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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요]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5년 5월 25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경찰관 겸 작가 김혜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 "방식이 조금 달라도,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여도 틀린 삶은 없다" 이 믿음을 품고 동그랗고 말랑한 세상을 꿈꾸는 경찰이 있습니다. 그 곁에는 느리지만 단단한 아이가 있었기 때문이죠. 오늘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시간에는, 그 아이 덕분에 행복한 경찰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얼마 전에 <시후 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 라는 책을 펴낸 김혜민 작가를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경찰관 겸 작가 김혜민(이하 김혜민)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 이성규 : 예.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자기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 김혜민 : 이미 책 제목에서 아실 것 같은데요. 저는 시후 엄마이자,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혜민입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성규 : 근무지가 어디세요?
◇ 김혜민 : 지금 노원경찰서 당현지구대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지구대. 예. 근데 얼마 전에 <시후 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라는 책을 내셨는데. 이 책을 낸 계기는 별도로 있어요?
◇ 김혜민 : 혹시 주변에서 발달장애인 분들을 만나신 적이 있을까 궁금한데요. 제 주변에 이제 "발달장애인분들을 만나면 어떠냐?"라고 물어보시면 "거리감이 생긴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근데 어떻게 보면 그들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알게 되면 이해라는 영역이 확장이 되잖아요? 다소 보기에 좀 달라도 실제로 보면 다르지 않다는 거를. 그런 유연한 시선을 부탁드리려고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 이성규 : 네. 근데 지금 책이 상당히 반응이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 김혜민 : 감사합니다.
◆ 이성규 : 어느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들어가고
◇ 김혜민 : 감사합니다.
◆ 이성규 : 아마 이 방송 끝나면 많은 분들이 더 관심을 가지실 것 같은데요.
◇ 김혜민 : 잘 부탁드립니다.
◆ 이성규 : 책 제목에 시후 엄마 그리고 이제 경찰입니다를 같이 이렇게 붙여서 쓴 이유가 있어요?
◇ 김혜민 : 사실 저는 원고에만 집중을 했고요. 책 제목은 이제 출판사에서 지어주시긴 했는데. 그 두 개의 문구가 나란히 들어간 이유는 저랑 출판사랑 입장이 같을 것 같아요. 시후 엄마인 동시에 경찰인 제가 시후를 통해서 앞으로의 방향성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 이성규 : 예. 시후가 발달장애 진단을 언제 받았어요?
◇ 김혜민 : 정확히 진단을 받은 것은 6살이죠.
◆ 이성규 : 지금이 10살인가요?
◇ 김혜민 : 네. 10살입니다.
◆ 이성규 : 근데 그 발달장애 진단을 받고 6살 때 그때 잠깐 경찰직을 쉬셨던가요?
◇ 김혜민 : 그때 진단을 받았을 때 휴직을 냈던 건 아니고요. 그 2018년도. 시후가 3살일 때, 이제 서울청 기동대 근무를 마치고 휴직계를 제출했습니다.
◆ 이성규 : 네. 기동대 근무.
◇ 김혜민 : 예
◆ 이성규 : 참.. 육아를 맡은 엄마로서는 거기 근무 여건이 좀 어때요?
◇ 김혜민 : 사실은 좀 육아가 힘들죠. 힘들어서. 육아를 할 수 없어서. 이제 시후를 어쩔 수 없이 친정인 강원도에 내려보내고 1년 기동대 생활을 했었습니다.
◆ 이성규 : 아, 그러면 친정 어머니가 돌봐주신건가요?
◇ 김혜민 : 네. 맞습니다.
◆ 이성규 : 시후.. 지금 10살 시후는 어떤 아이예요?
◇ 김혜민 : 저희 시우는 사실은 사회성은 0점에 가깝지만, 인복이 많은 아이인데요. 제 책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여러 주변 사람들이 나옵니다. 시후 덕분에 제가 인연이 닿은 분들인데요. 시후는 이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실은 경계가 없습니다. 인스타에 제가 시후 사진을 올리곤 하는데. 거기에 있는 사진을 보시면, 이제 반달 눈에 살짝 올라간 입꼬리로 약간 동글동글한 형상의 친구인데요. 시후를 보면서 저는 배우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은 꼭 언어로만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시후를 통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 이성규 : 처음에는 직장에 말씀을 안 하셨나 봐요?
◇ 김혜민 : 제가 시후가 진단을 받기 전에 휴직을 들어갔고. 그렇게 6년을 휴직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6년 휴직하면 이제 휴직이 끝이에요. 그래서 이제 복직을 앞두고 이제 회사에 전화를 했죠. 그래가지고 이제 발령지가 어딘지를 미리 알아야 되기 때문에 전화를 드렸고. 기존에 배정된 곳에서 "변경이 불가능하다"라는 통보를 받아서. 그러면 제가 육아를 할 수 없으니까.. 이제 말씀을 드렸죠. "사실은 아이가 장애가 있고, 이제 요런 근무 여건이 돼야지 근무를 할 수 있다. 복직을 할 수 있다. 배려를 부탁드린다" 했는데.. 당시 이제 과장님께서 바로 흔쾌히 해주셔서 제가 복직을 하게 됐습니다.
◆ 이성규 : 네. 그 시후가 또 편지를 잘 쓴다면서요?
◇ 김혜민 : 맞습니다. 일단은 6살 때부터 그림 일기부터 쓰기 시작했고요. 말로 표현하는 게 어색하고 힘든 아이가 글로 쓰는 건 조금 편안하게 생각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최근에 이제 시후 편지 중에 화제가 됐던 편지가 하나가 있는데.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이제 제 책을 자신의 페이스북에다 추천 도서를 올려주셨어요. 너무 감사해서 이제 시후한테 문재인 전 대통령한테 편지를 쓰라고 했고. 이제 그거를 이제 전달을 드렸는데. 이제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이번 어린이날 때 시후한테 답장을 써주셨어요. 그리고 시후가 좋아하는 공룡 장난감이랑 책도 함께 보내주셔서, 2025년 어린이날 가장 행복한 친구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 이성규 : 엄마한테도 편지 자주 써요?
◇ 김혜민 : 엄마한테 편지 자주 쓰는데. 거의 자신의 요구 사항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면 "엄마. 뭐 게임 하고 싶어요.", "태블릿 주세요" 아니면, 지하철 타고 백화점 가서 이제 간식 사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럼 이제 편지에다가 "엄마 데이트하자", "뭐.. 지하철 타고,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케이크도 사 먹으러 가자" 이런 내용들이 많습니다.
◆ 이성규 : 6년도 금방 지나가죠?
◇ 김혜민 : 너무 빨리 지나갔습니다.
◆ 이성규 : 그 6년 휴직하시고 직장에 돌아가니까 좀 어때요? 분위기가?
◇ 김혜민 : 6년 전이랑 비교를 했을 때 분위기가 너무 많이 바뀌었고요. 이제 업무적으로 처음 느꼈던 것은 6년 전이랑 비교했을 때, 제가 복지관 2023년도에는 발달 장애인 관련 신고가 생각보다 많았다라는 게 제가 체감했던 것 중에 가장 큰 거였습니다. 그래서 이제 6장에 그 부분을 담게 되었죠.
◆ 이성규 : 휴직 기간 6년에 시후가 책을 내는 하나의 모티베이션이 된 것 같아요.
◇ 김혜민 : 맞습니다.
◆ 이성규 : 근데 같이 생활하면서. 시후와. 엄마로서 어땠어요?
◇ 김혜민 : 저는 생각보다 그 6년의 시간이 너무 빨리 갔고요. 좀 행복했던 기억이 사실은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일을 복직을 해서 일을 하고 있지만, 그 6년 전으로 사실 되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한 기억이 많습니다.
◆ 이성규 : 그 아까 시후가 "소통은 제로인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장벽은 하나도 없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을 조금 더 자세하게 들려주실래요?
◇ 김혜민 : 저희 시후 같은 경우에는 이제 언어적 표현은 확실히 떨어지는데요. 이제 자신이 마음이 가는 사람한테 가서 비언어적 표현을 굉장히 많이 하는 친구예요. 이제 가서 안아주기도 하고. 그냥 자기가 알고 있는 제한적인 단어를 사용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친구거든요. 그래서 가서 "좋아"라든지, "나랑 놀자" 이런 식으로 하고 해죽하고 웃는 그 트레이드 미소가 있어요. 그래서 사람 주변 분들이 그 미소를 굉장히 좋아해 주시고요. 제가 항상 그 주변분들한테 말씀드리거든요. "저희 시후 많이 이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을 드리면. 그분들이 항상 되돌아오는 말씀이, "시후는 그냥 시 자체로 사랑을 주는 아이예요", "시후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시후 자체가 아주 이쁜 아이다" 이런 말씀 많이 해주십니다.
◆ 이성규 : 근데 남편분도 같이 경찰이라고요?
◇ 김혜민 : 네. 맞습니다.
◆ 이성규 : 같은 직장인가요?
◇ 김혜민 : 남편은 이제 도봉경찰서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요.
◆ 이성규 : 바로 옆동네네요?
◇ 김혜민 : 네. 맞습니다. 저는 이제 노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그 두 분 다 바쁜 직장인데.. 시후 볼 시간이 있어요?
◇ 김혜민 : 제가 복직을 했을 때 당시에는 이제 저희 남편과 저 역시 이제 지역 간서 이제 지구대에 근무를 했거든요. 근데 이제 서울 같은 경우 지구대가 근무 패턴이 4조 2교대예요. 그래서 4개 팀인데. 부부 사이에 팀만 다르면은 아이들이 느끼는 공백은 사실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부부 사이의 공백은 있습니다. 이제 집에서 이제 맞교대하듯이 근무를 나가기 때문에 그런 점은 있지만, 아이들은 항상 집에 부모가 있기 때문에 공백이 전혀 없습니다.
◆ 이성규 : 교대하는 시간이 좀 애절하겠어요.
◇ 김혜민 : 저는 괜찮습니다.
◆ 이성규 : 남편분은 자상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혜민 : 아주 섬세하고 사랑꾼이죠.
◆ 이성규 : 육아하면서 아빠로서 자상하고 섬세하게 어떻게 해요?
◇ 김혜민 : 일단은 친구 같은 아빠고요. 사실 저희 부부가 자녀의 진로나 미래에 대해서는 크게 얘기를 하지는 않는데. 아이가 이제 즉각즉각 원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여행을 간다든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이제 저희한테 얘기를 하면, 남편이랑 상의를 해서 그때그때 아이의 욕구를 들어주는 편인데. 그중에 하나가 사실 여행이죠.
◆ 이성규 : 여행. 같이 가주는 군요.
◇ 김혜민 : 네. 여행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그.. 시후한테 여동생이 있다면서요?
◇ 김혜민 : 네. 맞습니다.
◆ 이성규 : 그 두 남매가 어떻게.. 잘 살아요?
◇ 김혜민 : 일단은 두 친구가 합심을 해서 저를 놀리기도 하고요. 태블릿 하나 갖다 놓고 서로 하겠다고 싸우기도 하죠. 보통의 가정이랑 똑같습니다.
◆ 이성규 : 그 여동생은 몇 살이에요?
◇ 김혜민 : 지금 7살입니다.
◆ 이성규 : 3살 터울이네요.
◇ 김혜민 : 네. 맞습니다.
◆ 이성규 : 그렇게 잠깐 둘이만 있는 순간에는 어떻게 지내는 것 같아요?
◇ 김혜민 : 보통 이제 잠깐 제가 나가면서 "둘이 있어" 하고 나가면요. 이제 둘째가 이제 오빠를 케어를 하는 것 같아요. "오빠, 밖에 나가면 안 돼. 엄마 올 때까지 기다려야 돼." 이러면서 둘이 놀고 있죠.
◆ 이성규 : 근데 동생 얘기를 잘 들어줘요?
◇ 김혜민 : 잘 듣고요. 동생이랑 잘 놀고 있습니다. 지금.
◆ 이성규 : 근데 이제 특히 발달장애 형제가 있으면.. 비장애 형제는 상당히 이제 커가면서 힘이 든다고 해요.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그 부분은 뭐 걱정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 김혜민 : 일단은 많은 이제 주변 어른들이 둘째한테 그런 얘기를 하거든요. 이제 나중에 "네가 오빠 돌봐야 돼" 이런 얘기를 어른들은 하세요. 근데 저는 사실 그거는 아니다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제가 둘째한테 항상 하는 얘기가. 저희 둘째 이름이 시율거든요. 시율이한테 항상 하는 얘기가.. "우리 시율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오빠는 엄마가 돌보는 거지, 네가 돌보는 거 아니야"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하거든요? 근데 앞으로 저는 시율이가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빠 때문에 하고 싶은 거를 포기하는 삶을 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이성규 : 네.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시후 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를 펴낸 김혜민 작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있습니다. 김 작가님. 저희가 이쯤에 와서 노래 하나를 듣고 가거든요? 어떤 노래 하나 추천하시겠어요?
◇ 김혜민 : 린의 <엄마의 꿈> 추천합니다.
◆ 이성규 : 이게 뭔가 좀 그 가사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어떤 사연이 있으신가요?
◇ 김혜민 : 그냥 오늘 아침에 여기 오기 전에 엄마랑 영상 통화를 했는데요. 저희 친정 엄마가 그러시더라고요. 그냥 저를 보시는데. 영상 통화로 보시는데. 눈물이 글썽글썽하면서 "이제 네가 하고 싶은 거 하니까 엄마는 좋다"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이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 이성규 : 네. 김혜민 작가가 추천하신 린의 <엄마의 꿈> 듣고 오시겠습니다. 네. 린의 <엄마의 꿈> 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시후 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를 펴낸 김혜민 작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원래 김혜민 작가님이 글 쓰는 걸 좋아하셨나요?
◇ 김혜민 : 사실 간간이 책을 읽긴 했지만.. 글은 쓰지 않았고요. 그러다가 이제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게 시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부터였는데요. 이제 다음에 이제 있는 플랫폼인 브런치 스토리라는 곳에서 이제 글을 쓰기 시작했고요.이제 거기에 시후 이야기. 그리고 장애 부모 가족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죠. 이제 그러면서 우리의 삶을 이제 여과 없이 공표하기 시작했습니다.
◆ 이성규 : 근데 이제 독자들한테 글을 쓴다 그러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을 텐데. 그 메시지는 처음에 뭐였어요?
◇ 김혜민 : 사실 이제 제가 그 브런치 스토리에서 이제 시후의 일기라는 이제 매거진을 시작하면서 시우가 쓴 일기랑 그리고 제한된 단어의 나열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시후의 어휘를 그대로 적기 시작을 했는데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이제 발달 장애에 대한 사회의 낯선 시선에 대해 시후의 언어를 통해서 유연함을 전하고 싶었거든요. 앞으로 그랬어도 여전히 그 방향은 같을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책을 읽은 독자들 중에서 "그동안 연락 끊긴 가족과 다시 소통하게 됐다"라는 글이 이제 어떻게 전달이 돼서 기억에 남는거죠?
◇ 김혜민 : 제가 아는 지인 분이었고요. 사실 조카가 발달 장애가 있다는 얘기를 한 번도 하지 않으셨던 분인데요. 이제 제가 책을 내고 얼마 후에 이제 개인적으로 연락이 오셨는데. 자기 친언니한테 제 책을 선물을 했다고 하시면서. "사실은 조카가 발달장애고. 그 친구는 이제 좀 공격성이 조금 있어서.. 언니가 어쩔 수 없이 이제 서울 생활을 포기하고 시골로 내려갔다" 얘기를 하셨거든요. 그렇게 완전히 가족과 연을 끊고 시골로 내려갔고. 이제 우연치 않게 2년 만에 이제 언니한테 책을 보냈는데. 언니에게 연락이 왔다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고. "연락이 끊긴 언니가 연락이 닿았다"라고 말씀을 전해주셨어요.
◆ 이성규 : 또 다른 독자 기억나는 분 계세요?
◇ 김혜민 : 제 책에도 사실 미용실 이야기가 담겨져 있거든요? 시후가 5살 때부터 다니던 미용실 원장님 이야기예요. 제가 책을 출간을 하고 이제 원장님께 책을 선물을 드렸죠. 그때는 사실 제가 드렸어야 되는데. 제가 근무 때문에 남편이 대신 전했고요. 최근에 다시 이발을 해야 돼서 이제 시후랑 미용실에 갔더니 원장님이 "너무 감사하다. 이런 이야기를 담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다. 이렇게 편안하게 머리 자를 수 있게 배려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얘기를 하시면서 원장님이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아이가 장애가 있든, 없든 아이 키우는 건 사실 다 똑같다. 부모 마음이 다 똑같은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거든요. 저는 이제 제 책이 장애 부모보다 이제 비장애 부모님들이 더 많이 읽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요. 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장애는 절대 흠이 되지 않거든요. 장애가 있든, 없든 부모 마음은 다 같으니까. 그런 마음으로 이제 주변에서 이제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주저하시는 장애 당사자한테 너그러운 부모의 시선을 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이성규 : 네. 경찰로 근무하시면서 발달장애인 관련된 신고를 받고 출동하시는 일도 있나요?
◇ 김혜민 : 예전보다 좀 늘었고요.
◆ 이성규 : 늘었어요?
◇ 김혜민 : 네. 특히 유난히 좀 눈에 띄는 신고는 이제 실종 신고가 사실 좀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이제 그분을 찾고 나서 이제 부모님들한테 말씀을 드리는 게요. 경찰청에 사전 지문 등록이라고 있어요. 이제 그 지문도 등록하고, 사진도 등록하고, 그 친구에 대한 개인 신상까지 다 등록을 하거든요. 그렇게 등록을 해놓으면. 나중에 뭐 사진이나 지문이 있으면 그분에 대한 인적 사항이 금방 나오니까 찾는 데 많이 도움이 되죠. 그래서 많이 권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지구대 파출소 가서 등록하시면 됩니다.
◆ 이성규 : 그렇군요. 경찰청 매뉴얼도 자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김혜민 : 예. 그 경찰청에서 매년 다양한 매뉴얼들을 만드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이제 발달장애인 업무 매뉴얼이거든요. 이번에 25년도 이제 발달장애인 업무 매뉴얼을 만드는데 제가 거기에 자문으로 참석을 했습니다.
◆ 이성규 : 주로 자문하신 내용은 어떤 거였어요?
◇ 김혜민 : 기존에 이제 매뉴얼 같은 경우에는 경찰을 위한 매뉴얼만 있었는데요. 이번 같은 경우는 되게 뜻깊은 게. 그 경찰을 위한 매뉴얼도 당연히 있고, 이제 발달 장애 당사자가 경찰한테 신고를 하는 신고 안내서도 같이 제작이 됐는데.
◆ 이성규 : 쉬운 말로 만들어야 되겠네요. 그러면.
◇ 김혜민 : 그렇죠. 그 두 가지 매뉴얼 제작에 제가 참석을 했습니다.
◆ 이성규 : 현장에서 많이 쓰이겠네요.
◇ 김혜민 : 일단은 제가 그 장애 당사자를 위한 신고 안내서 자문을 의뢰받았을 때는.. 우리의 시후의 시선으로 보려고 굉장히 많이 노력을 했어요. "우리 시후라면 이 메뉴를 봤을 때 어떤 느낌일까?" 라는 입장에서. 이제 아까 말씀하셨듯이 쉬운 어휘로 바꾸는 거. 그리고 거기 안에는 이제 생각보다 실종 신고가 생각보다 많은데. 그 부분이 빠져 있어 가지고 그 부분을 추가를 해달라고 말씀을 드렸고요. 이 발달장애인 친구들의 특징이 이제 주의력이 짧잖아요? 그런데 매뉴얼이 아무리 좋아도 주의력이 짧아서 이 모든 내용을 이해하기는 힘드니까.. 이제 마지막 장에 요약본을 한 쪽짜리 좀 넣어주시면. 이것만 읽어도 친구들이 이용할 수 있게끔 해달라 해가지고. 그 부분도 반영을 했죠.
◆ 이성규 : 근데 이제 시후를 키우다 보니까. 아까 쉬운 말 책 같은 것에 상당히 필요성을 많이 느끼셨을 텐데..
◇ 김혜민 : 맞습니다.
◆ 이성규 : 아직 많이 부족하죠?
◇ 김혜민 : 아직 많이 부족하고요.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기업들도 있더라고요. 너무 감사하죠. 근데 여전히 우리 친구들이 이용을 하기에는 어려운 어휘와 너무 분량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그렇죠. 막 한자어 섞이고.
◇ 김혜민 : 맞습니다.
◆ 이성규 : 지적 발달장애가 없는 친구들도 요즘 문해력이..
◇ 김혜민 : 맞습니다.
◆ 이성규 : 우리 세대랑 많이 다를 텐데. 그 지적 발달 쪽의 눈높이를 생각해서. 자꾸 이제는 사회 전체가 그쪽으로 변해 가야 될 텐데.. 제일 좀 아쉬운 부분은 어떤 겁니까?
◇ 김혜민 : 일단은 어휘의 의미를 사실은 모르잖아요? 이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뭐.. 방법을 모르는 건 당연하고. 어휘 자체가 이해가 안 되니까 그분들이 요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 발달장애인 매뉴얼 만들 때도 이제 소소한 소통이라는 기업에서 같이 제작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 기업이 그 일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한 곳이죠. 사실.
◆ 이성규 : 네. 지금 발달장애를 키우는 엄마들이 많잖아요? 그러면서 또 일하고 계신 분도 많을 거고. 그분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겠어요?
◇ 김혜민 : 일단은 아이의 장애로 인해서 자신의 삶을 다 내려놓고 아이의 삶을 선택한 분이 계신가 하면, 저처럼 이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오롯이 아이의 삶을 선택하신 분들께는 정말 너무 존경스럽다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저처럼 이제 몸은 직장에 나와 있지만, 여전히 마음이 불편해 하시는 어머님들한테는 너무 미안해 안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하고 싶어요. 이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시고, 좋은 에너지 얻으셔서, 퇴근하고 집에 가서든지. 아니면 주말에 그 에너지 아이한테 온전히 쏟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성규 : 직장에서 에너지를 받으시는군요?
◇ 김혜민 : 저는 그렇습니다.
◆ 이성규 : 탈진되어서 돌아오시는 게 아니라?
◇ 김혜민 : 지금은 괜찮습니다.
◆ 이성규 : 시후 엄마, 김혜민 두 가지를 병행하시는데, 약간 직장에서 에너지를 받는다고 하셨고. 이 두 개 병행하면서 뭔가 좀 본인도 달라질 거고. 시후에 대해서 느끼는 바도 변할 거고.. 그럴 것 같아요?
◇ 김혜민 : 일단은 제가 경찰로서의 삶만 살다가. 이제 시후가 생기고, 시후의 장애를 인지하면서 오히려 제 삶이 좀 풍성해진 느낌이 들고요. 사실 사회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사람 중에 하나인데. 시후를 통해서 좀 시야가 넓어진 느낌? 그리고 가능하다면 저는 이제 제가 이 몸 담고 있는 경찰 안에서도 우리 시후와 같은 분들, 더불어서 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분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좀 하고 싶습니다.
◆ 이성규 : 마지막으로 시후가 이 방송을 꼭 들을 것 같거든요? 한 말씀해 주시죠.
◇ 김혜민 : 얼마 전에 이제 라디오를 통해서 이제 제 목소리를 들은 시후가 눈이 동그래지더니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엄마야?" 이렇게 물어보더라고요. 오늘 이 라디오를 들어도 똑같은 반응일 것 같은데요. 그때 전하지 못했던 제 마음을 오늘 전하겠습니다. 아들. 엄마 곁에 와줘서 너무 고마워. 사랑해.
◆ 이성규 : 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경찰 엄마입니다. 김혜민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혜민 :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성규 : 예.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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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5년 5월 25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경찰관 겸 작가 김혜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 "방식이 조금 달라도,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여도 틀린 삶은 없다" 이 믿음을 품고 동그랗고 말랑한 세상을 꿈꾸는 경찰이 있습니다. 그 곁에는 느리지만 단단한 아이가 있었기 때문이죠. 오늘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시간에는, 그 아이 덕분에 행복한 경찰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얼마 전에 <시후 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 라는 책을 펴낸 김혜민 작가를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경찰관 겸 작가 김혜민(이하 김혜민)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 이성규 : 예.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자기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 김혜민 : 이미 책 제목에서 아실 것 같은데요. 저는 시후 엄마이자,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혜민입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성규 : 근무지가 어디세요?
◇ 김혜민 : 지금 노원경찰서 당현지구대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지구대. 예. 근데 얼마 전에 <시후 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라는 책을 내셨는데. 이 책을 낸 계기는 별도로 있어요?
◇ 김혜민 : 혹시 주변에서 발달장애인 분들을 만나신 적이 있을까 궁금한데요. 제 주변에 이제 "발달장애인분들을 만나면 어떠냐?"라고 물어보시면 "거리감이 생긴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근데 어떻게 보면 그들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알게 되면 이해라는 영역이 확장이 되잖아요? 다소 보기에 좀 달라도 실제로 보면 다르지 않다는 거를. 그런 유연한 시선을 부탁드리려고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 이성규 : 네. 근데 지금 책이 상당히 반응이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 김혜민 : 감사합니다.
◆ 이성규 : 어느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들어가고
◇ 김혜민 : 감사합니다.
◆ 이성규 : 아마 이 방송 끝나면 많은 분들이 더 관심을 가지실 것 같은데요.
◇ 김혜민 : 잘 부탁드립니다.
◆ 이성규 : 책 제목에 시후 엄마 그리고 이제 경찰입니다를 같이 이렇게 붙여서 쓴 이유가 있어요?
◇ 김혜민 : 사실 저는 원고에만 집중을 했고요. 책 제목은 이제 출판사에서 지어주시긴 했는데. 그 두 개의 문구가 나란히 들어간 이유는 저랑 출판사랑 입장이 같을 것 같아요. 시후 엄마인 동시에 경찰인 제가 시후를 통해서 앞으로의 방향성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 이성규 : 예. 시후가 발달장애 진단을 언제 받았어요?
◇ 김혜민 : 정확히 진단을 받은 것은 6살이죠.
◆ 이성규 : 지금이 10살인가요?
◇ 김혜민 : 네. 10살입니다.
◆ 이성규 : 근데 그 발달장애 진단을 받고 6살 때 그때 잠깐 경찰직을 쉬셨던가요?
◇ 김혜민 : 그때 진단을 받았을 때 휴직을 냈던 건 아니고요. 그 2018년도. 시후가 3살일 때, 이제 서울청 기동대 근무를 마치고 휴직계를 제출했습니다.
◆ 이성규 : 네. 기동대 근무.
◇ 김혜민 : 예
◆ 이성규 : 참.. 육아를 맡은 엄마로서는 거기 근무 여건이 좀 어때요?
◇ 김혜민 : 사실은 좀 육아가 힘들죠. 힘들어서. 육아를 할 수 없어서. 이제 시후를 어쩔 수 없이 친정인 강원도에 내려보내고 1년 기동대 생활을 했었습니다.
◆ 이성규 : 아, 그러면 친정 어머니가 돌봐주신건가요?
◇ 김혜민 : 네. 맞습니다.
◆ 이성규 : 시후.. 지금 10살 시후는 어떤 아이예요?
◇ 김혜민 : 저희 시우는 사실은 사회성은 0점에 가깝지만, 인복이 많은 아이인데요. 제 책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여러 주변 사람들이 나옵니다. 시후 덕분에 제가 인연이 닿은 분들인데요. 시후는 이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실은 경계가 없습니다. 인스타에 제가 시후 사진을 올리곤 하는데. 거기에 있는 사진을 보시면, 이제 반달 눈에 살짝 올라간 입꼬리로 약간 동글동글한 형상의 친구인데요. 시후를 보면서 저는 배우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은 꼭 언어로만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시후를 통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 이성규 : 처음에는 직장에 말씀을 안 하셨나 봐요?
◇ 김혜민 : 제가 시후가 진단을 받기 전에 휴직을 들어갔고. 그렇게 6년을 휴직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6년 휴직하면 이제 휴직이 끝이에요. 그래서 이제 복직을 앞두고 이제 회사에 전화를 했죠. 그래가지고 이제 발령지가 어딘지를 미리 알아야 되기 때문에 전화를 드렸고. 기존에 배정된 곳에서 "변경이 불가능하다"라는 통보를 받아서. 그러면 제가 육아를 할 수 없으니까.. 이제 말씀을 드렸죠. "사실은 아이가 장애가 있고, 이제 요런 근무 여건이 돼야지 근무를 할 수 있다. 복직을 할 수 있다. 배려를 부탁드린다" 했는데.. 당시 이제 과장님께서 바로 흔쾌히 해주셔서 제가 복직을 하게 됐습니다.
◆ 이성규 : 네. 그 시후가 또 편지를 잘 쓴다면서요?
◇ 김혜민 : 맞습니다. 일단은 6살 때부터 그림 일기부터 쓰기 시작했고요. 말로 표현하는 게 어색하고 힘든 아이가 글로 쓰는 건 조금 편안하게 생각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최근에 이제 시후 편지 중에 화제가 됐던 편지가 하나가 있는데.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이제 제 책을 자신의 페이스북에다 추천 도서를 올려주셨어요. 너무 감사해서 이제 시후한테 문재인 전 대통령한테 편지를 쓰라고 했고. 이제 그거를 이제 전달을 드렸는데. 이제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이번 어린이날 때 시후한테 답장을 써주셨어요. 그리고 시후가 좋아하는 공룡 장난감이랑 책도 함께 보내주셔서, 2025년 어린이날 가장 행복한 친구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 이성규 : 엄마한테도 편지 자주 써요?
◇ 김혜민 : 엄마한테 편지 자주 쓰는데. 거의 자신의 요구 사항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면 "엄마. 뭐 게임 하고 싶어요.", "태블릿 주세요" 아니면, 지하철 타고 백화점 가서 이제 간식 사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럼 이제 편지에다가 "엄마 데이트하자", "뭐.. 지하철 타고,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케이크도 사 먹으러 가자" 이런 내용들이 많습니다.
◆ 이성규 : 6년도 금방 지나가죠?
◇ 김혜민 : 너무 빨리 지나갔습니다.
◆ 이성규 : 그 6년 휴직하시고 직장에 돌아가니까 좀 어때요? 분위기가?
◇ 김혜민 : 6년 전이랑 비교를 했을 때 분위기가 너무 많이 바뀌었고요. 이제 업무적으로 처음 느꼈던 것은 6년 전이랑 비교했을 때, 제가 복지관 2023년도에는 발달 장애인 관련 신고가 생각보다 많았다라는 게 제가 체감했던 것 중에 가장 큰 거였습니다. 그래서 이제 6장에 그 부분을 담게 되었죠.
◆ 이성규 : 휴직 기간 6년에 시후가 책을 내는 하나의 모티베이션이 된 것 같아요.
◇ 김혜민 : 맞습니다.
◆ 이성규 : 근데 같이 생활하면서. 시후와. 엄마로서 어땠어요?
◇ 김혜민 : 저는 생각보다 그 6년의 시간이 너무 빨리 갔고요. 좀 행복했던 기억이 사실은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일을 복직을 해서 일을 하고 있지만, 그 6년 전으로 사실 되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한 기억이 많습니다.
◆ 이성규 : 그 아까 시후가 "소통은 제로인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장벽은 하나도 없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을 조금 더 자세하게 들려주실래요?
◇ 김혜민 : 저희 시후 같은 경우에는 이제 언어적 표현은 확실히 떨어지는데요. 이제 자신이 마음이 가는 사람한테 가서 비언어적 표현을 굉장히 많이 하는 친구예요. 이제 가서 안아주기도 하고. 그냥 자기가 알고 있는 제한적인 단어를 사용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친구거든요. 그래서 가서 "좋아"라든지, "나랑 놀자" 이런 식으로 하고 해죽하고 웃는 그 트레이드 미소가 있어요. 그래서 사람 주변 분들이 그 미소를 굉장히 좋아해 주시고요. 제가 항상 그 주변분들한테 말씀드리거든요. "저희 시후 많이 이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을 드리면. 그분들이 항상 되돌아오는 말씀이, "시후는 그냥 시 자체로 사랑을 주는 아이예요", "시후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시후 자체가 아주 이쁜 아이다" 이런 말씀 많이 해주십니다.
◆ 이성규 : 근데 남편분도 같이 경찰이라고요?
◇ 김혜민 : 네. 맞습니다.
◆ 이성규 : 같은 직장인가요?
◇ 김혜민 : 남편은 이제 도봉경찰서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요.
◆ 이성규 : 바로 옆동네네요?
◇ 김혜민 : 네. 맞습니다. 저는 이제 노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그 두 분 다 바쁜 직장인데.. 시후 볼 시간이 있어요?
◇ 김혜민 : 제가 복직을 했을 때 당시에는 이제 저희 남편과 저 역시 이제 지역 간서 이제 지구대에 근무를 했거든요. 근데 이제 서울 같은 경우 지구대가 근무 패턴이 4조 2교대예요. 그래서 4개 팀인데. 부부 사이에 팀만 다르면은 아이들이 느끼는 공백은 사실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부부 사이의 공백은 있습니다. 이제 집에서 이제 맞교대하듯이 근무를 나가기 때문에 그런 점은 있지만, 아이들은 항상 집에 부모가 있기 때문에 공백이 전혀 없습니다.
◆ 이성규 : 교대하는 시간이 좀 애절하겠어요.
◇ 김혜민 : 저는 괜찮습니다.
◆ 이성규 : 남편분은 자상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혜민 : 아주 섬세하고 사랑꾼이죠.
◆ 이성규 : 육아하면서 아빠로서 자상하고 섬세하게 어떻게 해요?
◇ 김혜민 : 일단은 친구 같은 아빠고요. 사실 저희 부부가 자녀의 진로나 미래에 대해서는 크게 얘기를 하지는 않는데. 아이가 이제 즉각즉각 원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여행을 간다든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이제 저희한테 얘기를 하면, 남편이랑 상의를 해서 그때그때 아이의 욕구를 들어주는 편인데. 그중에 하나가 사실 여행이죠.
◆ 이성규 : 여행. 같이 가주는 군요.
◇ 김혜민 : 네. 여행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그.. 시후한테 여동생이 있다면서요?
◇ 김혜민 : 네. 맞습니다.
◆ 이성규 : 그 두 남매가 어떻게.. 잘 살아요?
◇ 김혜민 : 일단은 두 친구가 합심을 해서 저를 놀리기도 하고요. 태블릿 하나 갖다 놓고 서로 하겠다고 싸우기도 하죠. 보통의 가정이랑 똑같습니다.
◆ 이성규 : 그 여동생은 몇 살이에요?
◇ 김혜민 : 지금 7살입니다.
◆ 이성규 : 3살 터울이네요.
◇ 김혜민 : 네. 맞습니다.
◆ 이성규 : 그렇게 잠깐 둘이만 있는 순간에는 어떻게 지내는 것 같아요?
◇ 김혜민 : 보통 이제 잠깐 제가 나가면서 "둘이 있어" 하고 나가면요. 이제 둘째가 이제 오빠를 케어를 하는 것 같아요. "오빠, 밖에 나가면 안 돼. 엄마 올 때까지 기다려야 돼." 이러면서 둘이 놀고 있죠.
◆ 이성규 : 근데 동생 얘기를 잘 들어줘요?
◇ 김혜민 : 잘 듣고요. 동생이랑 잘 놀고 있습니다. 지금.
◆ 이성규 : 근데 이제 특히 발달장애 형제가 있으면.. 비장애 형제는 상당히 이제 커가면서 힘이 든다고 해요.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그 부분은 뭐 걱정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 김혜민 : 일단은 많은 이제 주변 어른들이 둘째한테 그런 얘기를 하거든요. 이제 나중에 "네가 오빠 돌봐야 돼" 이런 얘기를 어른들은 하세요. 근데 저는 사실 그거는 아니다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제가 둘째한테 항상 하는 얘기가. 저희 둘째 이름이 시율거든요. 시율이한테 항상 하는 얘기가.. "우리 시율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오빠는 엄마가 돌보는 거지, 네가 돌보는 거 아니야"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하거든요? 근데 앞으로 저는 시율이가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빠 때문에 하고 싶은 거를 포기하는 삶을 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이성규 : 네.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시후 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를 펴낸 김혜민 작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있습니다. 김 작가님. 저희가 이쯤에 와서 노래 하나를 듣고 가거든요? 어떤 노래 하나 추천하시겠어요?
◇ 김혜민 : 린의 <엄마의 꿈> 추천합니다.
◆ 이성규 : 이게 뭔가 좀 그 가사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어떤 사연이 있으신가요?
◇ 김혜민 : 그냥 오늘 아침에 여기 오기 전에 엄마랑 영상 통화를 했는데요. 저희 친정 엄마가 그러시더라고요. 그냥 저를 보시는데. 영상 통화로 보시는데. 눈물이 글썽글썽하면서 "이제 네가 하고 싶은 거 하니까 엄마는 좋다"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이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 이성규 : 네. 김혜민 작가가 추천하신 린의 <엄마의 꿈> 듣고 오시겠습니다. 네. 린의 <엄마의 꿈> 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시후 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를 펴낸 김혜민 작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원래 김혜민 작가님이 글 쓰는 걸 좋아하셨나요?
◇ 김혜민 : 사실 간간이 책을 읽긴 했지만.. 글은 쓰지 않았고요. 그러다가 이제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게 시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부터였는데요. 이제 다음에 이제 있는 플랫폼인 브런치 스토리라는 곳에서 이제 글을 쓰기 시작했고요.이제 거기에 시후 이야기. 그리고 장애 부모 가족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죠. 이제 그러면서 우리의 삶을 이제 여과 없이 공표하기 시작했습니다.
◆ 이성규 : 근데 이제 독자들한테 글을 쓴다 그러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을 텐데. 그 메시지는 처음에 뭐였어요?
◇ 김혜민 : 사실 이제 제가 그 브런치 스토리에서 이제 시후의 일기라는 이제 매거진을 시작하면서 시우가 쓴 일기랑 그리고 제한된 단어의 나열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시후의 어휘를 그대로 적기 시작을 했는데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이제 발달 장애에 대한 사회의 낯선 시선에 대해 시후의 언어를 통해서 유연함을 전하고 싶었거든요. 앞으로 그랬어도 여전히 그 방향은 같을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책을 읽은 독자들 중에서 "그동안 연락 끊긴 가족과 다시 소통하게 됐다"라는 글이 이제 어떻게 전달이 돼서 기억에 남는거죠?
◇ 김혜민 : 제가 아는 지인 분이었고요. 사실 조카가 발달 장애가 있다는 얘기를 한 번도 하지 않으셨던 분인데요. 이제 제가 책을 내고 얼마 후에 이제 개인적으로 연락이 오셨는데. 자기 친언니한테 제 책을 선물을 했다고 하시면서. "사실은 조카가 발달장애고. 그 친구는 이제 좀 공격성이 조금 있어서.. 언니가 어쩔 수 없이 이제 서울 생활을 포기하고 시골로 내려갔다" 얘기를 하셨거든요. 그렇게 완전히 가족과 연을 끊고 시골로 내려갔고. 이제 우연치 않게 2년 만에 이제 언니한테 책을 보냈는데. 언니에게 연락이 왔다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고. "연락이 끊긴 언니가 연락이 닿았다"라고 말씀을 전해주셨어요.
◆ 이성규 : 또 다른 독자 기억나는 분 계세요?
◇ 김혜민 : 제 책에도 사실 미용실 이야기가 담겨져 있거든요? 시후가 5살 때부터 다니던 미용실 원장님 이야기예요. 제가 책을 출간을 하고 이제 원장님께 책을 선물을 드렸죠. 그때는 사실 제가 드렸어야 되는데. 제가 근무 때문에 남편이 대신 전했고요. 최근에 다시 이발을 해야 돼서 이제 시후랑 미용실에 갔더니 원장님이 "너무 감사하다. 이런 이야기를 담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다. 이렇게 편안하게 머리 자를 수 있게 배려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얘기를 하시면서 원장님이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아이가 장애가 있든, 없든 아이 키우는 건 사실 다 똑같다. 부모 마음이 다 똑같은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거든요. 저는 이제 제 책이 장애 부모보다 이제 비장애 부모님들이 더 많이 읽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요. 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장애는 절대 흠이 되지 않거든요. 장애가 있든, 없든 부모 마음은 다 같으니까. 그런 마음으로 이제 주변에서 이제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주저하시는 장애 당사자한테 너그러운 부모의 시선을 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이성규 : 네. 경찰로 근무하시면서 발달장애인 관련된 신고를 받고 출동하시는 일도 있나요?
◇ 김혜민 : 예전보다 좀 늘었고요.
◆ 이성규 : 늘었어요?
◇ 김혜민 : 네. 특히 유난히 좀 눈에 띄는 신고는 이제 실종 신고가 사실 좀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이제 그분을 찾고 나서 이제 부모님들한테 말씀을 드리는 게요. 경찰청에 사전 지문 등록이라고 있어요. 이제 그 지문도 등록하고, 사진도 등록하고, 그 친구에 대한 개인 신상까지 다 등록을 하거든요. 그렇게 등록을 해놓으면. 나중에 뭐 사진이나 지문이 있으면 그분에 대한 인적 사항이 금방 나오니까 찾는 데 많이 도움이 되죠. 그래서 많이 권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지구대 파출소 가서 등록하시면 됩니다.
◆ 이성규 : 그렇군요. 경찰청 매뉴얼도 자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김혜민 : 예. 그 경찰청에서 매년 다양한 매뉴얼들을 만드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이제 발달장애인 업무 매뉴얼이거든요. 이번에 25년도 이제 발달장애인 업무 매뉴얼을 만드는데 제가 거기에 자문으로 참석을 했습니다.
◆ 이성규 : 주로 자문하신 내용은 어떤 거였어요?
◇ 김혜민 : 기존에 이제 매뉴얼 같은 경우에는 경찰을 위한 매뉴얼만 있었는데요. 이번 같은 경우는 되게 뜻깊은 게. 그 경찰을 위한 매뉴얼도 당연히 있고, 이제 발달 장애 당사자가 경찰한테 신고를 하는 신고 안내서도 같이 제작이 됐는데.
◆ 이성규 : 쉬운 말로 만들어야 되겠네요. 그러면.
◇ 김혜민 : 그렇죠. 그 두 가지 매뉴얼 제작에 제가 참석을 했습니다.
◆ 이성규 : 현장에서 많이 쓰이겠네요.
◇ 김혜민 : 일단은 제가 그 장애 당사자를 위한 신고 안내서 자문을 의뢰받았을 때는.. 우리의 시후의 시선으로 보려고 굉장히 많이 노력을 했어요. "우리 시후라면 이 메뉴를 봤을 때 어떤 느낌일까?" 라는 입장에서. 이제 아까 말씀하셨듯이 쉬운 어휘로 바꾸는 거. 그리고 거기 안에는 이제 생각보다 실종 신고가 생각보다 많은데. 그 부분이 빠져 있어 가지고 그 부분을 추가를 해달라고 말씀을 드렸고요. 이 발달장애인 친구들의 특징이 이제 주의력이 짧잖아요? 그런데 매뉴얼이 아무리 좋아도 주의력이 짧아서 이 모든 내용을 이해하기는 힘드니까.. 이제 마지막 장에 요약본을 한 쪽짜리 좀 넣어주시면. 이것만 읽어도 친구들이 이용할 수 있게끔 해달라 해가지고. 그 부분도 반영을 했죠.
◆ 이성규 : 근데 이제 시후를 키우다 보니까. 아까 쉬운 말 책 같은 것에 상당히 필요성을 많이 느끼셨을 텐데..
◇ 김혜민 : 맞습니다.
◆ 이성규 : 아직 많이 부족하죠?
◇ 김혜민 : 아직 많이 부족하고요.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기업들도 있더라고요. 너무 감사하죠. 근데 여전히 우리 친구들이 이용을 하기에는 어려운 어휘와 너무 분량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그렇죠. 막 한자어 섞이고.
◇ 김혜민 : 맞습니다.
◆ 이성규 : 지적 발달장애가 없는 친구들도 요즘 문해력이..
◇ 김혜민 : 맞습니다.
◆ 이성규 : 우리 세대랑 많이 다를 텐데. 그 지적 발달 쪽의 눈높이를 생각해서. 자꾸 이제는 사회 전체가 그쪽으로 변해 가야 될 텐데.. 제일 좀 아쉬운 부분은 어떤 겁니까?
◇ 김혜민 : 일단은 어휘의 의미를 사실은 모르잖아요? 이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뭐.. 방법을 모르는 건 당연하고. 어휘 자체가 이해가 안 되니까 그분들이 요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 발달장애인 매뉴얼 만들 때도 이제 소소한 소통이라는 기업에서 같이 제작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 기업이 그 일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한 곳이죠. 사실.
◆ 이성규 : 네. 지금 발달장애를 키우는 엄마들이 많잖아요? 그러면서 또 일하고 계신 분도 많을 거고. 그분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겠어요?
◇ 김혜민 : 일단은 아이의 장애로 인해서 자신의 삶을 다 내려놓고 아이의 삶을 선택한 분이 계신가 하면, 저처럼 이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오롯이 아이의 삶을 선택하신 분들께는 정말 너무 존경스럽다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저처럼 이제 몸은 직장에 나와 있지만, 여전히 마음이 불편해 하시는 어머님들한테는 너무 미안해 안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하고 싶어요. 이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시고, 좋은 에너지 얻으셔서, 퇴근하고 집에 가서든지. 아니면 주말에 그 에너지 아이한테 온전히 쏟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성규 : 직장에서 에너지를 받으시는군요?
◇ 김혜민 : 저는 그렇습니다.
◆ 이성규 : 탈진되어서 돌아오시는 게 아니라?
◇ 김혜민 : 지금은 괜찮습니다.
◆ 이성규 : 시후 엄마, 김혜민 두 가지를 병행하시는데, 약간 직장에서 에너지를 받는다고 하셨고. 이 두 개 병행하면서 뭔가 좀 본인도 달라질 거고. 시후에 대해서 느끼는 바도 변할 거고.. 그럴 것 같아요?
◇ 김혜민 : 일단은 제가 경찰로서의 삶만 살다가. 이제 시후가 생기고, 시후의 장애를 인지하면서 오히려 제 삶이 좀 풍성해진 느낌이 들고요. 사실 사회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사람 중에 하나인데. 시후를 통해서 좀 시야가 넓어진 느낌? 그리고 가능하다면 저는 이제 제가 이 몸 담고 있는 경찰 안에서도 우리 시후와 같은 분들, 더불어서 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분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좀 하고 싶습니다.
◆ 이성규 : 마지막으로 시후가 이 방송을 꼭 들을 것 같거든요? 한 말씀해 주시죠.
◇ 김혜민 : 얼마 전에 이제 라디오를 통해서 이제 제 목소리를 들은 시후가 눈이 동그래지더니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엄마야?" 이렇게 물어보더라고요. 오늘 이 라디오를 들어도 똑같은 반응일 것 같은데요. 그때 전하지 못했던 제 마음을 오늘 전하겠습니다. 아들. 엄마 곁에 와줘서 너무 고마워. 사랑해.
◆ 이성규 : 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경찰 엄마입니다. 김혜민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혜민 :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성규 : 예.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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