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공무원 책임 통감" 해경청장 등 일괄 사의 표명..."감사 중이라 반려"

"피격 공무원 책임 통감" 해경청장 등 일괄 사의 표명..."감사 중이라 반려"

2022.06.24.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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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훈 청장 등 9명 사의 표명…"사상 초유의 일"
해경, 서해 피격 공무원 월북 발표 번복해 논란
"국방부 특수 정보 제공 안 해…혐의 입증 불가"
대통령실 "현재 감사 중…일괄 사의 반려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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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을 포함한 치안감 이상 해경 간부 9명이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오늘(24일) 집단으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그 뜻을 존중한다면서도, 현재 진상 규명을 위한 감사에 진행 중인 만큼 사표는 반려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한 해경의 치안감 이상 간부 9명이 집단으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해경 지휘부가 한꺼번에 사퇴 의사를 밝힌 건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정 청장은 서해 피격 공무원 수사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위기를 극복하려면 새로운 지휘부를 구성하는 게 답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김병로 중부청장을 비롯한 치안정감 2명과 윤성현 남해청장 등 치안감 6명도 지휘부로서 책임을 공감한다며 자진해서 사퇴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해경 측은 밝혔습니다.

해경은 재작년 9월 서해에서 피격된 해수부 공무원이 월북한 거로 보인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가 최근 이를 번복하면서 논란을 빚었습니다.

정 청장은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 결과 발표와 번복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사과했습니다.

사건 초기엔 월북으로 판단한 증거가 있었지만, 이후 국방부로부터 수사에 필요한 특수정보를 받지 못했고, 기존 자료로는 혐의를 입증할 수 없어 사건을 종결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봉훈 / 해양경찰청장 : 최근 해양경찰의 서해 피격 공무원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해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국민과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유족 측도 즉각 입장을 내고, 이번 지도부 일괄 사퇴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해경의 양심선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지도부의 사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해경 지도부의 뜻을 존중한다면서도, 진상 규명을 위해 감사원이 감사에 들어간 만큼, 사표는 수리되지 않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사태를 수습해야 할 지도부의 일괄 사퇴 표명에 이어, 즉각적인 반려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해경 내부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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