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앞 142m 초고층 빌딩 논란에...오세훈 "그늘 안 생겨"

종묘 앞 142m 초고층 빌딩 논란에...오세훈 "그늘 안 생겨"

2025.11.05.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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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앞 142m 초고층 빌딩 논란에...오세훈 "그늘 안 생겨"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 전경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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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宗廟) 맞은편에 최고 높이 142m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서울시가 세운4구역의 높이 계획을 변경한 데 대해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그늘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해당 계획이 전해지자 문화계 안팎에서는 고층 건물이 종묘의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2의 왕릉뷰 아파트' 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5일 오전 서소문 빌딩 재개발 착공식에서 "시가 개발에 눈이 멀어 빌딩 높이를 높여 문화유산인 종묘를 그늘지게 한다는 일각의 오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세운4구역 재개발사업에 대해 "종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건 아니다"라면서도 "세운상가를 쭉 허물어가면서 그 옆에 민간의 자본을 활용해서 빌딩들이 지어지고 재개발이 되는데, 거기에 빌딩 높이를 좀 높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간 자본으로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빌딩 높이를 높여주고, 그 잉여자금으로 세운상가를 허물고 녹지 면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사업이 완료되면) 종묘 앞 폭 100m 정도의 녹지가 저쪽 남산까지 쭉 뻗어나가게 된다"면서 "그것이 진정으로 종묘를 돋보이게 하고 문화유산을 더 상징적으로 가꿔내고 보존하면서도 도심을 재창조하고, 녹지생태도시를 이루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관공서나 문화유산이 있는 곳 주변의 건축물에 대해 높이 제한을 둬 권위를 이어가겠다는 것은 고정관념이라며 "가치 체계에 대한 새로운 토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세운4구역의 높이 계획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변경) 및 지형도면'을 지난달 30일 고시했다.

세운4구역에 들어서는 건물 최고 높이는 당초 종로변 55m, 청계천 변 71.9m에서 종로변 98.7m, 청계천 변 141.9m로 변경됐다. 세운4구역은 북쪽으로 종묘, 남쪽으로는 청계천과 연접해있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지난 3일 "서울시가 유네스코에서 권고하는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채 종묘 인근에 있는 세운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 고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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