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안전 시스템 '경고등'..."성악가 사망 헛되지 않게"

공연계 안전 시스템 '경고등'..."성악가 사망 헛되지 않게"

2025.10.26. 오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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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허설 도중 무대 사고로 장애를 얻은 성악가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공연계 안전 불감증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시민사회는 물론 국회에서도 문화 현장 전반의 안전망이 무너졌다며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3년 오페라 리허설 도중 400kg에 달하는 무대 장치에 깔려 척수 손상을 받은 고 안영재 성악가.

[안영재 / 성악가(지난해 8월) : 저는 지난해 3월 뜻하지 않은 무대 사고로 외상성 뇌출혈과 경추 3번부터 6번의 척수 신경 손상을 입어 전신마비 환자가 되었습니다.]

사고 당시 고인은 프리랜서 예술인으로 구두 계약을 맺어 산재보험 적용을 받지 못했고 2년 넘게 억대의 병원비를 직접 부담해야 했습니다.

[중대재해전문가넷 : 예술인의 노동과 생명은 어떤 산업종사자와 다르지 않다. 법과 제도는 예술인 또한 노동자로 인정하고 그들의 안전을 동등하게 보장해야 한다.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청년 성악가의 사망을 계기로 공연장 안전망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두 달 전에도 세종시 공연장에서 무용수 2명이 추락해 한 명이 중상을 당했고,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역을 불문하고 거의 매년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자 시민사회는 물론 국회에서도 실질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진종오 / 국민의힘 의원 : 계속해서 추락사고가 나고 있습니다. 2022년도에는 소품이 떨어져 출연자가 다치고 스피커가 낙하해서 머리를 다치는 사고도 있었고 안전사고가 계속 반복되고 있는데….]

정부가 파악한 예술인들의 산재 가입률은 겨우 2%.

노벨상과 토니상을 받을 만큼 k콘텐츠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지만, 공연 노동자들의 안전은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편집 : 문지환
디자인:권향화
화면출처 : 주안장로교회 유튜브 중대재해전문가넷 유튜브

YTN 이광연 (ky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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