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성명 주도' 수원지검장 사의...'줄사퇴' 신호탄?

'집단 성명 주도' 수원지검장 사의...'줄사퇴' 신호탄?

2025.11.17. 오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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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억 수원지검장 사의…’집단 성명’ 18명 중 처음
검사장들 "일부 무죄에 항소 안 한 이유 알려달라"
검사장 평검사로 보임 검토에…사실상 ’징계’ 지적
송강 광주고검장도 사의…고위직 ’줄사퇴’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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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한 검찰 수뇌부 설명을 요구하는 집단 성명을 주도한 박재억 수원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사의를 밝혔습니다.

송강 광주고검장도 사의를 표명했는데, 정부가 성명에 동참한 검사장들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면서 검찰 고위직 '줄사퇴'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재억 수원지검장이 사의를 밝혔습니다.

노만석 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향해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는 '집단 성명'에 동참한 검사장 18명 가운데 처음입니다.

박 검사장은 YTN과 통화에서 자신의 거취를 확인해줄 수는 없다면서도 심사숙고해 마음을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검사장은 사법연수원 29기, 일선 검사장들 가운데 최선임으로 성명 제일 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입장을 낸 검사장들을 징계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해 대표격으로 거취를 정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앞서 검사장들은 일부 무죄가 나왔고, 검찰이 요구한 민간업자들 추징금도 인정되지 않았는데, 왜 항소하지 않았느냐고 검찰 수뇌부에 물었습니다.

법무부와 노 전 대행 모두 지시가 아닌 협의였다고 했지만, 여권에서는 '항명'이라며 감찰과 징계 요구가 나왔습니다.

특히, 검사장들을 평검사로 보임하는 것을 검토하는 게 알려지면서 사실상 징계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새 검찰 수장을 맡은 구자현 총장 대행은 이와 관련해 말을 아꼈습니다.

[구자현 / 검찰총장 직무대행 (대검찰청 차장검사) : (집단 성명 낸 검사장들 평검사 전보 추진 어떻게 보시나요?) ……. (인사권 법무부에 있어도 검찰과 협의하게 돼 있는데….) …….]

인사권자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찰 조직 안정이 우선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성호 / 법무부 장관 : 뭐 지금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고요…. 법무나 검찰이 안정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어떤 것이 좋은 방법인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구 차장과 함께 노 전 대행 후임 물망에 올랐던 송강 광주고검장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항소 포기' 논란으로 불거진 내부 반발 기류가 검찰 고위 간부들의 '줄사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영상기자 : 최성훈
영상편집 : 김현준
디자인 : 김진호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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