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네이버, 다음으로 뉴스 보는 사람 이렇게 많았어?

[열린라디오] 네이버, 다음으로 뉴스 보는 사람 이렇게 많았어?

2025.10.29. 오전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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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5년 10월 18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상윤모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부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한 주간의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상윤모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부교수와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상윤모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부교수 (이하 상윤모) : 예, 안녕하세요.

◆ 최휘 : 요즘 뉴스를 볼 때 포털앱에서 바로 보는 분들이 정말 많죠. 저도 그런데, 최근에는 디지털 시대의 포털 뉴스의 가치 그리고 역할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포털 뉴스의 저널리즘적 가치를 진단해 보자면 교수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 상윤모 : 저도 앱을 통해서 뉴스를 보는 편인데요. 한국언론진흥재단 2024년 언론수용자조사에 따르면 60% 가량의 응답자들이 포털을 언론이라고 인식하고 매체별 영향력 및 신뢰도 부분에서도 텔레비전 다음으로 높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포털은 뉴스를 직접 생산하지는 않고 매개만 하죠. 따라서 포털 뉴스의 저널리즘적 가치라면 결국 언론사들이 생산한 뉴스의 가치를 어떻게 보는지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사람들이 뉴스에 대해 갖는 신뢰가 매우 낮고 예전에 비해 뉴스를 많이 소비하지는 않지만 민주주의의 원활한 운영의 뉴스가 필수적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고요. 흥미로운 사실은 일부 사람들은 뉴스와 정보가 같은 것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사실 모든 정보가 뉴스인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 최휘 : 네이버가 올여름에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이른바 ‘제평위’를 새로 출범시켰습니다. 이게 조금 생소한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제평위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 상윤모 :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포털에서 유통되는 온라인 뉴스의 품질을 개선하고 건강한 뉴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국내 양대 포털에서 출범했던 독립 기구입니다. 크게 운영위원회와 심의 위원회로 구성되어 운영되었었는데요. 지난 23년 5월 활동이 중단되기 전에는 양대 포털 모두 참여를 했고요. 운영위원회는 위원회 구성과 전반적인 틀 마련을 담당하고 심의위원회에서는 언론사의 포털 입점이라든지 제재를 담당하는 소위원회를 운영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재 심사에는 퇴출 결정도 포함되고요. 그런데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여러 논란 때문에 지난 23년 5월에 활동을 중단했었고, 일정기간 지난 후 카카오는 자체적으로 언론사 입점 및 제재 등을 심사해 왔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언론 보도에서처럼 올해 뉴스 제휴 위원회를 새로 출범하기로 발표한 바 있는데요. 현재 구체적인 논의들이 진행 중이고 그 내용이 앞으로 이제 자세히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최휘 : 네이버나 다음, 카카오 같은 포털들이 입점된 언론사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까지도 짚어주셨습니다. 앞서 언급한 세미나에서 교수님은 제평위의 저널리즘 품질을 높이는 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요. 앞으로 제평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 상윤모 : 제평위의 구성과 운영 전반에 걸쳐 한국신문윤리위원회 및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등과의 협력을 적극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언론 자율규제기구의 주의 및 경고 등이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이를 뉴스제휴위원회의 입점 및 제재에 평가와 연계해서 실질적인 조치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언론에 대해 정부가 직접 규제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만큼 자율 규제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언론 자율 규제 노력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온 만큼 뉴스제휴위원회의 입점 및 제재 심사와 언론의 자유 규제의 노력을 좀 연계시키는 것에 대해 더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최휘 : 앞서 교수님께서도 짚어주셨죠. 이 포털이 기사를 생산하는 곳은 아니잖아요. 직접 취재나 기사 작성을 하는 곳은 아닌데도 뉴스가 포털 사이트 메인에 뜨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기사 생산은 언론사에서 하는 건데, 이 노출 기준은 어떻게 정해지는 건가요?

◇ 상윤모 : 이 부분은 알고리즘이 담당하는 부분이라 저희와 같은 뉴스 소비자가 정확히 알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다만 포털과 콘텐츠 제휴를 맺고 있는 언론사인지 검색 제휴만을 맺고 있는 언론사인지에 따라 기사 노출과 관련된 알고리즘이 다를 것 같습니다. 어떤 기사가 더 잘 노출되고 때로는 순위가 밀리고 등과 같은 결과는 알고리즘에 따른 편집이죠. 그래서 알고리즘 자체는 이용자들로부터 최대한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도록 설계되는 만큼 뉴스 이용자들의 반응이 많은 영향을 미치리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 최휘 :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비율이 높은 편인가요? 해외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요?

◇ 상윤모 :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동안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매년 발간하는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서도 이 부분이 지속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대상국이 40여 개국이 넘는데 가장 상위권에 속하고 반면에 언론사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하는 비율은 하위에 속하는데요. 언론진흥재단의 언론 수용자 조사를 보더라도 최근에 변화는 있지만 여전히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가 높은 편입니다. 우리의 경우 온라인 뉴스가 등장하던 초기부터 포털이 뉴스 생태계를 거의 주도적으로 형성해 왔고 다양한 서비스들을 뉴스와 함께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을 한 곳에 묶어두는 데 성공을 한 사례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 최휘 : 포털 뉴스의 미래도 한번 짚어볼게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포털 뉴스 시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런 말도 많이 나오거든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포털 뉴스 전성시대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 상윤모 :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2025년 보고서에서도 이제 해외 주요국을 중심으로 AI 챗봇과 인터페이스가 뉴스 소비의 주요한 소스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가 이전에 비해 줄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한 추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가 갖는 장점도 분명한 만큼 순기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등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것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허위 정보의 유통도 문제지만 인공지능 기업이 언론사와 계약을 맺고 뉴스를 제공하는 경우라도 언론 다양성이 침해되는 이슈나 알고리즘 편향 등의 문제로 인해서 뉴스 소비가 상당히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최휘 : 이 부분도 궁금합니다. 포털 뉴스를 즐겨보는 이용자들에게 나타나는 어떤 뉴스 소비 특성도 있을까요?

◇ 상윤모 : 최근에 국내 뉴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포털을 통해서만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다른 경로로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보다 나이가 어리고 소득이 낮으며 정치 관심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전통 언론에 대한 신뢰는 낮고 냉소적인 태도는 높은 편으로 나타났고요. 또 포털만 이용하는 사람들은 다른 매체를 함께 이용하는 사람들보다 정치 참여의 수준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연구 연구진들이 후속 연구를 진행했는데 2-30대를 중심으로 조사한 연구에서는 포털을 통해서만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다른 매체의 조합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보다 객관적인 정치 지식수준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스스로 자신이 정치에 대해 잘 안다고 느끼는 정도나 실제 정치 참여의 수준은 다른 집단보다는 높게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포털 뉴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좀 더 활발히 진행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최휘 : 많은 사람들이 지금 포털을 통해서 뉴스를 접하고 있는 만큼 포털 뉴스의 저널리즘적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언론사와 포털 업계가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앞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 상윤모 : 잘 아시는 것처럼 포털은 뉴스를 매개하지 뉴스를 직접 생산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들이 우선적으로 양질의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언론사는 무엇보다 뉴스 저작권을 정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타 언론사의 뉴스를 마구 베껴 쓰거나 클릭만을 위한 기사를 생산하는 관행에서 벗어나서 뉴스 기사의 가치를 제대로 주장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양질의 기사를 만드는 것에 더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털 또한 뉴스 콘텐츠의 가치가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언론사들과의 상생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 최휘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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