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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고 싶어요"...장애인 친화 미용실·패션 브랜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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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쁘게 머리를 단장하고 마음에 드는 옷을 사는 건 평범한 일이지만, 누군가에겐 큰 난관이 되기도 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특히 그렇게 느낄 텐데요.

장애인 전용 미용실과 패션 브랜드가 등장해 이런 난관을 조금이나마 낮춰주고 있다고 합니다.

임성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중계동에 사는 중증 지체장애인 이경복 씨는 육십 평생 처음으로 미용실을 찾았습니다.

이달 초 문을 연 '장애인 친화 미용실'입니다.

입구에는 문턱 대신 완만한 경사로가 있어서 전동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고도 손쉽게 드나들 수 있고,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머리 감기'도 머리를 자른 자리에서 곧바로 360도 회전하는 특수 의자를 눕혀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문 미용사의 멋진 '스타일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머리 자른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그냥 집에서 잘랐어요."

"그냥 집에서 머리 자르셨어요?"

[이경복 / 서울 중계동 : 속이 시원하네요. (마음에) 쏙 들어요. (기존에 미용실 못 간 건) 조금 꺼리더라고요. (여기는) 앉은 자리에서 머리 감고 다 하니깐….]

파마·염색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미용 시술도 눈치 보지 않고 받을 수 있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박현애 / 서울 중계동 : (먼저 와보고) 좋아서 친구도 데리고 와보게 됐습니다. (친구는) 파마를 했다든지, 머리를 잘라봤다든지 전혀 없고 1년에 한 번 동네에서 아는 언니가 그냥 가위로….]

장애인의 신체 특성에 맞춘 이른바 '어댑티브 패션'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셔츠에는 자석 버튼이 부착돼 쉽게 입고 벗을 수 있으면서도 장식용 단추가 달려 있어 멋스러움까지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바지는 휠체어에 오랜 시간 앉아 생활해도 흘러내리지 않도록 뒷부분을 사선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옷이 휠체어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만든 재킷입니다.

휠체어를 팔로 밀 때 불편함이 없도록 등판 겨드랑이 부분을 신축성 있는 소재로 처리했습니다.

[최명구 / 어댑티브 패션 브랜드 팀장 : 기본적으로 장애를 가진 분들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패션의 가장 기본인 자아실현, 자존감을 높이는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만, 장애인 친화 미용실은 아직 전국에 한 곳뿐이고 '어댑티브 패션' 역시 해외에선 널리 퍼져 있지만 국내는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윤종술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 : 맞춤형 시설이나 디자인 등 환경들이 필요합니다.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한국 사회에서 계속 만들어지고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배려 없는 불편한 시설과 편견이 담긴 주변의 시선 탓에 스스로 단장하는 것조차 주저하던 장애인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장애인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이 더 보편화 돼 일상의 삶을 누릴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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