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해변이 중국 땅?...'오성홍기' 꽂은 사람 추적해보니

우도 해변이 중국 땅?...'오성홍기' 꽂은 사람 추적해보니

2025.07.15. 오후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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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우도 한 해변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설치됐다가 민원이 폭주해 철거된 가운데 이를 설치한 사람은 인근 카페의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13일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상에는 우도 하고수동해수욕장에서 오성홍기가 꽂혀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영상에는 문제의 해안도로를 따라 태극기와 함께 오성홍기가 줄지어 꽂혀 있는 모습이 담겼다. 깃발 옆에는 피아노 한 대가, 바닥엔 연꽃 모형이 여러 개 놓여 있기도 했다.

SNS

영상을 게재한 누리꾼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 있다"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면서 정작 우도는 중국에 내어주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제주가 중국인의 섬이 됐다", "중국인 밀집지에는 한자로 '여긴 중국 영토'라고 새기더니 이젠 국기를 꽂는다", "일장기가 꽂혀 있었다면 난리가 났을 텐데" 등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경위 파악에 선 우도면은 해수욕장 인근 카페 중국 국적 직원이 지난 8일 문제의 오성홍기를 설치한 것을 확인했다.

한국계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이 직원은 "우도에 중국인들이 많이 오니까 포토존 마련 차원에서 오성홍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인이 더 많이 오면 우도에도 좋은 것 아니냐"라고 주장하며 우호적인 차원에서 설치했을 뿐, 일각에서 제기된 '중국 찬양' 등의 의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우도면은 해당 카페에 주의를 당부하고, 카페 측이 포토존으로 활용한 해변이 사유지가 아닌 공유지인 만큼 행정지도 처분이 이뤄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시 해양수산과에서도 카페가 점용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공유수면에 피아노와 오성홍기 등을 무단으로 설치한 것과 관련해 15일 현장을 방문해 조사할 예정이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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