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6월 4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홍대선 작가 (<진짜보수 이재명> 저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 (이하 박귀빈) :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 제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선출됐습니다.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이재명 대통령은 누구이고, 그가 이끌어갈 대한민국 새 정부는 어떤 모습일까요? 책, <진짜보수 이재명>을 출간한 홍대선 작가 스튜디오에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 홍대선 작가 (이하 홍대선)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네, 반갑습니다. 두 달간의 대선 레이스가 마무리됐습니다. 일단 대선 레이스 총평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 홍대선 : 본격적인 경쟁이라기보다는 각자 자기 증명의 싸움이었던 것 같아요. 자신과의 싸움. 대통령이 될 사람에게는, 지금 대통령 당선이 되셨지만 최대한 많은 표를 득표를 해서 최대한 힘을 받은 상태에서 새 정부가 꾸려지기를 원했을 것이고요. 원래 사실 좀 기울어진 대선이었잖아요. 국민의힘의 김문수 후보 같은 경우는 ‘보수 아직 안 죽었어’라는 숫자를 증명해야만 했고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는 10%의 자기 증명을 해 놓겠다, 미래를 위해서라는 스탠스였는데 최근에 공교롭게도 젓가락 스캔들로 실패했죠.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는 칠불사 매화나무 주술 논란 그리고 성접대 의혹 같은 것은 원래 있었던 리스크잖아요. 그런데 이런 것이 젓가락 스캔들로 재점화되면서 결과적으로 스스로 굉장히 불리한 행동을 하게 된 거죠.
◆ 박귀빈 : 각자 자신과의 싸움 자기 증명을 한 그런 선거였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제21대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잠시 후 11시에 취임식을 진행합니다. 일정은 시작을 했고요. 지난 5월입니다. 진짜보수 이재명이라는 책을 출간을 하셨어요. 지난 5월이면 아직 대선 전입니다. 어떻게 딱 맞춰 이런 책을 출간을 하셨어요?
◇ 홍대선 : 출판사의 독촉과.
◆ 박귀빈 : 네, 그래서 저희가 모셨습니다. 제목이 진짜보수 이재명입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의아하실 수 있는데, 일단 진짜보수 이재명을 이야기하기 전에 그렇다면 보수가 무엇인가 간략히 먼저 정리 좀 해주세요.
◇ 홍대선 : 보수라고 하는 것은 ‘보호하고 지킨다’고 하는 걸 보수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 전통적으로 한국의 보수는 지키는 보수가 아니에요. 우리가 교과서적으로 보수와 진보를 보면 보수는 성장을 중요시하고 시장주의를 중요시하고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 반대로 진보는 분배, 복지, 개입하는 정부를 지향한다고 배우잖아요. 근데 이것은 진보 보수 개념이 최초로 탄생한 서구 국가들 기준이에요.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이런 국가들 기준인데 우리는 교과서적 설명에서 벗어나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제1공화국, 우리가 해방이 돼서 첫 정부가 출범했을 때부터, 이승만 시절부터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빨리 일본과 같은 국가를 따라잡아서 선진국에 최대한 빨리 진입한다는 게 처음부터의 노골적인 목표였어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좌든 우든 어떤 이념적인 것이든 가리지 않고 지금 당장 필요한 걸 무조건 가져다 쓴다는 굉장히 실용주의적인 결과주의, 또 나쁘게 표현하면 근본 없는 결과주의가 원래 우리 전통 보수에 있었어요. 설명해 보자면 이승만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본인의 정적이자 철저한, 아주 강경한 사회주의자였던 조봉암 선생을 농림부 장관으로 앉혀서 굉장히 급진적이고 사회주의적인 농지 개혁에 드라마틱하게 성공을 했죠. 그리고 농지 개혁의 결과 우리나라 최초의 어떤 산업화가 시작되는 씨앗, 뿌리가 농지 개혁에 의해서 심어졌거든요. 박정희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국민의료보험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의료보험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작을 했는데 매우 사회주의적임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매우 사회주의적이어서 성공한 상태죠. 또한 그 유명한 새마을운동 같은 경우도 새마을운동은 민족주의적이고 집체주의적이고 파시즘적이고 군사적이에요. 그리고 그 모든 것 중에 가장, 그 무엇보다도 사회주의적이에요. 집단 노동, 집단 소외 시스템이잖아요. 그런데 그게 지금 시골의 농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냥 가져다 쓰는 거예요. 그래서 덩샤오핑이 말했던 흑묘백묘와 같은 것들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 당장 우리나라가 빨리빨리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앞으로 쭉쭉 나아가야 된다. 여기에 보수의 원래 단점도 미덕도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지키고 안정적으로 지키는 보수는 원래 우리나라의 보수가 아니에요. 우리나라의 보수는 기존의 시스템을 접목시켜서 새로운 시스템을 언제나 재설계해 왔어요. 이승만 대통령이 농지 개혁을 통해서 기존의 전통 조선시대 때부터 이어져 내려왔던 전통 지주들의 경제적 기득권을 완전히 해체시켜버리거든요. 전복적입니다. 박정희 대통령도 역시 사회 체제를 전복적으로 바꿨고요. 반면에 우리나라의 진보는 80년대에 형성돼서 지금까지 왔다고 한다면 우리나라의 진보는 절차적 정당성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하고 그걸 사회적인 요구 사항으로 만든 집단이죠. 절차적 정당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나라의 진보는 스테이블해요. 거꾸로 돼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보수가 서양에서 들어왔던 그 보수를 생각하기보다는 한국형 보수에 대해서 지금 설명을 해 주신 거예요.
◇ 홍대선 : 네, 맞습니다.
◆ 박귀빈 : 진짜보수 이재명이라는 책의 저자이시고 이 책 공동 저자가 있네요. 그럼 저자들이 쓴 것들이 챕터마다 좀 다른 건가요?
◇ 홍대선 : 그렇죠. 좀 다르긴 하지만 저와 박기태 변호사가 대부분의 원고를 썼고요. 박형주 기자의 기사도 한편 도움을 받았습니다.
◆ 박귀빈 : 진짜보수 이재명이라는 책을 출간하신 공동 저자,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공동 저자 중에 홍대선 작가님께 뭘 여쭤보고 싶냐면, 그렇다면 보수 이재명을 한 단어로 정의해 보면 뭡니까?
◇ 홍대선 : 진짜보수 이재명을 또 다른 단어로 정의해 본다면 문자 그대로 진짜보수 이재명이라고 하는 건 보통 지금까지 진보 세력에서 혹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지지자나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비난할 때 ‘아 당신들은 진짜 보수도 아니야’라는 말로 비난을 했는데, 그건 비난을 위한 비난인 감도 있어요. 듣는 사람들이 화나기를 바라면서 하는 비난도 있는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진짜보수 이재명 문자 그대로 저희가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이고요. 이거를 또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역시 그거겠죠. ‘한국형 보수 이재명’
◆ 박귀빈 : 한국형 보수 이재명,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이고 많은 분들이 이제 진보로 분류를 합니다. 진보 인사로 분류를 하기 때문에 어떻게 진짜보수 이재명이라는 표현을 썼을까 궁금해 하실 것 같아요. 지금까지 쭉 설명한 것에서 연결해서 설명을 해 주실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아까 말씀하신 실용 보수, 원래 한국의 보수는 실용 보수다 이런 말씀을 하셨던 거잖아요. 그것을 계승하는 사람이 이재명이다 이런 말씀이실까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뭐라고 보시는 걸까요?
◇ 홍대선 : 일단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이념과 논법에서 벗어난 거의 유일한 민주당 정치인이에요.
◆ 박귀빈 : 민주당 논법에서 벗어났다고요.
◇ 홍대선 : 논법에서 원래 벗어난 사람인데 그거를 지지자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잘 인식은 못해요.
◆ 박귀빈 : 어떻게 벗어나 있나요?
◇ 홍대선 : 일단 모두가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는 굉장히 심한 결과주의를 갖고 계신 분이에요. 그리고 이분이 갖고 있는 결과주의가 로망스 산업화 세대의 성공의 추억과 경험적으로 일치해요. 사실 생물학적 나이로는 이재명 대통령은 586이에요. 그런데 이분의 경험은 한 세대 외인 산업화 세대의 성공의 경험이에요. 먼저 이분은 안동 산촌에서 태어납니다. 농촌도 아니고 산촌, 가장 가난한 산촌에서 태어나서 온 식구가 먹을 거 걱정을 하다가 성남 빈민가 판자촌으로 이촌향도를 해요. 전통적인 1차 산업 사회에서 2차 산업 사회로 빨려들어갑니다. 중학생 때부터 소년가장 노릇을 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소년공 생활을 하죠. 그러면서 굉장히 많은 노동 착취를 당하고 학대를 당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블루칼라로서의 새로운 산업이 생겨나고 발달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로 피땀을 흘려본 경험을 하게 돼요. 그리고 중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했죠. 고등학교 검정고시로 통과했죠. 그리고 중앙대학교에 입학을 했지만 사실 서울대에 갈 성적이었는데 중앙대 법대에 입학하게 된 이유가 지원금이 나와서 입학을 하게 됐는데, 그때도 일하느라 공부하느라 식구들 먹여 살리느라 바빠서 우리가 알고 있는 학창 생활, 학생 운동을 포함하는 학창 생활을 한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분은 운동권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어요.
◆ 박귀빈 : 586세대의 민주당 의원이었으나 운동권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 홍대선 : 그리고 마치 산업화 세대가 서울이 변한 서울과 부산과 대구 같은 도시가 ‘세상 좋아졌네’라는 말이 나올 만하게 변화되는 모습을 봐왔던 것처럼 이분은 성남이 그나마 사람이 좀 살 만한 도시로 변화되는 과정을 참혹한 빈민가 시절부터 눈으로 봐왔어요. 이 경험도 산업화 세대와 일치해요. 그렇기 때문에 80년대에 형성되고 고착됐다고 말할 수 있는 진보 진영의 여러 관념으로부터 가장 동떨어져 있고 좀 좋게 표현하면 자유로워요.
◆ 박귀빈 : 어떤 부분에서요?
◇ 홍대선 : 자유롭죠? 왜냐하면 학생 운동을 해본 적도 없고 말하자면 학생 운동을 하면서 대학교 1학년, 2학년 때 선배들로부터 사상 교육이라는 것을 받아본 적도 없어요. 그때 이분은 공장에서 다친 몸으로 또 다른 일을 하고 있었고요. 식구들을 먹여 살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생 운동의 어떤 잔상, 경험 없이 성남의 길거리에서부터 본인이 소년공 시절에 다치고도 아무 보상 없이 몸에 장애를 입은 경험에 의해서 적어도 가내수공업에 해당하는 열악한 공장 지대가 많은 성남에서, 노동 착취를 당하는 노동자가 많은 성남에서 공공의료원은 있어야 되겠다는 걸로 정말 성남 길바닥에서부터 현실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에요. 성남시장 다음에 경기도지사가 됐고 최근에 와서야 중앙 정계에 입문한 사람, 지금 대통령 후보 되기 전에 이분이 초선 의원이었어요.
◆ 박귀빈 : 네, 맞습니다.
◇ 홍대선 : 가장 늦게 중앙에 들어왔어요. 그래서 민주당 내에서도 비주류라는 것이죠. 그래서 전통적인 민주당 논법에서 동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런 게 있어요. 국민의힘에서 상속세를 아주 폐지라고 말할 수도 있을 정도로 감세하는 방안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내놨을 때 거기에 대표 시절에 이재명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찬성을 하면서 민주당이 한 번 뒤집어진 적이 있어요. 근데 그것이 경제를 유지하고 발 발전시키는 데 필요하다면 이념적인 스탠스와 상관없이 와이 낫? 그냥 한다는 거죠. 내가 민주당 정치인이기 때문에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이 민주당스러워야만 한다는 관념이 없어요.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래서 보수의 아이콘, 한국형 진짜 보수에 대해서 아까 쭉 설명을 해 주셨고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을 예로 들어주셨고 실용 보수라는 의미로 표현을 해 주셨어요. 그리고 계승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진짜보수를 이어나갈 것이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러면 이거 궁금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실용 보수 측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어떤 점에서 다르고 어떤 점에서 닮아 있을까요?
◇ 홍대선 : 다른 거야 지금은 민주화가 완성돼 있기 때문에 자기 정치적 목표에 군사력을 동원하는 게 불가능하죠. 당연히 게다가 더군다나 지금 전임 대통령이 파행을 저질러서 파면되고 나서 치른 대선에서 당선이 된 거기 때문에 그 한계는 명백하고요. 다만 이런 건 있습니다. 확실히 민주당 정치 다른 정치인들처럼 절차적 정당성 때문에 고민하지는 않아요. 가령 지금 우리나라가 이만큼 선진국이 된 여러 이유가 있지만 수십 가지 이유 중에 하나로 빠질 수가 없는 게 사실 이건 탄압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화교 탄압이에요. 그때 돈을 가진 웬만큼 잘 산다 돈이 많다던 사람들은 다 화교들이었어요. 그리고 정말 많은 가게들, 자영업 가게들이, 정말 태반 이상의 화교들의 가게였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한 번 산업 개발이 되게 되면 먼저 조금이라도 부자가 된 사람들이 계속해서 부자를 유지하면서 양극화가 진행이 되죠. 부익부 빈익빈, 소위 말하는 민족 자본 민족 기업이 민족의 어떤 경제생활을 이끌어갈 수 없게 고착된 나라들이 동남아 국가들이에요. 자본을 다 화교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안 될 거 아니에요? 그래서 그럼 어떻게 화교들의 힘을 뺄까. 박정희 대통령은 그냥 탄압했어요. 아주 간단하게. 그러니까 절차적 정상성을 고민하지 않아요. 그런데 굉장히 비슷했던 지점이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지금 있었던 게 뭐냐 하면, 경기도지사 시절에 ‘배달의 민족’ 어플이 독일계 자본으로 넘어간 상태였어요. 이때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극적으로 자영업자들 수수료를 올린다고 배민에서 발표를 했을 때 그러면 자영업자들이 다 죽는다고 곡소리 났거든요. 이때 경기도지사 시절에 이재명 대통령이 배달의 민족을 딱 언급을 하면서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으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식으로 시그널을 줬어요. 근데 그때는 경기도에 있었던 불법 계곡 점유 사업 시설들 있잖아요. 그거를 그냥 완전히 그 과단성 있게 철폐하고 난 거의 직후였거든요. 그래서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 인상을 취소했어요. 겁 먹고. 절차적 정당성을 생각해 보면 이거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지자체 장이 언급할 일인가, 우리가 여러 가지 생각할 건 있어요. 그런데 이분의 접근법은 뭐냐면 ‘내가 한마디 해서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수수료 인상의 고통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면 안 할 게 뭐야?’라는 식의 접근이거든요. 정책에 대해서도 이분은 그런 접근이 굉장히 많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트럼프 대통령도 사실은 실용주의 국익주의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비교하면 어떨까요?
◇ 홍대선 : 트럼프 대통령은 제국의 군주라고 해야 되나요? 제국의 지도자잖아요. 미국은 제국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구, 지정학적 어떤 조건, 우리 국토의 크기, 자원 등의 모든 면에서 왕국이고 제국이 될 수 없어요. 그게 뭐 창피한 것도 아니고요. 트럼프는 실용주의자라기보다는 게임주의자라고 봐요. 이 사람은 외교라든지 경제라든지 정치를 도박판의 어떤 게임으로 보잖아요. 그래서 상대를 블러핑하고 흔들고 그러니까 도박판에서 돈을 따는 것처럼 정치를 하려고 하고요.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자랑스러워 해요. 본인이 그걸 잘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먼저 외교적인 예법을 거스르고 충격적인 발언을 하고 먼저 공포를 자극하고 그래서 상대가 됐든 적 진영이 됐든 흔든 다음에 거기서 남들이 약점을 노출해 주길 바라는 그런 타입이죠. 그러니까 판을 먼저 흔들잖아요. 근데 그거는 제국의 지도자가 할 수 있는 거고요. 왕국의 지도자는 판을 흔들 수는 없고 판 속에서 어디에 발을 뻗어야 될지가 필요하죠. 결국 우리는 미중러 사이에서 가장 적당한 우리에게 유리한 지점이 어디일지를 판단할 수 있는 바로 그 판단력이 필요한 거죠. 그 판단을 해서 실행할 때는 또 굉장히 과단성이 있어야겠고요.
◆ 박귀빈 : 작가님 책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쓸모를 생각해야 한다’ 이런 말씀하셨어요. 국민을 먹여 살리는 국가, 이재명 대통령의 쓸모 어떻게 증명해야 될까요?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 홍대선 : 일단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고 잘하는 방식을 할 것 같아요. 결국 숫자로 증명하고 싶어 할 것 같아요. 이분이 사실은 연설을 잘 못하잖아요. 왜냐하면 목소리 톤이나 어법이 연설이랑 안 맞아요. 다른 정치인이랑 다르게 선언적이고 웅변적이지가 않아요. 말도 사고방식도 굉장히 사무적인 사람이거든요. 지자체장으로 성장해서 중앙까지 온 사람이기 때문에. 그것도 중앙 정치에 최근에 진입한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일의 결과로 자기 존재 증명을 해오고 또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어쩌면 그런 차원에서는 정말로 실용적인 대통령을 오랜만에 만난 것일 수도 있겠다고 좀 기대를 해봅니다.
◆ 박귀빈 : 그 부분에서 본인의 쓸모를 증명하라는 말씀이시기도 하네요.
청취자님이 ‘우와 한국인의 탄생 저자 홍 작가님이신가요? 이재명 대통령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한국형 보수, 성공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짧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 홍대선 : 한국형 보수 성공의 조건이요. 국가마다 세계적인 트렌드이긴 한데, 우리나라 역시도 너무 분열돼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국가고 지금 부동산 문제도 있고 자영업 몰락도 가속화되고 있고 무엇보다도 북미 중일러에 둘러싸인 국가잖아요. 좌우라든지 보수 진보 이렇게 유권자들의 마음이 두 가지 양쪽으로 갈라져서 서로 증오하고 포격전을 하는 게 정말 전 세계 OECD 국가들의 트렌드라고는 하지만 그랬을 경우에 우리는 가장 불리한 국가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증오가 사라질 수 있도록 좀 잘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귀빈 : 다음 책 제목도 나왔어요. ‘2030 남성들은 왜 보수가 되었나’ 다음에 이 책 내달라고.
◇ 홍대선 : 예, 고려해 보겠습니다.
◆ 박귀빈 : 고려해 보신다고 합니다. 이것도 짧게 여쭤볼게요. 보수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대선 과정에서 이른바 보수 주자로 꼽혔던 인물들이 있죠. 이준석 후보, 한동훈 전 대표 이들의 진로에 대해서 짧게 한 말씀 좀 부탁드려요.
◇ 홍대선 : 이준석 후보는 지금 위기입니다. 가장 큰 위기죠. 왜냐하면 두 사람의 문제는 뭐냐 하면 한 사람은 내란수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면서 책을 불렀어요. 또 한 사람은 내란수괴의 부하 직원이었기 때문에 장관도 되고 대선 경선 후보도 됐던 사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떠나보내야 할 어두운 과거의 일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 두 사람은 스스로 증명해야 돼요. 그리고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는 지금 굉장히 큰 실수를 했는데 뭐냐 하면 지금까지는 자기를 지지하는 2030 남성들한테 다른 사람들이 비록 동의해 주지는 않더라도 이준석을 지지할 수도 있겠다, 지지하는 게 이해는 된다 그런 정치인이었다면 지금은 바로 자기의 지지자들을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 위험에 빠졌어요. ‘이준석이 뭘 한 게 있다고 그렇게 지지를 하는 거야’ 이 말과 ‘너 어떻게 젓가락 스캔들 젓가락 발언과 같은 그런 말을 해, 어떻게 그런 사람을 너는 지지할 수 있어?’ 이건 완전히 다른 거예요. 완전히 다릅니다.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는 예상보다 낮은 득표를 했죠. 한동훈 전 대표 같은 경우는 생활인의 차원에서 보면 이준석 후보보다는 안정적이죠. 왜냐하면 변호사를 하면 되니까.
◆ 박귀빈 : 두 보수에게 진로에 대해서 조언해 주신 거 이제 끝났고요. 작가님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우리나라 어떤 나라 됐으면 좋겠다 한 말씀 부탁드려요.
◇ 홍대선 : 통합과 상생이라는 말이 또 다시 나오고 있는데, 정말 우리 사회에 증오가 줄었으면 좋겠고요. 저도 증오가 전혀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저도 반성하고 증오를 지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박귀빈 : 책 진짜 보수 이재명을 출간한 홍대선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대선 :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방송일시 : 2025년 6월 4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홍대선 작가 (<진짜보수 이재명> 저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 (이하 박귀빈) :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 제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선출됐습니다.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이재명 대통령은 누구이고, 그가 이끌어갈 대한민국 새 정부는 어떤 모습일까요? 책, <진짜보수 이재명>을 출간한 홍대선 작가 스튜디오에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 홍대선 작가 (이하 홍대선)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네, 반갑습니다. 두 달간의 대선 레이스가 마무리됐습니다. 일단 대선 레이스 총평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 홍대선 : 본격적인 경쟁이라기보다는 각자 자기 증명의 싸움이었던 것 같아요. 자신과의 싸움. 대통령이 될 사람에게는, 지금 대통령 당선이 되셨지만 최대한 많은 표를 득표를 해서 최대한 힘을 받은 상태에서 새 정부가 꾸려지기를 원했을 것이고요. 원래 사실 좀 기울어진 대선이었잖아요. 국민의힘의 김문수 후보 같은 경우는 ‘보수 아직 안 죽었어’라는 숫자를 증명해야만 했고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는 10%의 자기 증명을 해 놓겠다, 미래를 위해서라는 스탠스였는데 최근에 공교롭게도 젓가락 스캔들로 실패했죠.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는 칠불사 매화나무 주술 논란 그리고 성접대 의혹 같은 것은 원래 있었던 리스크잖아요. 그런데 이런 것이 젓가락 스캔들로 재점화되면서 결과적으로 스스로 굉장히 불리한 행동을 하게 된 거죠.
◆ 박귀빈 : 각자 자신과의 싸움 자기 증명을 한 그런 선거였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제21대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잠시 후 11시에 취임식을 진행합니다. 일정은 시작을 했고요. 지난 5월입니다. 진짜보수 이재명이라는 책을 출간을 하셨어요. 지난 5월이면 아직 대선 전입니다. 어떻게 딱 맞춰 이런 책을 출간을 하셨어요?
◇ 홍대선 : 출판사의 독촉과.
◆ 박귀빈 : 네, 그래서 저희가 모셨습니다. 제목이 진짜보수 이재명입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의아하실 수 있는데, 일단 진짜보수 이재명을 이야기하기 전에 그렇다면 보수가 무엇인가 간략히 먼저 정리 좀 해주세요.
◇ 홍대선 : 보수라고 하는 것은 ‘보호하고 지킨다’고 하는 걸 보수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 전통적으로 한국의 보수는 지키는 보수가 아니에요. 우리가 교과서적으로 보수와 진보를 보면 보수는 성장을 중요시하고 시장주의를 중요시하고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 반대로 진보는 분배, 복지, 개입하는 정부를 지향한다고 배우잖아요. 근데 이것은 진보 보수 개념이 최초로 탄생한 서구 국가들 기준이에요.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이런 국가들 기준인데 우리는 교과서적 설명에서 벗어나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제1공화국, 우리가 해방이 돼서 첫 정부가 출범했을 때부터, 이승만 시절부터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빨리 일본과 같은 국가를 따라잡아서 선진국에 최대한 빨리 진입한다는 게 처음부터의 노골적인 목표였어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좌든 우든 어떤 이념적인 것이든 가리지 않고 지금 당장 필요한 걸 무조건 가져다 쓴다는 굉장히 실용주의적인 결과주의, 또 나쁘게 표현하면 근본 없는 결과주의가 원래 우리 전통 보수에 있었어요. 설명해 보자면 이승만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본인의 정적이자 철저한, 아주 강경한 사회주의자였던 조봉암 선생을 농림부 장관으로 앉혀서 굉장히 급진적이고 사회주의적인 농지 개혁에 드라마틱하게 성공을 했죠. 그리고 농지 개혁의 결과 우리나라 최초의 어떤 산업화가 시작되는 씨앗, 뿌리가 농지 개혁에 의해서 심어졌거든요. 박정희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국민의료보험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의료보험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작을 했는데 매우 사회주의적임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매우 사회주의적이어서 성공한 상태죠. 또한 그 유명한 새마을운동 같은 경우도 새마을운동은 민족주의적이고 집체주의적이고 파시즘적이고 군사적이에요. 그리고 그 모든 것 중에 가장, 그 무엇보다도 사회주의적이에요. 집단 노동, 집단 소외 시스템이잖아요. 그런데 그게 지금 시골의 농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냥 가져다 쓰는 거예요. 그래서 덩샤오핑이 말했던 흑묘백묘와 같은 것들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 당장 우리나라가 빨리빨리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앞으로 쭉쭉 나아가야 된다. 여기에 보수의 원래 단점도 미덕도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지키고 안정적으로 지키는 보수는 원래 우리나라의 보수가 아니에요. 우리나라의 보수는 기존의 시스템을 접목시켜서 새로운 시스템을 언제나 재설계해 왔어요. 이승만 대통령이 농지 개혁을 통해서 기존의 전통 조선시대 때부터 이어져 내려왔던 전통 지주들의 경제적 기득권을 완전히 해체시켜버리거든요. 전복적입니다. 박정희 대통령도 역시 사회 체제를 전복적으로 바꿨고요. 반면에 우리나라의 진보는 80년대에 형성돼서 지금까지 왔다고 한다면 우리나라의 진보는 절차적 정당성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하고 그걸 사회적인 요구 사항으로 만든 집단이죠. 절차적 정당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나라의 진보는 스테이블해요. 거꾸로 돼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보수가 서양에서 들어왔던 그 보수를 생각하기보다는 한국형 보수에 대해서 지금 설명을 해 주신 거예요.
◇ 홍대선 : 네, 맞습니다.
◆ 박귀빈 : 진짜보수 이재명이라는 책의 저자이시고 이 책 공동 저자가 있네요. 그럼 저자들이 쓴 것들이 챕터마다 좀 다른 건가요?
◇ 홍대선 : 그렇죠. 좀 다르긴 하지만 저와 박기태 변호사가 대부분의 원고를 썼고요. 박형주 기자의 기사도 한편 도움을 받았습니다.
◆ 박귀빈 : 진짜보수 이재명이라는 책을 출간하신 공동 저자,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공동 저자 중에 홍대선 작가님께 뭘 여쭤보고 싶냐면, 그렇다면 보수 이재명을 한 단어로 정의해 보면 뭡니까?
◇ 홍대선 : 진짜보수 이재명을 또 다른 단어로 정의해 본다면 문자 그대로 진짜보수 이재명이라고 하는 건 보통 지금까지 진보 세력에서 혹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지지자나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비난할 때 ‘아 당신들은 진짜 보수도 아니야’라는 말로 비난을 했는데, 그건 비난을 위한 비난인 감도 있어요. 듣는 사람들이 화나기를 바라면서 하는 비난도 있는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진짜보수 이재명 문자 그대로 저희가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이고요. 이거를 또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역시 그거겠죠. ‘한국형 보수 이재명’
◆ 박귀빈 : 한국형 보수 이재명,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이고 많은 분들이 이제 진보로 분류를 합니다. 진보 인사로 분류를 하기 때문에 어떻게 진짜보수 이재명이라는 표현을 썼을까 궁금해 하실 것 같아요. 지금까지 쭉 설명한 것에서 연결해서 설명을 해 주실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아까 말씀하신 실용 보수, 원래 한국의 보수는 실용 보수다 이런 말씀을 하셨던 거잖아요. 그것을 계승하는 사람이 이재명이다 이런 말씀이실까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뭐라고 보시는 걸까요?
◇ 홍대선 : 일단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이념과 논법에서 벗어난 거의 유일한 민주당 정치인이에요.
◆ 박귀빈 : 민주당 논법에서 벗어났다고요.
◇ 홍대선 : 논법에서 원래 벗어난 사람인데 그거를 지지자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잘 인식은 못해요.
◆ 박귀빈 : 어떻게 벗어나 있나요?
◇ 홍대선 : 일단 모두가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는 굉장히 심한 결과주의를 갖고 계신 분이에요. 그리고 이분이 갖고 있는 결과주의가 로망스 산업화 세대의 성공의 추억과 경험적으로 일치해요. 사실 생물학적 나이로는 이재명 대통령은 586이에요. 그런데 이분의 경험은 한 세대 외인 산업화 세대의 성공의 경험이에요. 먼저 이분은 안동 산촌에서 태어납니다. 농촌도 아니고 산촌, 가장 가난한 산촌에서 태어나서 온 식구가 먹을 거 걱정을 하다가 성남 빈민가 판자촌으로 이촌향도를 해요. 전통적인 1차 산업 사회에서 2차 산업 사회로 빨려들어갑니다. 중학생 때부터 소년가장 노릇을 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소년공 생활을 하죠. 그러면서 굉장히 많은 노동 착취를 당하고 학대를 당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블루칼라로서의 새로운 산업이 생겨나고 발달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로 피땀을 흘려본 경험을 하게 돼요. 그리고 중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했죠. 고등학교 검정고시로 통과했죠. 그리고 중앙대학교에 입학을 했지만 사실 서울대에 갈 성적이었는데 중앙대 법대에 입학하게 된 이유가 지원금이 나와서 입학을 하게 됐는데, 그때도 일하느라 공부하느라 식구들 먹여 살리느라 바빠서 우리가 알고 있는 학창 생활, 학생 운동을 포함하는 학창 생활을 한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분은 운동권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어요.
◆ 박귀빈 : 586세대의 민주당 의원이었으나 운동권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 홍대선 : 그리고 마치 산업화 세대가 서울이 변한 서울과 부산과 대구 같은 도시가 ‘세상 좋아졌네’라는 말이 나올 만하게 변화되는 모습을 봐왔던 것처럼 이분은 성남이 그나마 사람이 좀 살 만한 도시로 변화되는 과정을 참혹한 빈민가 시절부터 눈으로 봐왔어요. 이 경험도 산업화 세대와 일치해요. 그렇기 때문에 80년대에 형성되고 고착됐다고 말할 수 있는 진보 진영의 여러 관념으로부터 가장 동떨어져 있고 좀 좋게 표현하면 자유로워요.
◆ 박귀빈 : 어떤 부분에서요?
◇ 홍대선 : 자유롭죠? 왜냐하면 학생 운동을 해본 적도 없고 말하자면 학생 운동을 하면서 대학교 1학년, 2학년 때 선배들로부터 사상 교육이라는 것을 받아본 적도 없어요. 그때 이분은 공장에서 다친 몸으로 또 다른 일을 하고 있었고요. 식구들을 먹여 살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생 운동의 어떤 잔상, 경험 없이 성남의 길거리에서부터 본인이 소년공 시절에 다치고도 아무 보상 없이 몸에 장애를 입은 경험에 의해서 적어도 가내수공업에 해당하는 열악한 공장 지대가 많은 성남에서, 노동 착취를 당하는 노동자가 많은 성남에서 공공의료원은 있어야 되겠다는 걸로 정말 성남 길바닥에서부터 현실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에요. 성남시장 다음에 경기도지사가 됐고 최근에 와서야 중앙 정계에 입문한 사람, 지금 대통령 후보 되기 전에 이분이 초선 의원이었어요.
◆ 박귀빈 : 네, 맞습니다.
◇ 홍대선 : 가장 늦게 중앙에 들어왔어요. 그래서 민주당 내에서도 비주류라는 것이죠. 그래서 전통적인 민주당 논법에서 동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런 게 있어요. 국민의힘에서 상속세를 아주 폐지라고 말할 수도 있을 정도로 감세하는 방안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내놨을 때 거기에 대표 시절에 이재명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찬성을 하면서 민주당이 한 번 뒤집어진 적이 있어요. 근데 그것이 경제를 유지하고 발 발전시키는 데 필요하다면 이념적인 스탠스와 상관없이 와이 낫? 그냥 한다는 거죠. 내가 민주당 정치인이기 때문에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이 민주당스러워야만 한다는 관념이 없어요.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래서 보수의 아이콘, 한국형 진짜 보수에 대해서 아까 쭉 설명을 해 주셨고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을 예로 들어주셨고 실용 보수라는 의미로 표현을 해 주셨어요. 그리고 계승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진짜보수를 이어나갈 것이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러면 이거 궁금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실용 보수 측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어떤 점에서 다르고 어떤 점에서 닮아 있을까요?
◇ 홍대선 : 다른 거야 지금은 민주화가 완성돼 있기 때문에 자기 정치적 목표에 군사력을 동원하는 게 불가능하죠. 당연히 게다가 더군다나 지금 전임 대통령이 파행을 저질러서 파면되고 나서 치른 대선에서 당선이 된 거기 때문에 그 한계는 명백하고요. 다만 이런 건 있습니다. 확실히 민주당 정치 다른 정치인들처럼 절차적 정당성 때문에 고민하지는 않아요. 가령 지금 우리나라가 이만큼 선진국이 된 여러 이유가 있지만 수십 가지 이유 중에 하나로 빠질 수가 없는 게 사실 이건 탄압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화교 탄압이에요. 그때 돈을 가진 웬만큼 잘 산다 돈이 많다던 사람들은 다 화교들이었어요. 그리고 정말 많은 가게들, 자영업 가게들이, 정말 태반 이상의 화교들의 가게였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한 번 산업 개발이 되게 되면 먼저 조금이라도 부자가 된 사람들이 계속해서 부자를 유지하면서 양극화가 진행이 되죠. 부익부 빈익빈, 소위 말하는 민족 자본 민족 기업이 민족의 어떤 경제생활을 이끌어갈 수 없게 고착된 나라들이 동남아 국가들이에요. 자본을 다 화교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안 될 거 아니에요? 그래서 그럼 어떻게 화교들의 힘을 뺄까. 박정희 대통령은 그냥 탄압했어요. 아주 간단하게. 그러니까 절차적 정상성을 고민하지 않아요. 그런데 굉장히 비슷했던 지점이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지금 있었던 게 뭐냐 하면, 경기도지사 시절에 ‘배달의 민족’ 어플이 독일계 자본으로 넘어간 상태였어요. 이때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극적으로 자영업자들 수수료를 올린다고 배민에서 발표를 했을 때 그러면 자영업자들이 다 죽는다고 곡소리 났거든요. 이때 경기도지사 시절에 이재명 대통령이 배달의 민족을 딱 언급을 하면서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으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식으로 시그널을 줬어요. 근데 그때는 경기도에 있었던 불법 계곡 점유 사업 시설들 있잖아요. 그거를 그냥 완전히 그 과단성 있게 철폐하고 난 거의 직후였거든요. 그래서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 인상을 취소했어요. 겁 먹고. 절차적 정당성을 생각해 보면 이거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지자체 장이 언급할 일인가, 우리가 여러 가지 생각할 건 있어요. 그런데 이분의 접근법은 뭐냐면 ‘내가 한마디 해서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수수료 인상의 고통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면 안 할 게 뭐야?’라는 식의 접근이거든요. 정책에 대해서도 이분은 그런 접근이 굉장히 많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트럼프 대통령도 사실은 실용주의 국익주의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비교하면 어떨까요?
◇ 홍대선 : 트럼프 대통령은 제국의 군주라고 해야 되나요? 제국의 지도자잖아요. 미국은 제국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구, 지정학적 어떤 조건, 우리 국토의 크기, 자원 등의 모든 면에서 왕국이고 제국이 될 수 없어요. 그게 뭐 창피한 것도 아니고요. 트럼프는 실용주의자라기보다는 게임주의자라고 봐요. 이 사람은 외교라든지 경제라든지 정치를 도박판의 어떤 게임으로 보잖아요. 그래서 상대를 블러핑하고 흔들고 그러니까 도박판에서 돈을 따는 것처럼 정치를 하려고 하고요.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자랑스러워 해요. 본인이 그걸 잘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먼저 외교적인 예법을 거스르고 충격적인 발언을 하고 먼저 공포를 자극하고 그래서 상대가 됐든 적 진영이 됐든 흔든 다음에 거기서 남들이 약점을 노출해 주길 바라는 그런 타입이죠. 그러니까 판을 먼저 흔들잖아요. 근데 그거는 제국의 지도자가 할 수 있는 거고요. 왕국의 지도자는 판을 흔들 수는 없고 판 속에서 어디에 발을 뻗어야 될지가 필요하죠. 결국 우리는 미중러 사이에서 가장 적당한 우리에게 유리한 지점이 어디일지를 판단할 수 있는 바로 그 판단력이 필요한 거죠. 그 판단을 해서 실행할 때는 또 굉장히 과단성이 있어야겠고요.
◆ 박귀빈 : 작가님 책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쓸모를 생각해야 한다’ 이런 말씀하셨어요. 국민을 먹여 살리는 국가, 이재명 대통령의 쓸모 어떻게 증명해야 될까요?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 홍대선 : 일단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고 잘하는 방식을 할 것 같아요. 결국 숫자로 증명하고 싶어 할 것 같아요. 이분이 사실은 연설을 잘 못하잖아요. 왜냐하면 목소리 톤이나 어법이 연설이랑 안 맞아요. 다른 정치인이랑 다르게 선언적이고 웅변적이지가 않아요. 말도 사고방식도 굉장히 사무적인 사람이거든요. 지자체장으로 성장해서 중앙까지 온 사람이기 때문에. 그것도 중앙 정치에 최근에 진입한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일의 결과로 자기 존재 증명을 해오고 또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어쩌면 그런 차원에서는 정말로 실용적인 대통령을 오랜만에 만난 것일 수도 있겠다고 좀 기대를 해봅니다.
◆ 박귀빈 : 그 부분에서 본인의 쓸모를 증명하라는 말씀이시기도 하네요.
청취자님이 ‘우와 한국인의 탄생 저자 홍 작가님이신가요? 이재명 대통령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한국형 보수, 성공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짧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 홍대선 : 한국형 보수 성공의 조건이요. 국가마다 세계적인 트렌드이긴 한데, 우리나라 역시도 너무 분열돼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국가고 지금 부동산 문제도 있고 자영업 몰락도 가속화되고 있고 무엇보다도 북미 중일러에 둘러싸인 국가잖아요. 좌우라든지 보수 진보 이렇게 유권자들의 마음이 두 가지 양쪽으로 갈라져서 서로 증오하고 포격전을 하는 게 정말 전 세계 OECD 국가들의 트렌드라고는 하지만 그랬을 경우에 우리는 가장 불리한 국가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증오가 사라질 수 있도록 좀 잘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귀빈 : 다음 책 제목도 나왔어요. ‘2030 남성들은 왜 보수가 되었나’ 다음에 이 책 내달라고.
◇ 홍대선 : 예, 고려해 보겠습니다.
◆ 박귀빈 : 고려해 보신다고 합니다. 이것도 짧게 여쭤볼게요. 보수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대선 과정에서 이른바 보수 주자로 꼽혔던 인물들이 있죠. 이준석 후보, 한동훈 전 대표 이들의 진로에 대해서 짧게 한 말씀 좀 부탁드려요.
◇ 홍대선 : 이준석 후보는 지금 위기입니다. 가장 큰 위기죠. 왜냐하면 두 사람의 문제는 뭐냐 하면 한 사람은 내란수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면서 책을 불렀어요. 또 한 사람은 내란수괴의 부하 직원이었기 때문에 장관도 되고 대선 경선 후보도 됐던 사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떠나보내야 할 어두운 과거의 일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 두 사람은 스스로 증명해야 돼요. 그리고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는 지금 굉장히 큰 실수를 했는데 뭐냐 하면 지금까지는 자기를 지지하는 2030 남성들한테 다른 사람들이 비록 동의해 주지는 않더라도 이준석을 지지할 수도 있겠다, 지지하는 게 이해는 된다 그런 정치인이었다면 지금은 바로 자기의 지지자들을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 위험에 빠졌어요. ‘이준석이 뭘 한 게 있다고 그렇게 지지를 하는 거야’ 이 말과 ‘너 어떻게 젓가락 스캔들 젓가락 발언과 같은 그런 말을 해, 어떻게 그런 사람을 너는 지지할 수 있어?’ 이건 완전히 다른 거예요. 완전히 다릅니다.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는 예상보다 낮은 득표를 했죠. 한동훈 전 대표 같은 경우는 생활인의 차원에서 보면 이준석 후보보다는 안정적이죠. 왜냐하면 변호사를 하면 되니까.
◆ 박귀빈 : 두 보수에게 진로에 대해서 조언해 주신 거 이제 끝났고요. 작가님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우리나라 어떤 나라 됐으면 좋겠다 한 말씀 부탁드려요.
◇ 홍대선 : 통합과 상생이라는 말이 또 다시 나오고 있는데, 정말 우리 사회에 증오가 줄었으면 좋겠고요. 저도 증오가 전혀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저도 반성하고 증오를 지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박귀빈 : 책 진짜 보수 이재명을 출간한 홍대선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대선 :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