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칼퇴를 잊은 사람들에게 '야근송' 추천한 고용노동부...누리꾼 뭇매

[뉴스큐] 칼퇴를 잊은 사람들에게 '야근송' 추천한 고용노동부...누리꾼 뭇매

2022.06.29.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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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퇴를 잊은 사람들에게 '야근송'.

최근 고용노동부가 블로그와 트위터에 야근하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를 추천했다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노동시간 규제를 담당하는 고용부가 야근을 독려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인데요.

어떤 노래들이었을까요? 먼저 블로그 글부터 보시죠.

"어차피 해야 할 야근이라면 미뤄봤자 시간만 늦출 뿐! 에너지 부스터 같은 야근송 들으며 얼른얼른 처리하자고요." 라는 글과 함께 총 10곡의 노래를 추천했습니다.

1번 트랙은 지금 듣고 계신 헤븐리시티의 '밤샘작업'입니다.

모두가 퇴근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 바쁜 현대인들이 쉬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발표한 곡입니다.

그 외에도 '내일 따윈 없는 것처럼'이라는 가사가 인상적이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야근해야 하는 걸까요.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 그리고 여자아이들의 '톰보이'도 있고요.

아이유의 '이 지금', 햄찌의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면 어떡해', 장미여관의 '퇴근하겠습니다' 등의 노래도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야근 송들과 어울리지 않게 단연 눈에 띄는 제목의 노래도 있습니다.

듣고 있다 보면 야근보다는 얼른 칼퇴근해야 할 것 같은 노래죠.

노래 목록은 노동부 웹진인 '월간내일' 코너에 올라온 글입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3월부터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출근송, 위로송, 러브송 등을 소개해 왔는데, 6월 주제가 바로 '회사지박령, 야근러를 위한 힘내송'이었습니다.

7월 주제는 '휴가 안 가도 휴가지처럼 느껴지는 기억 조작송'이라고 하는데요.

고용노동부의 '야근송' 게시물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야근송 실화냐", "고용노동부에서 야근을 줄일 생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다른 곳도 아니고 고용노동부에서 야근송이라니", "휴가도 가지 말라는 것이냐", "휴가 안 가고 야근이나 해야겠네" 조롱과 비판이 이어진 건데요.

논란이 커지자 노동부는 결국 해당 트위터를 삭제하고 블로그 게시글도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노동부는 불가피하게 야근하는 노동자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주 52시간 유연화' 논의로 민감한데, 야근송은 노동자들의 반발만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역시나 직장인들을 위한 제일 좋은 노래는 '야근송'보다는 '퇴근송'이겠죠?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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