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시민에 기부된 생수, 중고 거래사이트에 '수두룩'

강릉 시민에 기부된 생수, 중고 거래사이트에 '수두룩'

2025.10.02. 오후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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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시민에 기부된 생수, 중고 거래사이트에 '수두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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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으로 재난사태까지 선포됐던 강원 강릉지역에 기부된 생수들이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중고 거래사이트에는 강릉 시민들이 기부받은 생수로 추정되는 생수를 판매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앞서 강릉시는 2차례에 걸쳐 전 시민에게 생수를 배부했다. 1차로 1인당 2ℓ 6병의 생수를 나눠준 데 이어 가뭄이 심각하던 지난달 중순에는 아파트 주민 1인당 2ℓ 6병 묶음 3개씩을, 아파트를 제외한 시민에게는 1인당 2ℓ 6병 묶음 2개씩을 각각 2차 전달했다.

이어 사회복지시설, 병원 입소자, 관외 주소지 대학생, 외국인 대학생과 외국인 근로자, 어린이집, 24개월 이하 영하, 소상공인 등에게 다량의 생수를 배부했다.

그러던 지난달 19일 강릉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재난사태가 해제되자, 시민들이 기부받았던 생수를 내다 파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란 판매 글에 따르면 2ℓ 6개짜리 1묶음 3,600원, 2ℓ 6개짜리 1묶음 2,000∼2,500원 등 제조업체와 수량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일부는 "지원받은 물이 아니고 자신이 직접 구매했다", "예비로 많은 양을 구입해 놨다 판매한다"고 밝혔으나 기부받은 생수로 추정되는 물건이 대부분이다.

한 시민은 "물 없다고 아우성치던 사람들이 이제 배부받은 생수를 무더기로 내다 팔고 있다"며 "가뭄 극복에 도움을 줬던 분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고개 숙였다.

한편, 강릉시는 아직 남은 생수에 대해 소상공인 등에게 배부를 계속하고 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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