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수상한데" 공무원 '촉' 덕분에...들뜬 식당 사장님 구했다

"좀 수상한데" 공무원 '촉' 덕분에...들뜬 식당 사장님 구했다

2025.07.15.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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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의 한 공무원이 지역 식당에서 군부대 간부 사기 피해를 막아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태안군은 15일, 행정지원과 소속 이진선 주무관(32세)이 지역 음식점의 사기 피해 예방에 기여한 공로로 태안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주무관은 지난 5월 22일 저녁, 동료들과 함께 태안읍의 단골 식당을 찾았다가 업주로부터 "모처럼 군부대에서 삼계탕 30그릇 예약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식당 업주는 군 간부라는 사람이 보낸 예약 문자와 함께 '거래 확약서'가 담긴 사진도 보여줬다.

하지만 이 주무관은 공문서의 형식이 어색하다고 느꼈고, 곧바로 국방부에 확인 전화를 걸었다. 확인 결과, 해당 공문에 기재된 인물은 실제 군에 존재하지 않는 허위 인물이었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는 군부대나 공공기관을 사칭해 음식점에 대량 예약을 걸고, "예산이 아직 편성되지 않아 주류나 식자재를 대신 구매해 달라"며 일당의 계좌로 거액을 송금하도록 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피해 업주는 송금한 금액에 더해, 예약 날짜에 손님이 오지 않아 이중으로 금전 피해를 입는다.
경찰 감사장 받은 이진선 태안군 주무관(왼쪽에서 두 번째) ⓒ 연합뉴스

이 주무관은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뉴스에서나 보던 사기를 막을 수 있어 다행스러우면서도 가슴이 철렁했다"며 "공무원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태안군은 보이스피싱과 사칭 사기 예방을 위해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한 보이스피싱 예방 수칙이 인쇄된 부채 1,000개를 제작해 지역 상인회와 전통시장 등에 배포했으며, 사기 피해가 의심될 경우 소비자보호센터(☎041-675-9898)나 경찰에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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