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여성 신도 '메다꽂기'...분당 교회에서 벌어진 일

JTBC 사건반장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대형교회에서 목사가 여성 신도를 폭행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은 제보자 A 씨로부터 받은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6일 성남시 분당구 대형교회 예배당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단상 위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있던 여성을 붙잡은 뒤 바닥에 내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은 교회의 부목사였고, 피해 여성은 신도였다.

사건이 발생한 교회는 한때 교인 수가 1만 명을 넘던 대형교회다. 이 교회의 담임 목사는 2년 전부터 교회 유치원에서 10억 원대를 횡령해온 의혹을 받다가 지난 5일 불구속 기소됐다. 이 의혹을 두고 교회 신도들은 목사를 지지하는 파와 반대하는 파로 나뉘었다.

불구속 기소 다음 날인 6일, 반대파 신도들은 담임 목사가 법의 심판을 받는 재판에 들어갔다며 교회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여신도가 앞에 나와 마이크를 잡고 기도하자, 부목사가 자리에서 일어서 다가가더니 여신도를 메다꽂기해 넘겨 버렸다. 이후 교회에서는 집단 몸싸움이 벌어졌다. 피해 여성은 꼬리뼈 골절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교회 측은 "의도적인 폭행이 아니라 마이크를 빼앗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라며 "반대파 신도들도 부목사의 머리채를 잡는 등 쌍방 폭행이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회는 "당시 공식적으로 모임이 있던 날이 아니었다"며 "일부 신도가 동의와 승인 없이 무단으로 교회 건물을 사용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교회가 이를 중재하는 과정에서 물리척 충돌이 발생했다"라며 "끝까지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불구속 기소된 담임목사도 결백을 주장하며 "기소가 곧 유죄 확정은 아니며 법적 판단을 위한 절차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회법 절차상 실수한 점은 있으나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