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겪은 우리 아이들, 요즘 몸과 마음에 이런 병이...

코로나 겪은 우리 아이들, 요즘 몸과 마음에 이런 병이...

2022.05.05.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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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최용성 경희대 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전화연결 : 홍현주 / 한림대 소아정신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어린이날이죠. 밝고 건강하게만 자라길 바라는 게 부모님 마음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어른들 못지않게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많아진 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족 내 갈등도 커지고 있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최용성 경희대 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최용성]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린이날이 생긴 지 벌써 100년이 지났습니다. 한 세기 동안 아이들 같은 경우에도 신체적인 변화가 크게 나타날 것 같아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최용성]
100주년 어린이날 매우 뜻깊은 날인 것 같고요. 그동안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성장이 굉장히 많이 변화를 겪었습니다. 정말 작은 아이에서 큰 아이들로 된 건데요. 예를 들면 7세 아이들의 성장을 비교해 보면 1965년도와 40년 뒤를 비교해 봤을 때 남아 같은 경우는 키가 12.4cm가 커졌고 여아는 11.7%로 커졌어요. 그리고 체중 같은 경우는 남아가 7.7kg, 여아는 6.4kg 이렇게 증가한 모습이 있습니다. 이렇게 증가한 체중은 사실 WHO와 같이 세계 표준과 비교해 봤을 때 이미 평균을 상회하고 있고 이미 우리는 선진국하고 나란히 하는 그런 특징을 이루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신체적인 변화가 이렇게 생기면서 아이들이 겪는 대표적인 질환에도 변화가 많을 것 같아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최용성]
맞습니다. 우리가 예전 1960년대, 1970년대 과거에는 우리가 영양실조가 가장 많은 문제가 됐었죠. 그리고 감염병, 결핵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됐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감염병들 중에서 특히 디프테리아, 홍역, 결핵, 소아마비, 장티푸스 또 기생충 질환 같은 것들이 많았다고 보여지고요. 그런 것들이 70년대 이후, 80년대, 90년대 우리가 경제성장을 이뤄내면서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 그리고 예방접종의 아주 치밀한 적용들. 이런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서 이런 감염성 질환은 정말 많이 감소가 되었습니다. 이에 반해 최근에는 영양실조 대신에 비만이 오히려 많이 문제가 되고 있죠. 그리고 감염성 질환이 아닌 선천 이상이라든가 출생 때 이상이 생겨서 생기는 뇌성마비 등에 대한 심신장애 이런 것도 관심이 가져지고 있고 또 청소년기에 생기는 학습 부진, 가출 또 청소년 비행, 약물남용, 혼전임신 이런 것들도 하나의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도 돌발변수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아이들이 이제 전면등교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한 2년 정도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문제점들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어떤 예시가 있을까요?

[최용성]
정말 중요한 문제가 생겼고 사실 이것들이 우리가 예상하던 바가 확인이 되고 있는데 바로 비만에 대한 내용입니다. 일단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되고 또 학교 등교가 되지 않으면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사실 비만에 대한 염려가 확인이 되고 있는데 실제 우리 국내 연구진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보통 우리 소아들이 1년 동안 원래는 체질량지수가 꾸준히 증가하게 돼 있거든요. 그 속도는 대개 1년에 0.6 정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300명 정도를 비교해 봤더니 2년 동안 증가 속도가 0.6에서 1.75로 약 3배나 증가한 것을 발견했어요. 뿐만 아니라 피검사를 했을 때 콜레스테롤 수치라든지 또 간수치의 증가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실제 확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 그리고 소아의 비만으로 시작되는 향후 대사증후군에 대한 위험성, 이런 것들이 사실 우리가 눈여겨봐야 될 변화입니다.

[앵커]
친구들과 뛰어놀지 못하다 보니까 그런 문제들이 생긴 게 아닌가 싶은데 이게 어울리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다 보니까 심리적인 측면에도 영향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최용성]
맞습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대인관계가 원활치 않고 또 거리두기 자체가 원래 정서적인 거리두기까지 이어지면서 이런 아이들이 소통하고 자신의 불안감 또 문제점을 서로 얘기하는 부분이 많이 불리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특히 부모님들께서 그러한 아이들의 지속적인 증상에 대한 호소를 민감하게 받아들이실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부모님 입장에서도 별거 아니라고 넘기고 하지 말고 좀 더 관찰을 해 봐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최용성]
맞습니다. 너무 예민하신 부모도 분명 있지만 둔감하게 너무 무시하다 보면 아이들은 더 얘기하기 힘들어지겠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 소아청소년과 의사에 대한 진료가 요즘 접근성이 많이 좋아지고 있으니까 언제든 방문하셔서 서로 상담하고 같이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코로나 때문에 친밀감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면 그걸 높여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봐야 된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되는데 마스크를 또 오래 썼잖아요. 이게 혹시라도 아이들 같은 경우에 인지능력을 키워나가야 되는 그런 시기일 수도 있겠는데 이런 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최용성]
많은 전문가들께서 그런 우려를 하셨고 사실 그런 연구들이 또 발표된 바가 있습니다. 특히 이런 영유아들의 발달에 있어서 부모님들 혹은 양육자와의 상호작용 이런 것을 통해서 발달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기인데 마스크를 함으로 인해서 입모양을 캐치하기가 힘들고 또 이런 표정을 통한 상호작용이 차단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보면 미국 의사협회 저널에서 연구한 바에 의하면 약 250명 정도의 아이들, 6개월 동안에 6개월 시기의 발달 지표를 봤더니 2017년에 비해서 많은 부분이 저하된 것을 발견했어요. 이런 부분은 첫째로는 마스크 자체의 1차적인 차단도 있을 거고 2차적으로는 부모, 양육자의 육아 스트레스의 증가 이런 것들도 많이 강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제 마스크를 벗잖아요. 그러면 금방 아이들이 적응하는 건가요?

[최용성]
그렇겠죠. 아무래도 상호작용은 굉장히 중요한 거고 또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런 상호작용에서 만약 집에만 있어야 되는 상황일지라도 가족들 친밀감을 요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야외에서 활동을 같이 하는 겁니다.
또 아무리 시대가 변하더라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부모님과 같이 야외에서 육체적으로 놀고 이렇게 하는 것들을 좋아하게 되어 있죠.

[앵커]
그러니까 말씀을 쭉 들어보니까 부모님과 아이들 간에 어떤 감정적인 교류라든가 대화라든가 소통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된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하면 됩니까?

[최용성]
매우 중요합니다. 발달에는 확실히 중요하고 부모의 성향에 따라 발달 지표도 영향을 받게 돼 있습니다.

[앵커]
이제 코로나 유행이 길어지면서 건강검진 제대로 받기가 어려웠잖아요. 그래서 아이들 같은 경우에도 학교 가기 전에 검진 한 번 받아봐야겠다,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 어떤 검사가 필요할까요?

[최용성]
맞습니다. 검진에 대한 요구도가 많이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우리가 병원에 오는 것도 많이 제한돼 있었죠. 왜냐하면 발열 질환하고 구분하다 보니까. 그래서 그동안 검진하지 못했던 것들의 요구도가 올라간 것 같고요.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스케줄상 보면 영유아 검진이라든지 학교 검진이라든지 이런 것이 굉장히 잘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것이 되게 중요하겠는데요. 거기에는 우리가 보통 성인들이 검진을 한다고 하면 CT라든지 MRI 같은 것들을 보잖아요. 그런데 소아들은 꼭 그런 걸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검진할 때 가다 보면 체중 계측 그다음에 키 재는 것, 그다음에 혈압 재는 것 또 간단하게 소변검사, 피검사 정도만으로도 우리가 많은 것을 가려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봤을 때 이상소견이 있을 때 더 정밀한 검사를 들어갈 수 있고 제가 말씀드린 것 중에 혈압과 키, 체중이 중요한 이유는 비만에 대한 과체중에 대한 것을 스크린함으로써 그것이 나중에 이 아이들이 청소년으로 갔을 때 대사증후군을 걸러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정도의 검사만으로도 충분히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지금 체중 관련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예전에 살집이 있고 이러면 괜찮다, 나중에 다 키로 간다. 어른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잖아요. 아닌가요? 어떻습니까?

[최용성]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런 말씀은 과거의 미담으로만 남겨둬야 될 것 같습니다. 소아의 제1성장기와 제2성장기에 있어서 그것이 처음에 많이 컸다고 해서 최종적으로도 그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고요. 오히려 소아의 영아기, 어린 나이에 급격한 체중 증가와 성장은 나중에 아까 말씀드린 대사증후군의 이완으로 연결되는 위험이 올라갑니다. 따라서 많이 살이 찌면 키로 간다는 말은 아닌 것 같고요. 다만 균형 잡힌 영양 공급과 함께 적절한 신체적 활동, 이런 걸 통해서 혈압 관리라든지 이런 것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여기서 간단히 과체중인지 비만인지, 우리 아이 상태가 어떤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간단하게 알려주시죠.

[최용성]
일단 6세 미만 영아, 소아 같은 경우에 우리가 영유아 검진을 통해서 항상 체크를 받고 있고요, 적어도 6개월 동안에 받고 있고 또 어린아이들 같은 경우 뒤에 보면 예방접종표에 보면 성장곡선이 있습니다. 어머님들께서 그런 것이 걱정이 되신다고 하면 거기에 매달 키와 체중을 찍어서 볼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성장표에 있어서 정상으로 가고 있는지를 보게 되고 우리가 체질량지수라고 하는 것을 봐서 과체중과 비만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킬로그램 수를 키의 제곱수로 나눈 체질량지수를 봐서 우리가 백분위 순이라고 하는 것은 작은 아이 1번부터 큰 아이 100번 사이 순서적으로 봤을 때 85번에서 95번 사이는 과체중, 95번을 넘어가면 비만. 이렇게 볼 수가 있어서 거기에 대해서 먼저 인지하시고 병원을 찾아서 상담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것 좀 확인해서 관리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신체건강 관련해서 얘기를 해 봤는데요. 최근에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아이들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도 예전보다 더 높아지고 있죠. 관련 내용 홍현주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님 통해서 잠시 들어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홍현주]
안녕하세요.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 홍현주입니다.

[앵커]
최근에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아이들이 학교를 많이 안 갔는데 이제 전면 등교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 부적응을 걱정하는 경우들이 늘고 있더라고요. 교수님도 실제로 그런 사례를 많이 상담하고 계신가요? 어떻습니까?

[홍현주]
그렇습니다. 올해 전면등교가 시작되면서 학교 부적응 문제라든지 학교 가기 힘들어하는 문제로 내원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 가기 힘들다, 못 가겠다. 심지어는 자퇴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까지도 나오고 있고요. 학교 가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사실은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수업을 많이 하다 보니 일상리듬도 많이 깨져 있고 그런 상황에서 학교 가면 너무 괴롭고 심지어는 가슴이 뛰고 불안하고 죽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하면서 되돌아오는 아이들도 정말 많이 있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니까 상황이 좀 심각한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부모님들 같은 경우에 아이들이 이런 얘기를 하면 이거 학교 가기 싫어서 투정부리는 것 아니야 이러고 혼낼 수도 있잖아요. 어떻게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될까요?

[홍현주]
이유가 굉장히 다양하죠. 보통 코로나 상황 아니더라도 신학기 되면 방학 끝나고 바로 3월달 또는 일요일 지나고 연휴 지나서 월요일. 굉장히 등교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지는데 지금 상황은 2년 동안의 공백이 있어서 더 힘든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떤 경우에서는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또는 사회공포증이나 불안증이 너무 심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서는 적절한 치료를 해 주게 되면 결국은 시간 지나면서 조금씩은 적응하면서 다시 등교를 하게 되는데요. 사실은 그러한 정신과적인 질환 이면에 학교 가는 것과 관련해서 아이들하고 부모님하고 인식의 차이가 굉장히 큰 것 같아요. 특히 교육에 대한 인식도 많이 몇 년 사이 변했는데 부모님들은 어렸을 때 본인들이 자랐을 때 생각을 하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학교를 가야 되고 아니면 최소한 학교 등교만은 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막상 등교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너무너무 힘들어서 학교조차도 못 가겠다, 이렇게 바라보는 관점이 굉장히 많이 다릅니다. 아이들의 편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부모님 입장에서 학교에 가기 불안해하거나 낯설어하는 자녀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홍현주]
학교에 대해서도 그렇고 아이들의 기분 문제나 감정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굉장히 다르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이 살아온 세상을 생각하시지 마시고 우리 아이들이 뭘 힘들어하는지, 어떤 부분들 때문에 안 가려고 하는 건지에 대해서 조금 살펴보시면서 이해를 하시면서 대화를 하실 필요가 있어요. 문제에 따라서 달라지죠, 해결 방법은.

[앵커]
교수님, 그런데 아이들 중에서도 이게 심하게 표출되는 경우에 자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어떻습니까? 실제로 이런 경우들이 눈에 띄나요? 어떤 상황인가요?

[홍현주]
2018년도 이후에 사실은 아이들 자해가 너무너무 늘었습니다. 그에 따라서 저희가 굉장히 우려스러운 점은 자살률도 늘고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고요. 그런데 이런 자해나 자살은 아이들 정신건강에서 가장 심각한 사례로 많이 볼 수는 있는데 이유는 너무 다양합니다. 아이들이 나한테 물어보게 되면 자해를 하는 게 관심이나 습관이나 이런 의미가 아니라 자기들은 너무 괴로운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 자해를 한다고 많이 얘기를 하거든요. 심지어는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참기 위해서 한다는 경우도 많고요. 그런데 왜 이렇게 아이들이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까. 이런 걸 찾아보면 대인관계 문제일 수도 있고 가족 간의 문제일 수도 있고 발달의 특성상 정체성의 문제들이나 어떤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자신에 대한 생각들이나 너무너무 많은 스트레스가 작용합니다. 때로는 사회적인 상황에서 SNS상에서 자신의 문제로 올리기 시작하면서 자해와 같은 행동이 확산되는 그런 게 있었던 게 최근 몇 년 사이의 일들입니다.

[앵커]
지금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더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거나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그런 상황으로 이해가 되는데 그러다 보니까 가정 내 갈등도 점점 더 쌓여가는 경우들도 있을 것 같아요. 이게 또 섣부르게 소통을 하려고 하다가 갈등이 더 커지는 경우도 있지 않겠습니까? 부모님들 입장에서 주의해야 될 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꼭 신경써야 되는 부분이요.

[홍현주]
코로나19 이후로 부모님과 아이들이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어떤 가정들은 가족관계가 굉장히 돈독해졌다, 이런 경우도 많지만 갈등이 심해졌다고 하는 경우도 사실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이 아이들하고 부모님들하고 세대 간에 인식 차이가 너무 큰 것 같아요. 부모님들이 사셨던 우리나라는 사실 못 사는 나라였었고요. 우리 아이들은 선진국 나라에서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부모님들은 성장하면서 감정을 계속 억누르고 뭔가를 해야 되고 이런 쪽으로 성장해 왔는데 우리 아이들은 자기 욕망을 다 표현하는 세대입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보기에는 아이들이 자기의 심지어는 죽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거나 학교 가기 싫다는 걸 표현하거나 이런 것조차도 너무 버릇없는 것 아니냐, 나쁜 것 아니냐.이렇게 못 참아서 어떡하느냐, 이렇게 많이 생각을 하는데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제가 보기에는 예전보다는 자기 표현하고 있는 부분들이 잘하고 있는 거거든요, 어쩌면. 이게 정신건강 문제는 참아서 되는 문제는 아니고 자기 표현을 하면서 이해를 받으면서 소통을 하면서 이래야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이전보다는 분명히 문제가 다양해지고 커지고 심각해지고 이렇게 보이는 것도 사실인데 이거는 사회가 발전해 나가면서 때로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그런 문제일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어렵게 얘기를 했을 때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마시고 내면의 아이들도 성장할 수 있는,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 어려움이 영원히 가지 않고 일시적일 수도 있고 아이들이 회복할 수도 있고 잘할 수도 있다는, 이렇게 긍정적으로 믿어주시는 게 필요한 것 같고요. 그리고 부모님 스스로도 어쩌면 이러다가 아이들이 나쁘게 되지 않을까. 나쁜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하지 마시고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자기 인생들을 즐기면서 봐주시고 대화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려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된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되네요. 홍현주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님과 함께 아이들 정신건강 관련해서 잠시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홍현주]
감사합니다.

[앵커]
다시 최용성 교수님과 함께 얘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홍 교수님도 소통을 강조하신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은데 또 걱정이 되는 부분이 이제 아이들 학교 가면서 대면접촉이 느니까 이게 거리두기 하던 상황보다는 아이들의 심리적인 측면에서 발달하는 데 좋겠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제 감염병 홍역이나 수두나 이런 것들 위험한 것 아닌가, 이렇게 걱정하는 경우도 늘 것 같거든요. 어떻습니까?

[최용성]
그건 걱정을 너무하시는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지금 세계적인 팬데믹을 겪으면서 우리 인류가 감염병에 대처하는 엄청난 학습을 했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그런데 그 같은 시기를 같이 겪으면서 우리 아이들도, 어린이들도 그에 대한 태도가 많이 변했습니다. 따라서 어떤 신종 감염병이라든지 이런 것이 유행했을 경우 우리가 대처하는 방법, 즉 예를 들면 마스크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과 손을 자주 씻는 것, 그리고 기침, 재치기의 적절한 예절. 그리고 거리두기에 대한 개념들 이런 것들이 사실 우리의 태도를 완전히 바꿔놨기 때문에 비록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면 체육도 늘어나고 이렇게 할지라도 우리가 거기에 대한 태도는 우리 자신을 지키는 큰 무기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홍역이라든가 수두 같은 것들이 사실 다시 재유행할 수가 있는데 홍역과 같은 경우를 고찰해 보면 원래 우리가 예방접종을 하지 않습니까? 그때 예전에는 12~15개월 딱 한 번만 MMR 접종을 했었어요. 그랬는데 1990년과 1993년에 두 번의 대유행이 있고 나서 4~6세 2차 접종을 추가접종을 하게 된 게 1997년부터 이어지고 있거든요. 그 이후로 2001년에 대규모의 집중관리를 하게 되면서 거의 95% 이상 차단이 되었습니다마는 최근에 베트남이라든지 해외에서 유입된 변종 유입에 우려가 있었죠. 그러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제가 보기에는 우리가 지금 대처했던 코비드19에 대한 태도만으로도 우리가 충분히 그걸 대처할 수 있다고 보여지고 다만 우리가 접종에 있어서 수두 같은 것들도 어렸을 때 접종을 받지 않은 성인 레벨. 예를 들면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더 취약해집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있다 그러면 좀 더 주의하시고 접종에 대한 것을 나중에 챙겨받으시는 것이 권장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린이날 맞아서 아이들 신체건강 또 정신건강 관련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최용성 경희대 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였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최용성]
감사합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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