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사고' 포천 베어스타운 합동감식..."감속기 정밀 조사"

'역주행 사고' 포천 베어스타운 합동감식..."감속기 정밀 조사"

2022.01.25. 오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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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경기 포천에 있는 스키장에서 리프트 역주행 사고가 있었죠.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리프트 역주행 사고가 일어난 스키장 '베어스타운'에 대해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감속기를 수거해 정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사고 나고 스키장 가기 무럽다, 이런 얘기가 많았는데 합동감식 지금 다 끝난 겁니까?

[기자]
합동 감식은 오늘 오전 10시 반부터 진행돼오후 1시쯤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약 2시간 반 정도 진행된 건데요. 오늘 합동감식에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그리고 포천시,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여러 관계 기관이 참여했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선리프트 장비를 분리 해체해야 되는데요. 이 작업이 여러 장비가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전문 정비 업체도 현장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듯이 리프트 위쪽에 감속기가 설치돼 있고 그 감속기를 들여다 보는 작업이 중점적으로 진행됐습니다.

경찰과 국과수 등은 우선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감속기 부분을 먼저 살펴보고 있는데, 어떤 안전상 문제점이 있었는지 밝히는 게 오늘 합동 감식의 목표입니다.

경찰은 오늘 감식에서 안전 관리상 문제점 등이 발견되면, 베어스타운 측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포천시 역시 문제점이 발견되면 관련 법에 따라 행정 처분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알려진 거로는 감속기가 마모돼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요?

[기자]
네, 우선 YTN으로 들어온 사고 당시 제보 영상을 먼저 보시겠습니다.

스키장 이용객을 태운 리프트가 빠른 속도로 역주행해 밀려 내려오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이 역주행 사고에 앞서 먼저 리프트 작동이 멈췄습니다.

이용객들이 공중에서 고립되자 업체 측은 비상 전원 장치를 이용해 리프트를 뒤로 내려보내려 했고 이 과정에서 감속기가 고장나면서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희 YTN 취재진은 문제가 발생한 리프트의 감속기 사진도 입수했습니다.

스키장 리프트는 모터와 감속기, 브레이크 등으로 구성되는데요,

감속기는 맞물려 있는 기어를 이용해 모터의 회전 속도를 제어하고 리프트가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동력을 만들어 주는 장치를 말합니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오토 미션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감속기 아랫부분이 마모돼 사고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리프트에는 사람들이 많이 타고 있어서 하중을 견디지 못한 리프트가 뒤로 밀려나게 됐고, 브레이크 역시 역주행 하는 힘을 견디지 못하고 이탈하면서 사고를 더 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같은 스키장에서 불과 일주일 전에도 다른 리프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운영이 중단됐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고는 지난 16일 발생했는데요,

초급자 코스에 있는 리프트 누전 차단기에서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리프트 운행이 하루 동안 전면 중단된 건데요.

당시에도 비상 전원 장치를 이용해 리프트를 타고 있던 이용객들을 아래로 이동시켰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천시는 일주일 전 사고와 이번 역주행 사고는 본질적으로 원인이 다른 사고이긴 하지만, 오늘 합동 감식을 통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함께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곳에서는 지난 2005년과 2006년에도 리프트 관련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는데요.

지난 2006년에는 중급자 코스 리프트 2대가 7m 정도 아래로 추락해 리프트를 타고 있던 탑승객 7명이 크게 다쳤던 적이 있습니다.

그보다 앞선 지난 2005년에도 탑승객 50명을 태우고 운행 중이던 리프트가 멈춰 서면서 승객들이 1시간 동안 공포에 떨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고가 반복됐는데도 최근 지자체 안전 점검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궤도운송법을 보면 리프트 기기 등을 운영하는 사업자는 3개월마다 시설 안전 점검을 한 뒤 1년에 2번 지자체에 보고해야 합니다.

다만 업체 자체적으로 시설 점검을 한 뒤 지자체에 보고만 하기 때문에 정기 점검에서는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밖에도 지자체는 1년에 한 번 전문업체에 의뢰해 정기 검사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10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정기 검사를 진행하긴 했지만 이때에도 별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당시 법에 따라 확인해야 하는 부분들은 모두 점검을 했고, 리프트도 정상 작동해 적합 확인증을 발급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감속기 고장 부분은 일일이 해체해서 내부까지 들여다볼 수 없었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 대해선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잇따른 안전 점검과 검사에서도 문제점이 걸러지지 않은 만큼 일각에서는 부실 점검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포천시는 오늘 합동 감식 결과와 추가로 이뤄지는 안전 검사 과정에서 업체 측의 관리 소홀 등 문제가 발견되면 베어스 타운 측에 행정 처분을 내릴 예정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사회1부 김대겸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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