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남편 대신 사죄"...측근 "5·18 사과 아니다"

이순자 "남편 대신 사죄"...측근 "5·18 사과 아니다"

2021.11.27. 오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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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씨 측근 "이순자 사과, 5·18 관련 아니다"
5·18 단체들 "이순자 사과, 진정성 없다"
장지 결론 나기까지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
노태우도 장지 결론 안 나…검단사 임시 안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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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3일 숨진 전두환 씨 장례가 오늘 끝났습니다.

화장을 마친 전 씨의 유해는 서울 연희동 자택에 임시로 안치됐는데요.

앞서 영결식에서 아내 이순자 씨는, 남편의 대통령 재임 기간 고통받은 분들께 대신 사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 씨 측은 5·18 관련 사과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임성호 기자!

[기자]
네, 사회1부입니다.

[앵커]
전두환 씨 장례 일정은 마무리됐나요?

[기자]
네, 전 씨 유해는 화장을 마치고 서울 연희동 자택으로 운구돼 임시 안치됐습니다.

장지가 아직 안 정해져서인데요.

유족들은 노제는 따로 안 지내고, 장례를 치른 뒤 처음 지내는 제사인 '초우제'만 진행했습니다.

앞서 오늘 아침에 영결식이 진행됐는데, 아내 이순자 씨의 발언이 이목을 끌었습니다.

남편의 과거 잘못에 대해 대신 사과한다고 밝힌 건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순자 / 故 전두환 씨 아내 :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5·18 관련 언급은 끝내 없었는데요.

전 씨 측 관계자도, 이순자 씨의 사죄 발언은 전 씨의 대통령 재임 시절 벌어진 학생운동 탄압과 고문 등에 관한 사과라며, 5·18 관련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대해 5·18 관련 단체들은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5·18 기념재단 측은 이 씨의 사과는 국민 반감이 극심한 상황에서 마지못해 한 것이라고 꼬집었고, 5·18 유족회 측도 전 씨의 유족들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5·18에 관해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장지로 안 가고 자택에 임시 안치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여러 차례 보도된 대로 전 씨는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아서 국립묘지엔 안장될 수 없는데요.

아내 이순자 씨는 생전 전 씨가 자기 유해를 휴전선 가까운 곳에 뿌려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순자 / 故 전두환 씨 아내 :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했습니다. 또, 화장해서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휴전선 가까운 곳에서 산골을 하려면 정부와 지자체 등 관계 기관들과 협의해야 하고, 허가가 날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유족들은 장지 결론이 나기까지 전 씨 유골함을 자택에 임시 안치할 방침입니다.

앞서 지난달 말 별세한 故 노태우 씨도 전 씨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유족들은 파주 통일동산에 안장하길 바랐지만, 해당 부지에 장묘시설은 들어설 수 없다고 파주시와 산림청이 난색을 보이면서, 지금까지도 검단사에 임시 안치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임성호 (seongh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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