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 범벅, 개 사체 뜯어먹어"…지옥된 청도군 유기견 보호소

"오물 범벅, 개 사체 뜯어먹어"…지옥된 청도군 유기견 보호소

2022.01.19. 오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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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범벅, 개 사체 뜯어먹어"…지옥된 청도군 유기견 보호소
ⓒ비글구조네트워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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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이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에서 유기견들이 불에 타서 죽고, 다른 개의 사체를 뜯어 먹는 등 열악한 환경에 방치돼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청도군 유기견 보호소의 실상을 고발했다.

단체는 "지난해 11월 비글구조네트워크 동물복지국은 경북 청도군 직영보호소를 찾았다"며 "청도군보호소는 직영임에도 불구하고 단 세 개의 컨테이너로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심지어 방문 3일 전 컨테이너에서 관리 소홀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여 화재 컨테이너 안에서 보호 중이던 유기견 16마리 모두가 고통스럽게 불에 타 죽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에 청도군 측은 개선할 기회를 달라며 인원 보강, 환경 개선, 시설 확충 등을 약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1월 13일 개선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두 달 만에 청도군 보호소를 다시 찾았으나, 시설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으며 현장 관리 인원 또한 없었다고 단체는 전했다.

단체는 "오물과 범벅이 된 채 밥그릇은 모두 비어있었고, 앞다리가 덜렁거릴 정도로 부상이 심한 개체는 아무 조치 없이 방치되어 있었다"며 "또 다른 개체는 더러운 오물 위에 방치된 채 숨이 멎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컨테이너 구석 한켠에서는 다른 개의 사체를 뜯어먹는 아이까지 있었다"고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보호소가 아닌 지옥이었다고 표현한 단체는 "청도보호소는 2021년 작년 한 해에 입소된 개체의 70%가 안락사나 자연사로 폐사됐다"며 "작년 한 해 거의 모든 지자체 보호소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경북 청도 보호소는 조금의 변화도 기대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동물보호의 법적 의무를 진 청도군은 제대로 된 동물보호소 시설도 없이 무관심하게 동물들을 방치하여 동물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며 "개선의 의지가 전혀 엿보이지 않는 청도군의 무관심 때문에 아무 죄 없는 유기견들이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이에 청도군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최근 우리 군의 유기견보호센터의 미숙한 운영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리게 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지적 사항에 대해 저극 수용하고 미흡한 부분은 조속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도군은 현재 유기견보호센터를 신속히 정비하고 유기견보호센터를 신축하여 보다 나은 환경으로 유기견을 돌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또 담당 공무원이 상시 출장하여 관리 책임을 강화하고, 부족한 인원을 보충하여 유기견 보호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단체는 18일 청도군 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17마리가 모두 구조됐다고 밝혔다.

YTN 이은비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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