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덮친 후 웃은 음주운전자…매장 안 10여 명 아찔한 순간

약국 덮친 후 웃은 음주운전자…매장 안 10여 명 아찔한 순간

2025.09.29. 오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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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덮친 후 웃은 음주운전자…매장 안 10여 명 아찔한 순간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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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최근 만취 운전자가 몰던 렌터카가 약국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당시 가해자 일행의 태도와 사고 직후 상황이 알려지며 여론이 들끓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0대 여성의 렌터카가 매장으로 돌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제보자의 글과 폐쇄회로(CC)TV 영상이 함께 공개됐고, 영상에는 흰색 승용차가 제주시 내 한 상가 1층 약국 정문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이 담겼다. 차량은 매장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며 멈춰 섰고, 당시 상가 안에는 10여 명의 사람들이 있어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운전자 A씨(20대)와 동승자 B씨(30대)는 차량에서 내린 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담배를 피우고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에 주변 사람들은 "웃을 상황이 아니다. 혹시 술 마셨느냐"고 물어보자 A씨는 "술 안 먹었고 안 웃었다. 알아서 하겠다, 신경 꺼라"는 식으로 대응했다.

동승자 B씨는 신고에 불만을 품고 매장 직원들을 노려보고, 심지어 경찰이 현장에 있는 상황에서도 뻔뻔하게 웃으며 휴대전화로 직원과 매장을 촬영해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는 목격담도 전해졌다.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시도하자 A씨는 측정기를 제대로 불지 않으며 수십 분 동안 시간을 끄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인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제보자는 또 "사고 당시 차량은 사람들과 불과 1.5m 옆이었다"며 "사고 이후 가해자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로부터 매장으로 전화까지 걸려 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앞서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4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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