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위문편지' 논란에 "편지 쓰기 중단하고, 학생 보호하라"

전교조, '위문편지' 논란에 "편지 쓰기 중단하고, 학생 보호하라"

2022.01.14. 오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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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위문편지' 논란에 "편지 쓰기 중단하고, 학생 보호하라"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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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은 14일 위문편지 논란과 관련, 서울시교육청과 해당 학교를 향해 "지금이라도 학생 보호를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이 쓴 위문편지 한 장이 올라왔다. 해당 편지에는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 "저도 이제 고3이라 뒤지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 등의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됐다.

전교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봉사활동'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강압적으로 이루어지는 위문편지 쓰기를 중단하고, 도 넘은 폭력과 비방에 시달리는 해당 학교 학생 보호 조치를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교조는 "이 사안을 다루는 학교의 자세는 시종일관 비교육적이고 무책임하며 무능했다. 학생 보호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 교육과정 상 봉사활동의 범주에 적합하지도 않은 '위문편지' 쓰기를 봉사활동으로 시행한 것부터가 시대에 역행하는 반교육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학교가 제시한 '위문편지 작성에 대한 유의사항' 안내에는 '학번, 성명,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기재 금지(개인정보를 노출시키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음)'라는 문구가 담겼다"며 "'위문편지'로 인해 학생들이 피해를 입었거나 피해 위험이 있음을 학교가 인지하고도 학생들을 위험에 내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가 발표한 입장문에는 학생 보호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거나 반성하는 내용도, 이후 학생 보호 방안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지 않았다"며 "'국군 장병 위문의 다양한 방안을 계속 강구하겠다'는 위문편지 강행 의지가 담겼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전교조는 또 "시 교육청과 학교는 지금이라도 학생 보호를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며 "아울러 학교는 성차별적·반민주적 봉사활동을 사과하고, 위문편지 봉사활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도 위문편지를 강요하는 행위를 멈춰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은 이날 오후 3시 35분 기준 2만 4,597명이 동의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은 30일 이내에 시민 1만 명 또는 학생 1,000명 이상 동의하면 서울시교육감 또는 교육청 관계자가 직접 답변한다.

YTN 이은비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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