상공에서 포착됐습니다.

[앵커]
네, 당시 국회 안쪽에서는 계엄군과 국회 직원과의 충돌도 빚어졌었죠?

[기자]
네,

당시 계엄군은 헬기를 타고 국회 부지에 내렸습니다.

본관으로 들어오는 계엄군을 막기 위해 국회 직원 등은 당시 바리케이드를 세워두고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국회 직원의 1년 전 회상, 들어보겠습니다.

[박유수 / '계엄군 저지' 국회 직원 : 군인들이 들어온다는 얘기를 듣고 옆으로 이동 중이었습니다. 그냥 막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지금 생각하면 총 든 사람들한테 덤빈다는 게 무섭죠.]

그렇게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한 가운데 새벽 0시 49분에 국회 본회의가 열렸고, 새벽 1시 1분 비상계엄 해제 안건은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습니다.

결국, 새벽 1시 10분을 넘겨 국회에선 철수하기 시작한 계엄군은 새벽 2시 3분 모두 국회를 빠져나갔습니다.

시민들은 국회를 빠져나가는 계엄군을 규탄하면서 이른 아침까지도 비상계엄 선포에 항의하는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네, 이처럼 1년 전 계엄이 해제된 과정을 기념하는 집회가 오늘 국회 앞에서 진행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녁 7시부터 시민들은 국회 앞에 모여 계엄군에 맞서 국회를 지킨 1주년을 기념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도 방한 도구로 중무장하고 집회 현장을 지켰는데,

계엄 사태 이후 집회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응원 봉도 다시 든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정유정 / 전주시 효자동 : 1년이나 지났는데도 낯익었던 분이 많이 나오니까 그게 약간 인상 깊던 것 같아요. 다시 다들 지치지 않고 나와줬구나 싶은 마음에….]

집회에서 각종 발언과 구호가 이어진 뒤 참석자들은 밤 9시부터 여의도 일대를 행진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집회에 동참할 계획이었지만, 위해 우려 등 경호 사정으로 최종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네, 또 국회에서는 계엄 당시 기억을 되새기는 미디어 행사도 진행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밤 9시가 넘은 시간, 제 뒤편 국회 본관 건물을 스크린으로 삼아 영상을 띄우는 '미디어 파사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계엄 선포와 해제 당시 기억 등을 되새길 수 있는 영상이 20분 넘게 재생됐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사흘 동안은 국회에서 비극적인 역사 현장을 돌아보는 '다크투어'도 진행됩니다.

시민들이 지켰던 국회 정문과 계엄군 헬기가 착륙한 국회 운동장, 국회의장이 담을 넘은 장소 등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역사가 된 1년 전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자축하는 각종 행사가 이어지며, 계엄 1년째 되는 밤은 끝나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 앞에서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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