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멈추고 도로 차단되고...누적된 비에 곳곳 피해

승강기 멈추고 도로 차단되고...누적된 비에 곳곳 피해

2022.08.12. 오전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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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에선 집중호우가 휩쓸고 지나간 뒤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워낙 많은 비가 내린 데다 복구도 더디게 진행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먹통이 된 초고층 아파트 승강기가 며칠째 멈춰서 있는가 하면, 산사태로 도로가 차단되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승강기 버튼을 눌러봐도 소용이 없고, 문도 닫히지 않습니다.

'점검 중' 표시는 지난 월요일 밤 폭우가 시작된 이후로 꺼질 줄 모릅니다.

외부인 출입을 막아야 할 현관문도 열린 채 센서가 꺼져 있는 상태입니다.

1층에는 택배도 쌓여가고 있고, 아예 전기가 나가 불이 꺼져 있는 곳도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대단지 고층 아파트 내부 시설이 마비된 뒤 계속되는 비로 복구가 지연되고 있는 겁니다.

[아파트 입주민 : 아이들 등·하원 시키는 데 애로 사항이 많습니다. 주변 아파트들은 승강기가 정상 가동되는데 유독 이 아파트만 가동 안 되는 게 굉장히 이상하고요. 노인분들이 오가고 내려가시고 올라가시면서 숨을 헐떡거리시고…]

서울 양천구의 또 다른 아파트는 외벽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폭우에는 버텼지만, 습기가 찬 채로 강풍까지 불다 보니 결국, 부서져 내리면서 주차된 차량까지 덮쳤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북측 외벽은 전 동이 비가 안 오더라도 물기를 머금은 것처럼 스펀지가 젖은 듯이 돼 있어요. 지금 떨어진 게 이상할 정도로 언제 떨어져도 떨어질 거였다고 보여요.]

누적된 비에 약해진 지반이 무너져내리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화성-광주고속도로 서용인 나들목 인근에서는 응집력이 약해진 토사가 무너져내리면서 도로를 덮쳤습니다.

새벽 시간 통행량이 많지 않아 직접적인 피해를 본 차량은 없었지만, 복구 작업이 길어지면서 일대에서는 온종일 차량 정체가 이어졌습니다.

[목격자 : 새로 생긴 고속도론데,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게끔 보호막 같은 거나 펜스 같은 게 설치됐어야 하는데, 그런 게 하나도 없이 풀로만 돼 있어서 '비 많이 오면 문제 있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수도권에 115년 만의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지면서 피해도 광범위하고 복구도 더딘 가운데 다음 주 또 많은 비가 예보된 상황.

각종 건물이나 도로, 공사장을 비롯해 야산이나 하천 주변 방벽과 제방, 배수로까지 재해 취약 지점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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