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천호동 흉기 난동 피의자 구속 기로...영장심사 포기

[앵커]
서울 천호동에 있는 재개발 조합 사무실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구속 기로에 섰습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포기했는데, 이르면 오늘 안에 구속 여부가 정해질 전망입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목 부분을 부여잡은 여성이 다급히 지나가는 차를 멈추게 합니다.

쫓아온 남성이 여성을 향해 돌진하지만, 주변에서 이 모습을 본 시민에게 제압당합니다.

지난 4일 서울 천호동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직원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전 조합장 60대 A 씨가 붙잡히는 모습입니다.

병원에 옮겨진 60대 여성 한 명이 숨졌고, 경찰은 A 씨에게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A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았는데, 법원은 서면 검토 등을 거쳐 조만간 구속 여부를 결정할 전망입니다.

경찰 조사와 해당 조합 관계자들의 증언을 살펴보면, 전직 조합장인 A 씨는 조합 내에서 여러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7월 회식이 끝나고 귀가하는 도중 조합원 한 명을 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고, 최근 검찰로부터 벌금형을 구형받았습니다.

A 씨는 흉기 난동 사건 바로 전날 조합을 찾아와 피해자에게 합의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확보한 조합의 해임 결의안을 보면, 해당 조합원들은 A 씨가 주택 정비 사업을 망가뜨리려 한다는 점을 주요 해임 사유로 적었습니다.

주택 정비 사업 등을 둘러싸고 적잖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는데, 경찰은 A 씨가 앙심을 품고 벌인 범행인지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디자인 : 권향화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