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긴급여권·신고 급증했지만 위기신호 놓쳐

캄보디아 긴급여권·신고 급증했지만 위기신호 놓쳐

2025.10.27.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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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여권, 분실·도난 등 위급 상황 시 발급
일부 캄보디아 감금 피해자도 긴급여권으로 귀국
캄보디아로 도주한 범죄자도 지난해부터 급증
캄보디아 입국 후 연락 두절 등 신고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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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몇 년 사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나 긴급여권 발행 등 위기 신호가 급증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험 전조 증상을 제때 포착하지 못해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긴급여권은 해외에서 여권을 분실하거나 빼앗기는 등 위급한 상황이 생긴 경우 재외공관을 통해 발급받는 여권을 말합니다.

그런 만큼, 긴급여권 발행이 늘면 현지에서 위기에 처한 한국인이 많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감금됐다 탈출한 피해자 일부도 긴급여권을 발급받아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정명규 / 캄보디아 한인회장 : 밤이나 새벽이나 이렇게 도망쳐 나와서 저희한테 연락 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저희가 긴급 여권과 비자를 재발급시켜서 돌려보내는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긴급 여권 발행 건수가 이미 지난해부터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서 발행한 긴급여권은 190건으로, 지난 2023년 88건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고, 올해도 9월까지 발행 건수가 150건을 넘겼습니다.

범죄를 저지르고 캄보디아로 달아난 국외도피사범도 급증했는데, 지난 2015년에서 재작년까지 평균적으로 1년에 25명이 도주한 것과 비교해 지난해에는 5배에 가까운 123명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120명 정도가 캄보디아로 도피했습니다.

캄보디아에 입국했다 연락 두절 또는 감금됐다는 신고도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2022년 1명, 2023년 17명에서 지난해 220명, 올해는 1월~8월 330명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외교부는 캄보디아에 대해 태국과의 충돌 지역을 제외하고 지난 9월까지 여행경보 1단계를 유지했습니다.

[박진영 / 전북대 동남아연구소 연구원 : 어떤 지표들이 올라가면 이건 위험 수위니까 빨리 대응을 해야 된다든가, 외교부나 관계 당국이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체계가 또 있느냐는 거죠.]

이미 지난해부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피해의 징조가 잇따랐는데도 정부의 부실 대응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디자인 : 윤다솔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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