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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읽는 책을 만듭니다 " 센시 서인식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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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읽는 책을 만듭니다 " 센시 서인식대표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혜민 PD
■ 방송일 : 2022년 1월 25일 (화요일)
■ 대담 : 서인식 센시(SENSEE)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읽는 책을 만듭니다 " 센시 서인식대표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아직은 작은 기업이라서 모르고 지나칠 수 있지만,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기업의 숨은 가치를 알려 드리는 시간. ‘가치를 판매하는’소중한 기업을 소개하는 가판대 시간입니다. 시각장애인은 글로 된 책을 읽을 수 없고, 비장애인은 점자로 된 책을 읽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없는 책은 없을까요? 오늘 소개해드릴 '센시'라는 기업은 이러한 의문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센시의 서인식 대표 화상으로 만나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서인식 센시(SENSEE) 대표(이하 서인식)>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센시(SENSEE), 이게 SENSE와 SEE의 합성어라면서요. 어떤 기업입니까?

◆ 서인식> 일단 센시(SENSEE)라는 이름을 만들게 된 거는요. 우리가 손으로 만지고 느낀다고 하는데, 눈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들은 손으로 본다. 손으로 읽는다, 라고 합니다. 즉 시각이 촉각을 대신하는 거라서 저희가 SENSE, 그리고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을 대체한다는 의미로 SEE, 합쳐서 센시(SENSEE)라는 이름을 만들었고요. 그렇게 해서 센시(SENSEE)가 탄생했습니다.

◇ 김혜민>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 서인식> 일단 저희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거는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콘텐츠. 이런 걸 이제 대체 콘텐츠라고 해요. 점자도 그중 하나이고요 이런 대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관리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이 원하는 형태로 다양한 제품, 그리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IT 회사이면서 동시에 출판 회사이기도 합니다.

◇ 김혜민> 저는 시각장애인과 서비스라는 게 붙어 있는 게 굉장히 반가우면서도 또 조금은 생경해요. 왜냐하면 우리가 장애인분들한테 아직 서비스라는 개념이 잘 도입이 안 됐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제 현실 인식이 맞습니까.

◆ 서인식> 그렇죠. 보통 관심의 문제인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 하면 그냥 단순히 소리라든지, 어떤 제한적인 것만 주면 해결될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일상에서 시각장애인분들을 많이 만날 수가 없잖아요. 안 보이면 결국에는 관심에서 멀어지다 보니까 관심의 문제가 가장 크지 않나, 저는 봅니다.

◇ 김혜민> 내 일이 아니면, 그리고 내가 겪어보지 않으면 사실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비장애인이 100% 알 수는 없죠. 그건 사실이지만, 조금이라도 관심 갖고 내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 장애인들에게도 옵션이라는 거, 그러니까 서비스라는 게 많이 주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센시가 시각장애인들에게 여러 가지 선택권을 많이 주시는 것 같은데 단순히 우리가 생각하는 그 점자책을 만드시는 게 아닌 거죠.

◆ 서인식> 그렇죠. 그런데 저희 거를 보면 굉장히 새롭다, 라고 해요. 하지만 저희가 만드는 것도 시각장애인 위한 대체 자료를 이렇게 만들어라, 라는 규정된 여러 가지 항목 중에 하나의 카테고리거든요. 그러니까 권장하고 있던 방법인 거죠. 점자랑 글자랑 다양한 이미지들도 같이 주면 훨씬 더 좋지 않냐, 라는 권장돼 있던 건데 여러 가지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서 그동안 만들지 못했던 거죠.

◇ 김혜민> 예를 들면 한 권의 점자 동화책에 한글과 그림 점자를 모두 같이 넣는, 이런 책들을 출간하신다고 들었어요. 조금 자세히 설명을 해주세요. 왜냐하면 비장애인 분들은 이렇게 설명을 자세히 안 해 주시면 읽지 않고 보지 않고 필요가 없으니까 잘 모르시거든요.

◆ 서인식> 네, 맞아요. 보통 인터넷에 쳐보면, 점차 책이라고 치면 이미지가 나오는 게 그냥 하얀 것에 돌기들이 무수히 많이 있어요. 그럼 점자를 아는 시각장애인들은 읽을 수가 있겠죠. 근데 학교에서 수업을 한다는 사례를 한번 가정을 하자면, 선생님은 점자를 몰라요. 그런데 학생은 점자 다 알고 있어요. 그래서 질문을 합니다. 질문을 했을 때 선생님이 얘기를 할 수가 없겠죠. 왜냐하면 앞 뒤 내용들, 수업 자료들을 보면서 얘기를 해줘야 되는데 이 친구가 어느 부분을 보는지 정확히 전달을 할 수가 없는 거고요. 그래서 저희는 이 점자에 맞게 글자를 같이 인쇄를 하면, 같이 제공해 주면 점자를 알든 모르든 모두 다 볼 수 있지 않느냐. 그리고 시각장애라는 특성이 안타깝긴 하지만 한 번에 눈이 실명을 하는 게 아니고요. 점점 나빠지다가 실명에 이르는데요. 그러면 나빠지는 단계에서는 굉장히 크게 인쇄된 큰 글자, 확대 인쇄된 게 필요하고 점자로 넘어가면 이제 점자가 필요한 거죠. 그래서 어차피 점자로 변환을 하면 데이터가 늘어납니다. 늘어난 만큼 글자는 저희가 크게 인쇄를 하고, 점자를 같이 인쇄하고, 그림 같은 경우도 외곽선이나 면 처리를 해서 점자로, 촉각으로 다 볼 수 있도록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형태로 만들었죠.

◇ 김혜민> 점자책이 단순히 시각장애인들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도구만이 아니라 비장애인들하고 그 책을 통해 소통할 수 있고 더 적극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되는 거네요.

◆ 서인식> 네, 맞습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 안이 가장 좋은 예시가 될 것 같아요. 수많은 버튼에 보면 조그마하게 돌기들이 있거든요. 그 엘리베이터 버튼 숫자 밑에 항상 돌기가 있는데 그걸 보면 이게 점자구나, 는 알지만 이게 이런가 보다, 1이 이렇게 표현됐나 보다, 라고 하겠지만 만약에 시각장애인들이 그 점자만 있다, 라고 하면 숫자가 없다, 라고 하면 시각장애인 1층 눌러주세요, 하면 어떻게 알겠어요. 우리가. 그래서 1이라는 숫자와 그 밑에 점자가 같이 병행되는 방식이 우리가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환경인 거고, 저희는 왜 책이 그렇게 되어 있지 않냐, 책을 그렇게 한번 해보자, 라는 걸로 시작한 겁니다.

◇ 김혜민> 제가 오프닝에 송암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했거든요. 사실 이 인터뷰 준비하면서 송암 선생 생각이 나서 오늘 오프닝을 했었는데, 지금 엘리베이터 말씀하시니까 저도 떠오르는 장면이 저희 아이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숫자는 아이가 읽기 쉽잖아요. 그런데 그 숫자 밑에 점자가 있는 걸 보고 엄마, 이 점자가 이 숫자 4를 의미하는 건가 봐, 라고 관심을 갖더라고요.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점자와 한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책을 만들면 비장애인들도 시각장애인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마음을 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시작이 돼 줄 수 있겠다.

◆ 서인식> 네, 굉장히 좋은 아이인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아니, 송암 선생님도 사실은 시각장애인이 아니셨는데 점자를 만드신 거잖아요.

◆ 서인식> 그렇죠. 그런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인식 개선이라고 요즘에는 하잖아요. 장애 인식 개선하는데, 처음에는 저희 교구재가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근래에는 그런 식으로 일반 학교에서도 장애 인식 개선 수업에 좀 써보고 싶다, 라는 문의도 오고요. 그런 관심들이 좀 더 많아져서 개인적으로는 되게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네요. 우리 대표님도 시각장애를 갖고 계신 건 아니잖아요. 지금 비장애인이신데 어떻게 이 점자 관련 사업을 시작하셨습니까.

◆ 서인식> 처음에 저도 이제 IT 엔지니어였고 그런 사업을 했었다가, 저희 가족 중에 장애인들이 유독 많으세요. 아버지도 시각장애고 삼촌도 중간에 시각장애가 되셨고요. 그리고 사촌 동생은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다 보니까, 그런데 제가 계속 사회생활을 하면서 IT 엔지니어 기술을 가지고 관련 문제들 연구 개발도 많이 했는데, 가족을 위해서 뭔가 해봤던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관심을 조금 갖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이것도 한 번 누군가는 도전해봐야 되지 않을까, 라는 문제로 굉장히 수많은 장애인들을 만나면서 좀 더 근본적인 문제에 하나하나씩 접근해 나가면서 이런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혜민> 참, 기술이 장애인들을 조금 자유롭게 해줄 수 있는 수단이 돼 준다는 게 저도 고마웠고 그런 기술인들이 있다는 게 참 감사한데, 특별히 아버님의 시각 장애 때문에 더 관심 갖고 이렇게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되셨다는 대표님 말씀이 참 가슴에 와 닿네요. 저도 인터뷰 준비하면서 이 점자 시장을 좀 보니까 사실은 우리나라 시각장애인 인구가 한 만 명 된다고 하더라고요. 맞나요.

◆ 서인식> 그쵸. 25만 명 중에 점자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그 정도밖에 없죠.

◇ 김혜민> 그중에 만 명 정도가 점자를 필요로 하는 분들. 그럼 시장이 사업을 하시기는 작은 거잖아요.

◆ 서인식> 맞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이 사업을 하면서 결국에 기업은 어찌 됐든 유지를 하려면 수익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봤던 거는 그냥 전세계의 장애인 시장이었어요. 국내에서는 굉장히 수치가 미미하지만, 전 세계를 글로벌 시장으로 놓고 보면 전체가 3억 명 정도 되고요. 아예 앞에 안 보이시는 전맹인들이 한 4500만 명 정도가 돼요. 그러면 그분들을 대상으로 그분들이 만약에 우리처럼 책과 콘텐츠를 접할 수만 있게 한다면, 최소한 저희가 센시에서 추정했을 때 최소 5조 원. 그리고 전체 장애인 시장으로는 30조 원 이상의 빅 마켓이 아직 열리지 않은 거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런 데서 기술을 통해서 콘텐츠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경험을 주면서 수익 활동도 가능하지 않겠냐, 라고 보고 도전을 한 거죠.

◇ 김혜민> 그래서 수익이 어떻게 많이 나셨습니까, 대표님.

◆ 서인식> 저희가 2020년부터 계속 3배 이상씩 매출이 올라가고 있고요

◇ 김혜민> 이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래야 계속 이 일을 하시는 분들이 나오실 거 아닙니까.

◆ 서인식> 네, 맞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이 솔직히 저희도 해외 매출이에요. 80% 이상, 거의 90% 가까이가 해외 매출이고요. 국내는 아무래도 시장이 작다 보니까 큰 매출 비중은 없지만 해외 쪽은 아직 저희가 시작도 못한 시장들이 훨씬 많고요. 지금 저희가 매출이 많이 올라가고 있지만, 올해도 굉장히 큰 매출들이 예상되고 있지만, 이게 뭔가 성과를 이뤘다, 라고 보기보다는 이제 한 걸음 떼면서 시장을 진입하는데 그만큼 그 수요들, 필요성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큰 니즈가 있었다, 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그래서 전 세계 마흔여덟 개 언어에 대한 점자 변환 기술 개발도 이미 완료하셨고 미국의 교과서 제작 기관과 협업도 이미 논의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대단한 성과세요. 이거 어떻게 하셨어요.

◆ 서인식> 이게 오래 걸린 것 같아요. 그러니까 선배 창업가분들, 사업 오래 하신 분들이 전에 만나면서 그러더라고요. 야, 너 어려운 거 좋은 거 한다. 그런데 최소한 10년은 해봐라. 10년 동안은 포기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이 사업을 준비한 지가 작년이 딱 10년 됐던 해였거든요. 그런데 정말로 한 10년 정도를 하다 보니 뭔가 온도 차이가 바뀌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요즘에 워낙 소셜벤처나 ESG 이슈가 있다 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 10년 동안 굉장히 수많은 시행착오와 2015년부터 6년 넘게 저희가 미국에서 테스트하고 기관을 두드리면서 했던 성과들이 조금씩, 한두 개씩 나오는 거고요. 아직 그렇게 크게 자리 잡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더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 김혜민> 우리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대표님 얘기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드네요. 결국 그 강산은 10년간 버티면서 성실하게 해온 대표님 같은 분들 때문에 변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그러면 우리 대표님이 만든 그 센시의 점자책을 아버님도 읽으세요.

◆ 서인식> 네. 저희 아버님이 필요한 것들, 초기 개발할 때부터 테스트할 때도 가장 큰 테스터이셨기 때문에.

◇ 김혜민> 그렇네요. 아버님은 어떻게 말씀하세요. 굉장히, 어떨까요. 너무너무 고마우면서도 자랑스러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미안하면서도, 그런 마음이 드실 것 같아요.

◆ 서인식> 원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굉장히 무뚝뚝하거든요. 어색하고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처음에 사업하겠다, 했을 때는 너 또 사업 하냐. 이랬다가 이제 어느 정도 제품을 만들고 테스트를 계속하고 수년간 봐주시면서 재작년부터는 한번 저희가 투자도 받고 제품을 완성시켜서 첫 매출이 막 나오기 시작했을 때, 저희 아버지가 처음으로 우시더라고요. 너무 좋다고.

◇ 김혜민> 저도 막 찡하네요.

◆ 서인식> 작년에는 저희가 같이 공장도 만들고 해서 오셔서 보시고, 이렇게 큰일을 하고 있냐고 해서 엄청 좋아하고 계세요.

◇ 김혜민> 그래요. 지금 문자로 6635님이 신체장애, 정신장애, 지적장애를 포함한 모든 장애가 있는 이들의 존엄성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좋은 사업하시네요.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그렇죠. 시각장애인들만을 위한 점자라 한다고 시각장애인 인식 개선만 되겠어요. 모든 장애인들의 인식 개선이 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저도 생각을 하고요. 정말 10년간 버티신 끈질김과 인내에 저도 존경을 표합니다. 국내 시장이 굉장히 작기도 하지만 보통 점자나 이런 사업들은 보조금을 정부에서 많이 주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아마 이런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선의의 경쟁을 기업들이 하기에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 서인식> 대부분 보조금 시장에 의존하는 게 저는 좀 문제라고 봤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달콤한 사과 같은 거예요. 왜냐하면 안정적으로 갈 수 있고 저희도 관련된 보조금을 직접 하지는 않지만, 연계된 사업들을 하고는 있지만, 기업을 유지하거나 또는 시장이 그렇게 형성이 되어 있다 보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그쪽 경쟁에 뛰어들어야 되는 건 맞는데요. 그 시장이 결코 모든 시장은 아니거든요. 왜 그러냐면 제가 센시라는 회사를 만들었고 지금 현재 센시가 존재할 수도 있는 이유는 결국에는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거고요. 그 공급이 부족한 가장 큰 이유는 결국에는 시간과 비용이거든요. 정부 예산은 결국에 한정돼 있는데 기존 방식으로 수작업을 하다 보니까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가고 인력도 투입되고, 그럼 비용이 증대되는 거거든요. 즉 책 한 권을 만들어내는데 100만 원 이상씩 비용이 들어가다 보니까 정부 예산으로 만들어질 수 있고 제공할 수 있는 양은 적어질 수밖에 없고. 그러면 저희가 그쪽 시장을 버리는 건 아니고 그 시장에서 플레이를 하면서 개선점을 계속 제안을 해야 되는 것도 센시의 몫인 거고, 또 반대로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도서 보통 국내에서 만 원 내외면 사잖아요. 시각장애인 책은 10배 이상을 줘야 되는데 이거를 똑같이 만 원, 만 5천 원에 살 수 있다면 시각장애인이 꼭 정부 예산에 의존할 필요는 없게 되거든요. 그러한 또 다른 민간 시장에서의 가능성도 만들어보자. 이 주장을 저희가 지금 같이 하고 있는 거죠.

◇ 김혜민> 사실 민간 시장이 활발해져야 서비스의 질도 올라가고 상품의 질이 올라가는 건 당연한 시장의 원리니까요. 아까 제가 송암 선생 이야기한 것처럼 송암 선생이 점자를 만들고, 그러다 보니까 시각장애인들이 투표도 참여할 수 있게 됐고 결국은 점자로 된 민족 서적도 발간하게 되니까 시각장애인들의 민족의식도 고취됐다, 라고 제가 말씀드렸는데 그것처럼 다양한 책들을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접하는 건 서비스이자 권리 아니겠어요.

◆ 서인식> 네, 맞습니다. 결국에 우리도 제품 하나 살 때 여러 가지를 비교해 보고 사잖아요. 본인이 필요한 것을 쉽게 선택을 하는데 시각장애인이나 다른 장애인들은 작은 장애 하나 있다는 이유로 그런 선택을 제한 받거든요. 너는 이렇게 해야 돼, 라고 벌써 가이드를 주니까 그거는 너무 큰 문제 아니냐. 똑같이 선택할 수 있게 한다면 그런 옵션들이 주어지는 게 가장 중요한 거 아니냐. 이게 센시의 존재 이유인 겁니다.

◇ 김혜민> 아버님이 제일 큰 수혜자이기도 하시겠지만, 센시에, 또 어느 때 보람 있으세요. 사람들, 시각장애인들 반응 들으실 때가 가장 보람 있으실 것 같아요.

◆ 서인식> 네, 그렇죠. 앞에도 얘기했지만 저희는 IT 기업이거든요. 근데 하는 거 보면 책도 만들고, 출판사처럼 하는데 보통 가장 제가 의미 깊어지는 몇 가지 사례 중에 하나는 부모들을 만났을 때예요. 시각장애인들 부모들을 만났을 때. 저희가 이제 만든 거 테스트하고 전시회를 가든, 또는 제품들을 보여줄 때 부모들이 아이들이 책을 읽고 만지는 걸 옆에서 지켜보는 그 모습이 있거든요. 저도 제 딸이 이렇게 뭔가를 하고 있을 때 되게 흡족하게 보는 그 표정이 있잖아요. 우리 아이가 이런 걸 할 수 있다, 라는 그런 것들. 그런 표정과 그다음에 말하는 게 이렇게 즐길 수 있게 이런 것들을 만들어줘서 고맙다, 라고 들었을 때는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대표님, 어떤 기업 만들고 싶으세요. 마지막으로 소망 좀 나눠주시겠어요.

◆ 서인식> 결국에는 이런 것 같아요. 장애인 산업을 한다고, 저희도 사회적 기업이지만, 사회적 기업이나 소셜벤처라고 하면 흔히 돈 안 되고 좋은 일만 한다고 생각을 하시는데, 센시는 굉장히 많은 도전 중에 일단 기술력이 가장 좋아야 된다. 벤처 정신이 있어야 되고, 그리고 좋은 일도 하면서 기업이기 때문에 수익 창출도 같이 챙겨야 된다, 라는 생각을 해서 도전을 했던 거고요. 그래서 아마 그러한 시작점을 잘 갖춰놓은 상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잘 성장시키면서 이쪽 시각장애인 콘텐츠 분야에서는 글로벌 1위 업체 한번 해야 되지 않겠냐, 고 저를 믿어준 주주나 구성원들도 잘 챙겨주는 그런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 김혜민> 네. 이 분야의 한류를 이끌어가 주시기를 저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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