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과 권성동 투 트랙 공략...배경엔 통일교 '정교일치'

건진과 권성동 투 트랙 공략...배경엔 통일교 '정교일치'

2025.10.04. 오전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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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특검 청탁 수사의 중심에 선 통일교는 20대 대선 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를 다지려 활발히 움직였습니다.

윤핵관 권성동 의원과 건진법사를 통한 투 트랙 전략을 쓰며 공을 들인 배경엔, 한학자 총재의 '정교일치' 이념이 있었습니다.

통일교 청탁의 바탕을 임예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구속 심사를 위해 법정에 선 통일교 한학자 총재는 최후진술에서 자신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특검 수사 과정에서 통일교가 대선 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략에 상당한 공을 들인 정황이 여과 없이 드러났습니다.

'윤핵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김건희 씨와 친분이 두터운 건진법사를 동원한 투 트랙 전략까지 썼는데, 배경엔 한학자 총재의 '정교일치' 교리가 있었습니다.

한 총재는 지난 2012년 배우자이자 통일교 초대 교주인 문선명 씨가 숨진 뒤, 자신의 셋째 아들과 후계 문제로 주도권 싸움을 벌였습니다.

자산 소송전까지 벌이며 재정이 악화되던 상황에서, 한 총재가 자신의 신학적 위치를 공고히 하며 내세운 이념이 바로 '정교일치'.

참부모인 자신의 뜻이 실현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종교와 정치가 하나 돼야 한다는 겁니다.

통일교는 교단 확장을 위해 캄보디아 메콩피스파크 사업과 유엔제5사무국 유치 등 대규모 공적 자금과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를 실현해 줄 정치 지도자를 찾았습니다.

물색 끝에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적임자로 발탁했고, 통일교 교인들의 조직적인 투표와 자원으로 대선을 지원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현금과 샤넬 가방을 비롯한 각종 선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윤영호 씨를 시작으로 한학자 총재까지, 의혹 관련자들의 신병을 특검이 잇달아 확보한 가운데,

통일교가 정치권에 뻗친 영향력의 윤곽도 점차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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