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박 빚 갚으려고"...'신혼 가전 사기' LG전자 대리점장 송치

단독 "도박 빚 갚으려고"...'신혼 가전 사기' LG전자 대리점장 송치

2025.11.18. 오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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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비 신혼부부들의 가전제품 대금을 가로챈 뒤 잠적했던 LG전자 대리점장이 오늘(18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대리점장이 도박 빚을 갚기 위해 고객들 돈에 손을 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승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LG전자 대리점 내부를 비추는 CCTV 영상입니다.

모자를 쓴 남성이 영수증을 한참 뒤적이는데, 가전제품 판매 대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지점장 양 모 씨의 지난달 마지막 근무 때 모습입니다.

양 씨는 이후 도주했다가 열흘 만에 강원도에서 체포됐는데, 경찰은 양 씨가 가로챈 대금을 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본인 진술 등을 바탕으로 양 씨가 불어난 도박 빚을 돌려막기 위해 결제 대금에 손을 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변 인물들은 양 씨가 근무 중에도 온라인 도박에 빠져 있었다며 같은 대리점 직원들도 알았을 정도라고 말합니다.

[A 씨 / LG전자 베스트샵 서울 ○○점 대표 : (도박을 하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알게 되신 거예요?) 그 우리 직원이 알려준 거지 나한테 말 한마디만 해줬어도….]

피해자들은 신혼집에 설치하려던 가전제품 대금을 도박 자금으로 탕진한 건 아닌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B 씨 / '가전제품 대금 사기' 피해자 : 이제 막 새출발하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기 쳤다는 거 자체가 너무 나쁘다.]

양 씨는 주로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가전제품을 할인해 주겠다며 개인 통장 등으로 대금을 받고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는데, 조사 과정에서 사기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접수된 고소장은 34건, 피해액은 5억 원 정도입니다.

양 씨가 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고소장이 추가로 접수되고 있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승훈입니다.

영상기자;심원보, 이율공


YTN 최승훈 (hooni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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