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제일 비싸"...캄보디아 범죄 표적 된 한국인

"몸값 제일 비싸"...캄보디아 범죄 표적 된 한국인

2025.10.14. 오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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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여진 앵커, 장원석 앵커
■ 화상전화 : 오창수 캄보디아 시하누크빌 선교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캄보디아 현지에서 구조 활동 벌이고 있는시아누크빌 교민회장인, 오창수 선교사 연결해 자세한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선교사님, 안녕하세요.

[오창수]
안녕하세요. 시아누크빌 교민회장오창수 선교사입니다.

[앵커]
구조활동을 많이 벌이셨다고 들으셨는데 몇 명을 구조하신 겁니까?

[오창수]
방송사마다 자꾸 숫자를 말씀하시는데 제가 했던 일에 대해서 말씀드리기는 좀 부끄럽지만 올해만 벌써 40~50명 정도의 취업사기를 당한 한국 청년들을 구조했습니다.

[앵커]
그렇게 많은 사례들 접하시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드셨을 텐데 보통 어떤 식으로 범항이 이루어졌습니까?

[오창수]
구조활동을 말씀하시는 거죠?

[앵커]
범행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도 궁금하네요.

[오창수]
보통 캄보디아에 취업사기로 온 한국의 젊은 친구들은 주로 보이스피싱이나 주식사기 리딩방, 아니면 요즘 로맨스 스캠 같은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범죄에 다 투입이 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단 납치를 당하고 감금을 당하는 과정은 또 어떻게 될까요.

[오창수]
그게 작년부터 상당히 심각한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그전에는 제가 구조를 했더라도 그 친구들한테 그렇게 가혹하게 하지 않았는데 작년부터 어떤 모습이냐면 프놈펜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중국 사람들이 봉고차를 대기시켜서 거기부터 바로 한국 사람을 태워서 구타와 폭행을 하고 핸드폰을 뺏고 그리고 여권도 뺏고 바로 이렇게 들어가버리는 그런 모습들이 자꾸 벌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실제로 납치를 해가서 어떤 일들을 시키는 겁니까?

[오창수]
제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범죄에 다 노출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에서 온 일반 청년들은 주로 보이스피싱과 그리고 주식 리딩 사기방 아니면 온라인 카지노 같은 그런 것들이죠. 모든 온라인 범죄에 다 동원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게 구조를 하시게 되셨어요.

[오창수]
저도 2020년 7월부터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시아누크빌 지역 담당 영사협력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구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제가 20년 동안 캄보디아에 살았기 때문에 캄보디아에서 사소한 사건과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가서 제가 통역을 도와준다거나 그런 일이 있었지만 그런 강력한 범죄들는 거의 제 기억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6~7년 전부터 제가 있던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중국 사람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거기부터 문제가 시작된 것이죠. 주로 캄보디아에 중국 사람들 차이니스 마피아가 들어옴과 동시에 한국의 조직범죄자들도 같이 들어오게 되고 그리고 그를 통해서 많은 한국의 젊은 친구들이 같이 따라들어오게 된 케이스로 제가 보고 있습니다.

[앵커]
피해자들 만나봤을 때 심신이 다들 지켜있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였습니까?

[오창수]
아주 두려워하고 있죠. 첫 번째 구조를 당해서 제가 데려오면 굉장히 두려워합니다. 몸집이 좋고 아주 굉장히 건장한 청년들도 일단 구조를 당하면 굉장히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모습들을 보이죠. 그리고 어떤 친구들은 저한테 못 갈 것 같으니까 선교사님이 저를 공항까지 바래다주십시오 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앵커]
어떤 식으로 구조하세요. 제보를 받으십니까? 아니면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이 옵니까?

[오창수]
제가 아무래도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시아누크빌 지역 영사협력관으로 있기 때문에 당연히 대사관으로부터 연락을 제일 많이 받습니다. 대사관에서 연락을 제일 많이 받고 또 두 번째로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저한테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어요. 아무개 목사님이십니까? 아무개 선교사님이십니까? 지금 제 아들이 시아누크빌 어디에 있다고 하는데 구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하는 그런 구조 전화가 오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구조를 당한 당사자들이 핸드폰을 어떻게 구하는지 모르지만 핸드폰으로 직접 저에게 구조요청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도 꽤 많이 있죠.

[앵커]
지금 교민회장으로 계신 시아누크빌, 이 지역이 어떤 곳인지도 궁금한데요. 중국 자본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씀해 주셨고요.

[오창수]
원래 여기가 제가 20년 전에 왔을 때부터 여기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은 굉장히 아름답고 멋있었던 항구도시이자 휴양도시였습니다. 여기는 굉장히 유럽사람들 백베커들의 천국이라고 하는 닉네임이 붙을 만큼 굉장히 아름다운 도시였는데 중국 사람들이 6~7년 전부터 일대일로 도시로 찍고 들어오면서부터 중국 자본으로 빌딩이 들어서고 카지노 호텔이 들어오고 여러 가지 많은 중국 사람들이 들어오면서부터 이런 범죄적인 일들이 시아누크빌에서 벌어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 시아누크빌 안에 이런 범죄단지, 범죄조직의 근거지를 지칭하는 용어가 웬치라고 들었는데 이 웬치가 어느 정도로 많습니까?

[오창수]
제가 어떤 방송에서는 40~50군데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사실 제 생각에는 캄보디아 전체적으로는 100~200군데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있는 이 시아누크빌에도 웬치라고 하는 건 뭐냐 하면 사람을 이렇게 가두어놓고 그 안에서 먹이고 재워가면서 우리나라로 보면 마치 소형아파트 단지 같은 그런 모습을 띠고 있거든요. 그런 곳에서 강제적으로 일을 시키는 거죠. 웬치가 제가 있는 시아누크빌에만 수십군데가 있습니다.

[앵커]
캄보디아 당국은 이런 웬치에 대해서 잘 인지를 못하고 있는 겁니까?

[오창수]
사실 캄보디아에서 앞으로 계속 일을 해나가야 될 제 입장으로서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이미 그들도 어떤 호텔 카지노에, 어느 건물에 어떤 중국 조직들이 인원이 몇 명 있는지 아마 다 파악하고 있을 것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웬치라는 곳에 피해자들을 감금하면서 빚을 불리는 식으로 착취를 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실태는 어떻습니까?

[오창수]
빚을요. 웬치에 들어가 있는 그 사람들에게는 웬치 안의 물건값과 웬치 바깥의 일반 물건값이 10~20배나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어서 샴푸를 바깥에서 10불에 산다고 하면 그 안에서는 50불, 100불을 합니다. 그것보다 더 부른 경우도 있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웬치에 있는 한국들의 젊은 친구들에게 중국 조직들이 마약을 하게 해요. 그래서 마약이 1그램이 예를 들어서 바깥에서 100불이다 그러면 그 안에서는 몇 배의 돈을 주고 약을 하게 만듭니다. 그러면 그 약값으로 인해서 돈을 벌러온 한국의 젊은 친구들이 날이 가면 갈수록 계속 빚만 늘어나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캄보디아 현지 경찰은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인지. 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않는 건지도 궁금한데요.

[오창수]
실질적으로 지금 캄보디아 경찰들도 자기들 나름대로 많은 인명 구조작전에 투입되고 사람들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경찰들의 움직임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들이 있다 보니까 여기 오래 살고 있는 제 입장으로서는 조금 아쉽고 안타까운 모습들이 좀 있죠. 그런 모습들이 있습니다.

[앵커]
시아누크빌 현지에 여러 국적 외국인들도 많을 텐데 유독 한국인을 대상으로 범죄가 이루어지는 이유는 뭐라고 분석하세요. 사실 한국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시아누크빌에는 중국 사람들의 자본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중국 사람들이 한 십만 명 있다면 여기에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한 1~2만 명 정도 있고요. 그리고 요즘은 인도 사람들, 방글라데시나 파키스탄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오늘 뉴스 보니까 인도네시아 쪽으로 구조해서 간 사람들이 하루에 1000명 정도가 있다는 걸 제가 들었거든요. 저도 그 뉴스를 보았습니다, 인도 사람들이 1000명을 구조해 갔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200명 정도, 300명 정도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정치가 진작에 나섰으면 이것을 구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겠죠. 사실 좀 만시지탄에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저도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몸값이 가장 비싸다. 그러니까 오지 말라고 말씀하신 걸 봤는데 얼마를 부릅니까?

[오창수]
보통 한국 사람들은 중국 사람들한테 팔려나가는 몸값이 1만~1만 5000불, 2만 불 정도로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국 사람들이 보이스피싱이나 여러 가지 온라인으로 이렇게 범죄를 저지를때 우리나라 사람들도 보이스피싱이나 여러 가지 주식 리딩방이나 사기를 칠 거 아닙니까? 그것이 인도네시아나 방글라데시나 파키스탄이나 그런 사람들은 한 건당 10만 원 정도, 많이 벌면 100만 원을 번다면 한국 사람들은 몇백 만원, 1000만 원, 2000만 원을 벌어버립니다. 그러니까 중국 사람들한테는 한국의 친구들이 마치 황금알을 낳은 거위처럼 이렇게 돼버린 거죠.

[앵커]
언론 보도를 보면 몇 천만 원을 한국 가족들한테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연락이 끊겼다는 보도도 있는데 실제로 몸값을 내지 않으면 고문을 당하거나 폭행이 이루어지거나 이런 행위가 빈번한 겁니까?

[오창수]
그렇습니다. 사실 제가 구조에 실패한 세 명 친구 중의 한 명이 더 몇 달 전에 깊숙한 웬지로 팔려나갔는데 지금 최근에 그쪽 가족분들이 저한테 연락이 왔었어요. . 우리 오빠를 살려주기 위해서는 1500만 불이 필요하다, 1500만 원을 달라고 한다. 선교사님, 어떻게 하겠습니까? 말을 하거든요. 저는 절대 주지 말라고 그랬습니다. 그 돈 주게 되면 당신 오빠는 죽을 수밖에 없다. 1500만 원 받는 순간 죽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 돈을 차라리 나한테 주고 내가 그 돈을 가지고 와서 당신 오빠와 1:1 맞교환을 할 테니까 나한테 보내라, 이런 말도 제가 한 적이 있죠.

[앵커]
그런데 사실 캄보디아와 이웃한 베트남에는 정말 많은 한국인들이 여행을 가고 있는데 캄보디아와 베트남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까?

[오창수]
사실 베트남보다 더 범죄가 없었고 베트남보다 더 여행객들이 굉장히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이 캄보디아였습니다. 지금 라오스를 보시면 알겠지만 라오스나 캄보디아나 분위기가 별 차이 없었거든요. 굉장히 안전하고 평안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몇 년 사이에 중국 사람들이 캄보디아에 대거 유입되면서 우리나라 상황들을 향한 범죄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인 대상 범행이 한 몇 년 정도 이게 된 겁니까?

[오창수]
사실 그전에 한국 사람들로 인한 범행이라는 건 제가 2022년도부터 구조 활동을 하기 시작했지만 그 전에는 별로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1년 가서 한 10건 정도 있었을까요. 그런데 작년, 재작년부터 한국의 젊은 친구들이 저한테 구조요청 전화가 굉장히 많이 오더라고요. 구조해 보면 멀쩡하게 생긴 20대 친구들이 대다수예요. 왜 왔느냐 그러니까 한 달에 1000불을 벌게 해 주겠다. 아니면 1만 불을 벌게 해 주겠다. 그래서 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작년 같은 경우에는 30~40명, 올해는 벌써 50명이 넘어가는 한국 친구들을 제가 구해내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베트남 말씀드렸었는데 작년에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이 450만 명으로 전체 외국인 중에 25%, 1위를 차지했더라고요. 혹시 베트남에서 납치돼서 납치돼서 캄보디아로 끌려가는 경우도 있습니까?

[오창수]
저도 보지 않았지만 최근에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태국이나 베트남을 통해서 캄보디아로 사람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방송에서 하도 캄보디아가 위험하다고 떠드니까 비행기로 직접 캄보디아로 오지 않고 태국이나 베트남으로 와서 육로로 차로 이동해서 캄보디아로 데리고 오는 이런 신종 수법들도 많이 늘어났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앵커]
현지 교민들도 안전이 걱정되는데 교민 어느 정도로 계십니까?

[오창수]
사실 우리 캄보디아에 있는 대다수 많은 교민들은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교민들은 그래도 몇 년 전까지 만 하더라도 이런 취업사기나 여러 가지 피해를 본 사건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오픈마인드적인 것으로 걱정을 많이 했죠. 안타깝다. 구해내야 되겠다. 얼마나 힘들까라는 그런 동정심이 있었는데 지금 이 일들이 2~3년 지나면서 더군다나 방송사에서 이제는 캄보디아에 오면 절대 안 된다, 그런 쪽으로 방송이 나가다 보니까 캄보디아에서 생업을 하시는 식당이나 숙박업이나 요식업이나 여행사 하시는 우리 한국의 일반 교민들이 많은 피해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금 분위기가 굉장히 침울하고 안 좋다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선교사님,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오늘 인터뷰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창수]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시아누크빌 교민회장인, 오창수 선교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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