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1조2천 억 거래...NC소프트 500억 손실"

단독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1조2천 억 거래...NC소프트 500억 손실"

2022.01.13. 오후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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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 NC소프트 주식 70만 주 매수…4천억 이상
NC소프트 투자로 500억 손실…원금 회복 어려워
이 씨 "계좌 이체에 한계가 있어 금괴 구매"
경찰 "이 씨, 횡령금 복구 어려워 도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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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220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 씨의 주식 거래 액수가 1조2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YT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1월엔 NC소프트 주식에 투자했다가 500억 원을 손해 봤는데, 이후 남은 횡령금으로 금괴를 사들이는 등 도주를 준비한 정황도 파악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해리 기자!

이 씨가 NC 소프트에 거액을 투자한 사실이 확인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 11일 NC소프트 주식 70만 주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시가로 최소 4천억 원 넘는 규모인데 당시 호재가 있어서 상한가를 칠 정도로 주가는 오름세에 있었습니다.

이 씨는 당시 가지고 있던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 주, 천4백억 원가량을 담보로 NC소프트 투자대금을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대금의 40% 정도만 있으면 투자할 수 있는 차액결제거래, CFD 상품이나 미수 거래 등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매수 당일 20만 주를 되팔고, 나흘 뒤 다시 남은 50만 주를 처분했는데 이 과정에서 500억 원을 손해 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회삿돈을 모두 주식 투자에 썼다고 보고 있는데 지난 3월 이후 42개 종목에 투자하면서 모두 1조 2천8백억 원어치 사들였고 1조 천8백억 원 정도에 되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동진쎄미켐 주식을 제외하면 투자 손해액은 761억 원에 이릅니다.

[앵커]
이 씨가 주식 투자로 본 손실이 커지자 도주를 계획한 정황도 파악된다고요?

[기자]
네, 이 씨는 애초 횡령 자금으로 주식 투자를 한 뒤 수익을 뺀 원금은 회사에 돌려놓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지난 2020년 말부터 지난해 3월까지는 횡령한 돈 335억 원을 회사로 반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동진쎄미켐 미수 거래에서 손해를 본 뒤 1,400억 원을 한 번에 횡령했고, 이후 원금을 회복하려고 NC소프트에도 투자했지만, 오히려 손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이 씨는 이때부터 상황을 되돌리기 어렵다고 보고, 동진쎄미켐 주식들을 팔아치우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씨는 주식을 판 돈으로 가족 명의 부동산을 사들이거나 빚을 갚았고, 지난해 12월 중순부터는 금괴를 사들였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가족 명의로 된 차명 휴대전화도 개통했습니다.

앞서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계좌이체에 한계가 있어서 금괴를 사들였다고 진술하기도 했는데요.

경찰은 주식 투자로 큰 손실을 본 이 씨가 횡령한 돈을 메우기 어렵다고 판단해 도주를 계획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는 어느 정도 파악된 것 같은데 수천억 대 횡령을 벌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선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죠?

[기자]
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함께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은 어제 서울 마곡동에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 해 회사 잔액 증명서와 입출금 내역, 사내 메신저 기록, CCTV 등을 확보했습니다.

또 이 씨와 함께 근무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5명도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들은 PDF 편집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잔액 증명서를 위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이 씨가 직접 직원들에게 이 같은 위조 방법을 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압수물을 토대로 회사에 이 씨의 횡령을 도운 공범이 있는지, 또 실제로 잔액 증명서 위조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 부인과 여동생, 처제 부부 등 가족 4명도 범죄 수익 은닉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는데요.

부친상을 이유로 경찰 조사를 미뤄달라고 요청해 수사가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은 내일(14일) 횡령과 범죄수익 은닉, 사문서위조 등 혐의를 적용해 이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 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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