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알몸이 그대로"...경북 유명 호텔 女사우나 노출 논란

"밖에서 알몸이 그대로"...경북 유명 호텔 女사우나 노출 논란

2025.08.11.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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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알몸이 그대로"...경북 유명 호텔 女사우나 노출 논란
A씨 아내가 여성 사우나 탈의실에 서 있는 모습을 외부에서 찍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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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한 대형 호텔에서 여성 사우나와 탈의실 내부가 외부에서 그대로 보이는 구조로 운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외부에서 알몸이 보이는 여자 사우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가족과 함께 3박 일정으로 해당 호텔을 방문했으며, 마지막 날 저녁 사우나를 이용한 뒤 1층 잔디광장에서 호텔 외관을 구경하다 3층 유리창 너머로 옷을 벗은 사람이 오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아내와 사우나 동선을 얘기해 보니 그곳은 여자 사우나였다.

A씨는 "등과 날개뼈가 다 보이는 정도였는데, 키가 큰 아내는 탈의 시 하체까지 다 보였을 것"이라며 "아내는 외부에 본인 몸이 노출됐다는 사실에 수치스러워하며 잠도 못 자더라"고 말했다.

A씨 부부는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호텔 측의 협조를 받아 마감 시간대에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우나뿐 아니라 5층 탈의실 내부까지 외부에서 선명하게 보였으며, "그림자 형태로 신체 라인이 보이는 것을 넘어 무슨 옷을 입었는지 구별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호텔 관계자는 처음엔 "내부가 보일 수 없다"고 반박했으나, A씨 부부가 찍은 사진을 확인한 후 검토 작업을 거쳐 그제야 A씨에게 사과했다.
경북 유명 호텔에서 사우나 출입구에 세운 긴급 공사 안내 입간판

이후 호텔은 사우나 출입구에 입간판을 세워 긴급 공사 상황을 안내했다.

안내문에는 "사우나 통유리에 부착된 유리 필름이 고온 및 이상 기후로 인해 급격히 노후되어, 야간 시간대 외부 노출 우려가 있는 상태"라며 "고객 여러분의 안전하고 쾌적한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해 긴급 교체 공사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 측은 호텔의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필름 교체 공사 외에도 그동안 노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 대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릴 것을 요청했지만 이 부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가 이에 대해 재차 요구했더니, 담당자에게 '회사 변호사와 얘기했는데, 직원에게 보여주려고 외부에서 노출되고 있는 상황을 찍은 사진은 불법'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더 이상 얘기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황당함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저희는 절대 보상을 바라는 게 아니라 노출 사고를 당한 모든 분께 호텔이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해당 호텔 사우나를 이용하셨던 분들이 이 글을 보고 아셨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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