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의 '수상한 지원서'..."허위 경력은 착오, 가짜 수상은 돋보이려 한 욕심"

김건희의 '수상한 지원서'..."허위 경력은 착오, 가짜 수상은 돋보이려 한 욕심"

2021.12.14.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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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신준명 / 사회1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건희 씨는 이같은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YTN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선 "기억은 안 나지만 착오인 것 같다"고 했고 가짜 수상 기록에 대해선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을 직접 취재한 신준명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그러니까 수원여자대학 교수 초빙지원서에 경력이나 수상기록이 허위로 보이는 내용들이 있었다, 이런 내용이죠?

[기자]
우선 YTN이 확보한 김건희 씨의 지난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 교수 초빙 지원서를 살펴보겠습니다. 김건희 씨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돼 있는데 경력 사항에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적혀있습니다.

2002년 3월 1일부터 2005년 3월 31일까지 3년 넘게 근무했다고 돼 있는데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2004년에야 설립된 사단법인입니다. 그러니까 김 씨가 이 협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적은 시기보다 2년 뒤에 만들어진 거죠. 수상한 기록에 YTN 취재진은 한국게임산업협회 측을 찾아갔습니다.

협회 관계자는 당시 기록이 없어서 왜 설립 이전 날짜로 발급됐는지, 정확한 경위를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기획이사란 자리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김 씨가 수원여대 측에 제출한 재직 증명서도 확보한 뒤에 발행부서장에게 연락해봤습니다.

마찬가지로 기획팀이나 기획이사란 건 협회에 없다고 했는데 무엇보다 자신이 재직했던 2004년부터 2007년까지김 씨를 협회 안에서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지금 이렇게 재직경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었고. 또 김건희 씨의 수상기록에서도 어느 정도 문제가 드러났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김건희 씨의 수원여대 교수 초빙 지원서에는 수상경력 3건도 기재돼 있습니다. 먼저 2004년 8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대상을 수상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최 측 확인 결과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는 수상 기록은 물론 당시 응모된 출품작 자체가 없었습니다. 물론 김건희라는 이름의 출품작도 없었고요.

다른 수상기록 2건은 '부풀리기'한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원서에는 2004년 12월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 특별상을 받았다고 기재돼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연은 개인이 아니라 출품 업체에게 상을 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상을 받은 출품 업체 대표에게 연락을 해봤습니다. 업체 대표는 법인을 차린 2004년 12월에야 김건희 씨가 이사로 들어왔기 때문에 출품작 제작 과정에서 김 씨의 역할은 사실상 없었다고 말하면서 "애매하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김 씨는 2006년에도 같은 상을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이 상에 대해서도 업체 대표는 구체적인 자신의 역할을 설명하지 않고 혼자 수상한 것처럼 지원서에 기재한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김 씨는 이 지원서로 수원여자대학교 광고영상과에 겸임 교수로 채용돼 지난 2007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근무했습니다.

[앵커]
직접 해명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김건희 씨가 언론 취재에 한동안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제 YTN하고 인터뷰를 했어요. 전화를 받았습니까?

[기자]
사실 이 사건은 당사자의 해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어제 오전부터 수차례 전화했고 해명을 듣고 싶다는 장문의 문자메시지도 남겼습니다. 처음에는 연락이 닿지 않아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 측에도 김 씨의 입장을 문의했지만 캠프 측에서도 입장은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사실 김 씨가 최근 기자들을 직접 만나거나 인터뷰하는 일이 없어 저 또한 연결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마는 그래도 김 씨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는 생각에 늦은 오후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었고 예상 외로 김건희 씨가 직접 받았습니다. 이후 전화로 30분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또 사실상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건데.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명하던가요?

[기자]
먼저 김건희 씨에게 2004년에 설립된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2002년부터 일했다고 교수 지원서에 기재한 경위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김 씨는 "믿거나 말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당시 근무 기간을 잘못 기재하는 착오가 있을 순 있었다고 덧붙였는데 재직 증명서를 위조한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김건희 씨가 기억이 안 난다고 해서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좁혀봤습니다. 실제 기획 이사로 재직한 게 맞느냐고질문했는데요.

김 씨는 "협회와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냈고 이들을 자신이 몸담았던 학교 특강에 부르기도 했다"고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다만 협회에서 월급을 받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교수 초빙 지원서에 적은 가짜 수상 경력에 대해서도 질문했습니다. 앞서 전해드렸듯이 김명신, 김건희란 이름으로 응모된 출품작 자체가 없었다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건을 묻자 김 씨는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고 "그것도 죄라면 죄"라며 가짜 수상 경력을 인정했습니다.

[앵커]
이 부분은 인정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면에 부풀리기 의혹이 있는다른 수상 실적 2건에 대해서는 자신이 이사로 있던 회사의 직원들과 같이 일했기 때문에 경력에 넣은 것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습니다.

김 씨는 저와의 인터뷰에서 수상 경력을 학교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고 계속해서 강변했습니다. 또 자신은 공무원이나 공인도 아니고 당시에는 윤석열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고 취재진에게 여러 차례 반문했습니다.

김 씨는 허위 경력, 가짜 수상 실적에 대해서 일부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인터뷰 내내 대체로 대수롭지 않은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습니다. 자신의 경력은 그냥 간단하게 쓴 것이란 점을 여러 번 강조하기도 했고요. 본인의 채용으로 누군가는 피해를 봤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신은 공채가 아니라 누군가의 소개를 받아 지원한 것이기 때문에 피해 본 사람은 없었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YTN 보도 이후 정치권에서도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 국민의힘하고 민주당 입장도 나왔죠?

[기자]
오늘 보도가 나간 뒤에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입장을 냈습니다.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서는김 씨가 한국게임산업협회 결성 초기에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 활동을 했고 재직증명서도 정상적으로 발급받았다고 했습니다.

다만 재직 기간에 대해서는 몇 년이 지나 이력을 기재하다 보니 재직 기간에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상 경력과 관련해서는개인 수상과 회사에서의 주도적 역할을 구분하지 않고 기재한 것뿐이라고 했습니다. 김건희 씨가 YTN에 밝힌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영부인으로서 결격 사유라면서 말도 안 되는 해명에 대해 오히려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지금 보도도 나오고 해명도 나오고 또 정치권 논란도 계속되고 있는데 혹시 이후로 추가로 취재된 내용은 없습니까?

[기자]
어제 김건희 씨가 직접 YTN에 밝힌 해명과 오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밝힌 입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의혹이 남은 김건희 씨에 해명에 대해 후속 보도를 통해 검증할 예정입니다.

[앵커]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지금 후속 보도가 예정돼 있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준명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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