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두 번째 전세피해센터..."대출금 묶이고 쫓겨나고"

인천에 두 번째 전세피해센터..."대출금 묶이고 쫓겨나고"

2023.01.31. 오후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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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전세 사기’ 인천에도 피해지원센터 개소
절박한 피해자들…보증금 1억6천만 원 잃을 수도
"가능한 대출 끌어모았는데"…속 타는 신혼부부들
’전세 사기’ 큰 사회 문제 되자 센터 추가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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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대규모로 발생한 서울 화곡동에 이어 인천에도 두 번째 전세피해지원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센터를 찾은 사람들은 어렵게 끌어모은 대출금이 전셋집에 묶이거나 집에서 아예 쫓겨났다며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전세 계약서와 등기부 등본 등 여러 서류를 챙겨와 하소연하는 세입자들.

상담원들은 피해 상황을 하나하나 적어 내려갑니다.

서울 화곡동에 이어 인천에도 전세피해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모두 대규모 전세 사기 피해가 발생한 지역입니다.

이곳 센터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는데요,

전세금 반환 등과 관련한 무료 법률 상담을 제공하고, 임시로 살 곳을 구해주는 등 피해 지원 제도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피해 사례를 보면 절박함이 그 자체입니다.

전셋집이 압류되면서 보증금 1억 6천만 원을 모두 잃게 될 위기에 처했는가 하면,

[김동훈 / 인천 계산동 : 이상해서 등기부를 떼 보게 된 거고. '압류까지 갔으면 지금 전세 사기랑 똑같은 거 아냐?' 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단계를 모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된 거예요.]

가능한 대출을 모두 끌어모아 보금자리를 마련했는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신혼부부들도 적지 않습니다.

[김성설 / 인천 주안동 : '영끌'이라고 하잖아요. 진짜 없는 대출, 있는 대출 다 끌어모아서. 언제 경매가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너무 막막한 거죠.]

[전세 사기 피해자 / 인천 도화동 : 저희 집이 지금 1차로 경매가 넘어가서. 지금 쫓겨난 상태라 친척 집에 얹혀 있는 상태고, 그래서 임시 거처라도 빨리 되면 일단 거기서부터 새로 시작할 수 있잖아요.]

전세피해센터를 추가로 만든 건 전세 사기가 매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는 의미입니다.

전세 계약 기간이 끝났지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반환보증 사고는 지난해 5천4백여 건, 피해액도 1조 천억여 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였습니다.

'빌라왕', '건축왕'이란 말이 등장한 지 오래고 곧 '오피스텔왕'이 나올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피해자 10명 가운데 7명은 사회 초년생 또는 신혼부부.

새로운 삶을 큰 피해로 시작했지만 보증금을 돌려받는 건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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