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컴퓨터용 사인펜 때문에 수능 망쳤다"...이의제기 빗발쳐

"불량 컴퓨터용 사인펜 때문에 수능 망쳤다"...이의제기 빗발쳐

2025.11.17. 오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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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펜 번져 피해 봤다" 이의신청 수십 건 접수
사인펜 잉크 번지며 OMR 카드에 묻는 등 피해
시험장에서 제공한 컴퓨터용 사인펜에서 문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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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때 수험생들에게 제공된 일부 컴퓨터용 사인펜이 불량했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잉크가 멈추지 않아 손에 묻었고 답안지에까지 번지면서 시험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이의제기가 잇따랐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누리집 수능 문제·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입니다.

대부분이 '컴싸', 즉 컴퓨터용 사인펜 피해에 관한 글입니다.

답안지를 표기하는데 사인펜 잉크가 멈추지 않아 손에 묻었고, 결국, OMR 카드를 바꿔야 했다는 내용입니다.

"잉크가 계속 번져 마킹을 제대로 못 했다."

"교체한 OMR 카드에도 잉크가 묻어 울면서 마킹했다."

절망적이고 억울했다는 수험생과 그 가족들의 성토가 빗발쳤습니다.

컴퓨터용 사인펜은 필기구와 함께 시험장에서 제공해줍니다.

물론 개인이 가져온 것도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수험생 유의사항을 보면, "배부 받은 사인펜만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본인이 가져온 것을 사용해 일어나는 모든 불이익은 수험생이 감수한다"는 경고 문구가 있습니다.

결국, 수험생은 불이익을 막기 위해 시험장에서 배부받은 사인펜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교육부는 수능 컴퓨터용 사인펜을 시·도 교육청이 자체 계약해 공급하고 있고, 특정 업체의 일부 제품에서 번짐 현상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인펜 불량으로 인한 수험생 피해가 없도록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함께 채점 업무 때 면밀히 살피겠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해당 업체 제품을 사용한 모든 지역에서 번짐 현상이 발생한 건 아닌 거로 파악됐다며 구체적인 발생 지역이나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험생 일부는 불량 사인펜으로 시험에 집중할 수 없었고,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했다며 불이익에 대한 조치와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김진호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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