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싸이 ‘수면제 대리수령’에…"중대 사안, 철저한 수사 촉구”

사진=오센

대한의사협회가 가수 싸이에게 제기된 ‘수면제 비대면 처방 및 대리 수령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의협은 지난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은 의존성과 중독성이 높아 대면 진료를 통해 환자 본인에게 직접 처방하고 교부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반하는 행위는 국민 건강을 해치고 의료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협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문가평가단을 통해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할 예정이며 관계 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면 진료 환경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포함한 전문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보다 신중한 제도적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의협은 일탈 행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자율 정화 역량을 강화하고 정부와 국회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7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싸이와 의약품을 처방한 대학병원 교수 A씨를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싸이가 2022년부터 최근까지 대면 진료를 받지 않은 채 서울의 한 상급병원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고 의약품 또한 본인이 아닌 매니저가 대리 수령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싸이 측은 "전문 의약품을 대리 수령한 점은 명백한 과오이자 불찰"이라며 "만성 수면장애 진단을 받고 의료진 지도 아래 정해진 용량을 복용해왔다. 대리 처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싸이에 대한 진료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 절차에 돌입했다.

싸이가 처방받은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은 수면장애와 우울증 치료 등에 사용되는 만큼 처방전 대리 수령이 금지돼 있다.


YTN digital 공영주 (gj92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