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다닥다닥"...제주 바다 덮친 잠자리 수천마리에 '경악'

"온몸에 다닥다닥"...제주 바다 덮친 잠자리 수천마리에 '경악'

2025.06.19. 오후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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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다닥다닥"...제주 바다 덮친 잠자리 수천마리에 '경악'
JIBS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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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앞바다에서 된장잠자리 수천 마리가 몰려와 조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 6월 초여름에 된장잠자리 떼가 관찰되는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다.

19일 JIBS 제주방송은 전날 새벽 제주도 수월봉 인근에서 무려 3시간 넘게 이어진 된장잠자리 떼의 공습을 보도했다.

영상에 따르면 낚싯배에는 수천 마리의 잠자리 떼가 쉴 새 없이 날아들었고, 낚시하는 사람의 몸에도 가득 달라붙어 징그러울 정도였다.

장용석 선장은 "한두 마리가 아니고 배 전체를 다 덮을 정도"라며 "등이고 어디고 (다 달라붙어서) 거의 조업을 못할 정도로 잠자리가 많이 출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잠자리들은 아열대성 된장잠자리로 확인됐다. 된장잠자리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날아온 뒤 우리나라를 지나 일본 규슈 지역까지 이동하는데, 모기나 파리 등을 잡아먹어 익충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9월에도 수천 마리의 된장잠자리 떼가 제주 낚싯배를 덮친 바 있다. 당시는 김녕항 인근에서 나타났지만 올해는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수월봉 인근에서 관찰됐다.

잠자리 떼는 봄철 우리나라에 들어와 머물다 여름이 지나면 남쪽으로 이동하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초여름에 나타났다. 올해 제주에서 장마전선이 평년보다 빠르게 형성되면서 이례적으로 이른 시기에 관찰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된장잠자리의 대발생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윤호 공주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는 "서식할 수 있는 온도 자체가 과거에 비해서 점점 높아지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된장잠자리 같이 짧은 시간 안에 고온에서 성장하는 개체들은 대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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